[특파원 리포트] “한 번에 몇 번까지 투표해 봤니”…베를린 ‘슈퍼 총선’

입력 2021.09.06 (09:18) 수정 2021.09.0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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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6일 독일 총선에서 베를린 시민들은 6번의 투표를 해야 한다. 사전 투표를 신청한 시민에게 투표지와 안내문 등이 배송됐다.9월 26일 독일 총선에서 베를린 시민들은 6번의 투표를 해야 한다. 사전 투표를 신청한 시민에게 투표지와 안내문 등이 배송됐다.


독일 총선일 9월 26일이 3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총선은 베를린 유권자들에게 평생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무려 6번의 투표를 해야 하니까 말입니다.

우리나라도 총선 때 지역구 후보자와 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정당 투표가 병행되니, 기본적으로 두 번 투표합니다. 독일식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일정 부분 도입한 방식입니다.

연방 국가인 독일에서 대부분 주는 지역구 후보 투표와 정당 투표, 이렇게 두 번 투표가 이뤄지지만, 베를린은 6번의 투표가 이뤄지는 그야말로 '슈퍼 선거일'입니다.

베를린에서는 이번에 베를린 의회 선거와 주민투표가 함께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연방 하원 의원을 뽑는 투표 2번(지역구+정당), 베를린 하원 의원 투표 2번(인물+정당), 베를린 각 구 지방의회 투표 1번, 그리고 주민투표 1번입니다.


독일 연방의회 건물독일 연방의회 건물

연방 하원 선거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4년에 한 번 치러집니다. 이번 총선에는 모두 53개 정당이 나섰습니다. 지역구 의원을 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정당 투표를 통해서 연방의회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당의 전국 득표율이 5% 이상이면 그 비율에 따른 의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지난 2017년 총선에서 자유민주당(FDP)는 지역구에서 단 한석도 얻지 못했지만 정당 투표에서 10.7%를 득표해 80명의 의원을 배출했습니다.


선거 당일 만 18살 이상 독일 국적을 가진 사람은 누구나 투표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 베를린 주 의회 선거입니다. 이 선거는 베를린에서 5년에 한 번 치러집니다. 4년에 한 번 치러지는 연방 하원 선거와 이번에 겹친 겁니다.


유권자들은 연방 하원 선거와 마찬가지로 후보에 대한 1표와 정당에 대한 1표를 행사합니다. 베를린 하원에 입성하기 위해선 당연히 지역구에서 당선자를 내거나, 정당 득표율이 5% 이상이어야 합니다.


투표권은 만 18세 이상 독일인으로 베를린에 3개월 이상 거주하고 있어야 주어집니다.


독일 연방의회 선거 투표지.독일 연방의회 선거 투표지.

이렇게 4번 투표 용지에 표기하고 나면 이젠 베를린 지방의회 투표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베를린의 12개 구 지방의회 의원을 뽑는 겁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시나 군, 구 의회 의원을 뽑는 기초의회 선거입니다.


이 선거는 정당 투표로 이뤄지고, 5년에 한 번 베를린 하원과 같은 날 치러집니다.

마지막은 주민 투표입니다. 이번 총선일에 베를린 시는 치솟는 월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부동산 회사들이 가진 주택을 몰수해 공유화하는 방안에 대한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시행합니다.


무상 몰수는 아니고 24만여 채를 보상을 통한 유상 몰수 형태로 공공기관이 소유해 싸게 공급한다는 취지입니다.

[연관 기사] 치솟는 월세를 잡아라…상한제 실패한 베를린, ‘주택 몰수·공유화’ 추진

주민 투표가 통과되기 위해선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먼저 당연하게도 유효표의 과반 찬성입니다. 그리고 최소 찬성표가 필요한데 베를린 유권자의 4분의 1 이상이 기준입니다.


즉, 전체 유권자의 4분의 1인 61만 7,000표를 넘겨야 하고, 총 유효표의 과반이 넘어야 통과된다는 얘깁니다.

총선일이 이제 3주도 채 남지 않았는데요, 우리나라처럼 떠들썩하지는 않지만 연일 언론에서 선거 관련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어 선거철이 다가왔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도 조용한 가운데 투표율은 굉장히 높은 편입니다. 지난 2017년 총선 당시 독일의 투표율은 76.2%였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21대 총선이 66.2%였는데 28년 만에 최고 투표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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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리포트] “한 번에 몇 번까지 투표해 봤니”…베를린 ‘슈퍼 총선’
    • 입력 2021-09-06 09:18:56
    • 수정2021-09-07 15:47:47
    특파원 리포트
9월 26일 독일 총선에서 베를린 시민들은 6번의 투표를 해야 한다. 사전 투표를 신청한 시민에게 투표지와 안내문 등이 배송됐다.


독일 총선일 9월 26일이 3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총선은 베를린 유권자들에게 평생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무려 6번의 투표를 해야 하니까 말입니다.

우리나라도 총선 때 지역구 후보자와 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정당 투표가 병행되니, 기본적으로 두 번 투표합니다. 독일식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일정 부분 도입한 방식입니다.

연방 국가인 독일에서 대부분 주는 지역구 후보 투표와 정당 투표, 이렇게 두 번 투표가 이뤄지지만, 베를린은 6번의 투표가 이뤄지는 그야말로 '슈퍼 선거일'입니다.

베를린에서는 이번에 베를린 의회 선거와 주민투표가 함께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연방 하원 의원을 뽑는 투표 2번(지역구+정당), 베를린 하원 의원 투표 2번(인물+정당), 베를린 각 구 지방의회 투표 1번, 그리고 주민투표 1번입니다.


독일 연방의회 건물
연방 하원 선거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4년에 한 번 치러집니다. 이번 총선에는 모두 53개 정당이 나섰습니다. 지역구 의원을 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정당 투표를 통해서 연방의회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당의 전국 득표율이 5% 이상이면 그 비율에 따른 의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지난 2017년 총선에서 자유민주당(FDP)는 지역구에서 단 한석도 얻지 못했지만 정당 투표에서 10.7%를 득표해 80명의 의원을 배출했습니다.


선거 당일 만 18살 이상 독일 국적을 가진 사람은 누구나 투표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 베를린 주 의회 선거입니다. 이 선거는 베를린에서 5년에 한 번 치러집니다. 4년에 한 번 치러지는 연방 하원 선거와 이번에 겹친 겁니다.


유권자들은 연방 하원 선거와 마찬가지로 후보에 대한 1표와 정당에 대한 1표를 행사합니다. 베를린 하원에 입성하기 위해선 당연히 지역구에서 당선자를 내거나, 정당 득표율이 5% 이상이어야 합니다.


투표권은 만 18세 이상 독일인으로 베를린에 3개월 이상 거주하고 있어야 주어집니다.


독일 연방의회 선거 투표지.

이렇게 4번 투표 용지에 표기하고 나면 이젠 베를린 지방의회 투표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베를린의 12개 구 지방의회 의원을 뽑는 겁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시나 군, 구 의회 의원을 뽑는 기초의회 선거입니다.


이 선거는 정당 투표로 이뤄지고, 5년에 한 번 베를린 하원과 같은 날 치러집니다.

마지막은 주민 투표입니다. 이번 총선일에 베를린 시는 치솟는 월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부동산 회사들이 가진 주택을 몰수해 공유화하는 방안에 대한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시행합니다.


무상 몰수는 아니고 24만여 채를 보상을 통한 유상 몰수 형태로 공공기관이 소유해 싸게 공급한다는 취지입니다.

[연관 기사] 치솟는 월세를 잡아라…상한제 실패한 베를린, ‘주택 몰수·공유화’ 추진

주민 투표가 통과되기 위해선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먼저 당연하게도 유효표의 과반 찬성입니다. 그리고 최소 찬성표가 필요한데 베를린 유권자의 4분의 1 이상이 기준입니다.


즉, 전체 유권자의 4분의 1인 61만 7,000표를 넘겨야 하고, 총 유효표의 과반이 넘어야 통과된다는 얘깁니다.

총선일이 이제 3주도 채 남지 않았는데요, 우리나라처럼 떠들썩하지는 않지만 연일 언론에서 선거 관련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어 선거철이 다가왔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도 조용한 가운데 투표율은 굉장히 높은 편입니다. 지난 2017년 총선 당시 독일의 투표율은 76.2%였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21대 총선이 66.2%였는데 28년 만에 최고 투표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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