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미대 교수가 상습 성희롱에 갑질” 학생들 폭로

입력 2021.09.08 (23:53) 수정 2021.09.08 (23:5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홍익대 미대의 한 교수가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희롱하고, 개인적인 심부름까지 시켰다는 내부 폭로가 나왔습니다.

학생들은 학교 측에 해당 교수의 파면을 요구하면서, 형사 고발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공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학 건물에 대자보가 붙었습니다.

미대 소속 한 교수의 성희롱과 폭언을 고발하는 내용입니다.

피해를 봤다는 한 학생은 진로 상담을 갔는데, 교수가 갑자기 성관계를 요구했다고 말합니다.

[당시 피해 학생/음성변조 : "언젠가는 너랑 나랑 성관계를 가지게 될 것 같지 않냐. 차라리 그냥 오늘 날짜를 잡자 이러면서 캘린더 어플을 열고 막 이날 되냐 이날 되냐."]

해당 교수는 수위 높은 성희롱 발언도 공공연하게 했다고 합니다.

[이시온/홍익대 미대 대학생 : "'너는 작가 안 했으면 N번방으로 돈은 많이 벌었겠다'며…. 과거에 성매매 업소를 차리려고 하다가 불발된 사건, 해외 원정 매춘 경험을 이야기하며…"]

자신이 외부에서 의뢰받은 작업에 학생들을 강제로 동원했다는 폭로도 나왔습니다.

[이하린/홍익대 미대 학생회 부회장 : "본인이 운영하는 공간에서 전시한 학생에게 모든 제작비를 부담하도록 한 뒤 수익을 배분하지 않았으며, 개인적인 외주 작업을 시키고 합당한 임금을 제공하지 않았다."]

해당 교수의 파면을 요구하는 '공동행동모임'이 현재까지 확인한 피해자는 10명 정도입니다.

공동행동은 학교 측에 가해 교수를 파면해달라는 요구서를 제출했고, 다음 달 중 가해 교수를 형사 고발할 예정입니다.

취재팀은 A 교수의 입장을 듣기 위해 개인 작업실 등을 찾았지만, 만나지 못했습니다.

여러 차례 연락도 했지만 해당 교수는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홍익대는 피해 학생들의 신고가 접수되는 대로, 진상 조사를 거쳐 상응하는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 최석규/영상편집:남은주/그래픽:김지혜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홍대 미대 교수가 상습 성희롱에 갑질” 학생들 폭로
    • 입력 2021-09-08 23:53:19
    • 수정2021-09-08 23:59:59
    뉴스라인 W
[앵커]

홍익대 미대의 한 교수가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희롱하고, 개인적인 심부름까지 시켰다는 내부 폭로가 나왔습니다.

학생들은 학교 측에 해당 교수의 파면을 요구하면서, 형사 고발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공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학 건물에 대자보가 붙었습니다.

미대 소속 한 교수의 성희롱과 폭언을 고발하는 내용입니다.

피해를 봤다는 한 학생은 진로 상담을 갔는데, 교수가 갑자기 성관계를 요구했다고 말합니다.

[당시 피해 학생/음성변조 : "언젠가는 너랑 나랑 성관계를 가지게 될 것 같지 않냐. 차라리 그냥 오늘 날짜를 잡자 이러면서 캘린더 어플을 열고 막 이날 되냐 이날 되냐."]

해당 교수는 수위 높은 성희롱 발언도 공공연하게 했다고 합니다.

[이시온/홍익대 미대 대학생 : "'너는 작가 안 했으면 N번방으로 돈은 많이 벌었겠다'며…. 과거에 성매매 업소를 차리려고 하다가 불발된 사건, 해외 원정 매춘 경험을 이야기하며…"]

자신이 외부에서 의뢰받은 작업에 학생들을 강제로 동원했다는 폭로도 나왔습니다.

[이하린/홍익대 미대 학생회 부회장 : "본인이 운영하는 공간에서 전시한 학생에게 모든 제작비를 부담하도록 한 뒤 수익을 배분하지 않았으며, 개인적인 외주 작업을 시키고 합당한 임금을 제공하지 않았다."]

해당 교수의 파면을 요구하는 '공동행동모임'이 현재까지 확인한 피해자는 10명 정도입니다.

공동행동은 학교 측에 가해 교수를 파면해달라는 요구서를 제출했고, 다음 달 중 가해 교수를 형사 고발할 예정입니다.

취재팀은 A 교수의 입장을 듣기 위해 개인 작업실 등을 찾았지만, 만나지 못했습니다.

여러 차례 연락도 했지만 해당 교수는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홍익대는 피해 학생들의 신고가 접수되는 대로, 진상 조사를 거쳐 상응하는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 최석규/영상편집:남은주/그래픽:김지혜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