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쌀값 뛰고 세금 오르고…막걸리 너마저?
입력 2021.09.09 (18:01)
수정 2021.09.09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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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 콕입니다.
트로트와 궁합이 잘 맞는 술 막걸립니다.
[강진/막걸리 한 잔 : "따라주던 막걸리 한잔."]
때론 시가 됩니다.
시인 천상병은 막걸리를 밥이라 했습니다.
마시면 배가 든든하고 기분이 좋아진다고 썼습니다.
보시는 곳은 전북 전주에 있는 막걸리촌입니다.
어느 집이건 막걸리만 시키면 빈대떡 두부·김치 같은 맛있는 안주가 끊임없이, 사정 없이 나옵니다.
손님은 살짝 불안해집니다.
'도대체 이렇게 팔아서 얼마나 남을까'
그런데 요즘은 막걸리가 손님 걱정을 해야 할 판입니다.
지난달 막걸리의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1% 상승했습니다.
1998년 12월 이후 23년 만에 가장 큰 오름폭입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줄곧 1%대 상승률을 유지했지만, 지난 4월부터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막걸리의 주 원료는 쌀과 물, 누룩입니다.
통계청은 막걸리 가격이 크게 오른 주원인을 쌀값 상승으로 설명합니다.
지난달 쌀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3.7% 올라 지난해 12월부터 9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주세법 개정으로 물가 수준에 따라 세금이 동반 상승한 영향도 있어 보입니다.
가격 상승에도 막걸리 판매량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혼자 술 먹는 '혼술족' 집에서 술 먹는 '홈술족'이 늘어난데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막걸리가 저렴하면서도 몸에 좋은 술이라는 인식이 퍼진 덕으로 분석됩니다.
막걸리를 즐기는 세대만이 아니라 막걸리 자체도 젊어지고 있습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이색 막걸리가 쏟아집니다.
프리미엄 막걸리는 이미 오래됐고 바닐라 커스터드를 섞어 만든 ‘막걸리 셰이크’를 비롯해 과자 맛 막걸리도 나왔습니다.
달달하고 가벼운 막걸리가 좋은 사람이 있겠지만, 걸쭉하고 시큼털털한 전통의 맛을 찾는 사람도 여전히 많습니다.
전통 밀 누룩을 사용해 진한 볏짚 색을 띠고, 시큼하면서도 입안을 꽉 채우는 묵직함 바로 그 옛맛 말입니다.
막걸리 가격이 올랐단 소식에 마음이 쓰이는 건 바로 서민의 술이란 이미지 때문일 겁니다.
농경시대부터 지금까지 내려온 대중의 술로 서민의 삶과 함께했습니다.
“술 받아 오라”는 어른들의 심부름에 커다란 양은 주전자를 낑낑대며 들고 다녔던 추억, 고된 농사일, 공장일을 마치고 벌컥벌컥 들이켜는 막걸리는 노동의 오랜 친굽니다.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바뀌어도 막걸리가 우리 시대 소통의 아이콘으로 계속 이어지기를.
지금까지 ET 콕이었습니다.
트로트와 궁합이 잘 맞는 술 막걸립니다.
[강진/막걸리 한 잔 : "따라주던 막걸리 한잔."]
때론 시가 됩니다.
시인 천상병은 막걸리를 밥이라 했습니다.
마시면 배가 든든하고 기분이 좋아진다고 썼습니다.
보시는 곳은 전북 전주에 있는 막걸리촌입니다.
어느 집이건 막걸리만 시키면 빈대떡 두부·김치 같은 맛있는 안주가 끊임없이, 사정 없이 나옵니다.
손님은 살짝 불안해집니다.
'도대체 이렇게 팔아서 얼마나 남을까'
그런데 요즘은 막걸리가 손님 걱정을 해야 할 판입니다.
지난달 막걸리의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1% 상승했습니다.
1998년 12월 이후 23년 만에 가장 큰 오름폭입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줄곧 1%대 상승률을 유지했지만, 지난 4월부터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막걸리의 주 원료는 쌀과 물, 누룩입니다.
통계청은 막걸리 가격이 크게 오른 주원인을 쌀값 상승으로 설명합니다.
지난달 쌀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3.7% 올라 지난해 12월부터 9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주세법 개정으로 물가 수준에 따라 세금이 동반 상승한 영향도 있어 보입니다.
가격 상승에도 막걸리 판매량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혼자 술 먹는 '혼술족' 집에서 술 먹는 '홈술족'이 늘어난데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막걸리가 저렴하면서도 몸에 좋은 술이라는 인식이 퍼진 덕으로 분석됩니다.
막걸리를 즐기는 세대만이 아니라 막걸리 자체도 젊어지고 있습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이색 막걸리가 쏟아집니다.
프리미엄 막걸리는 이미 오래됐고 바닐라 커스터드를 섞어 만든 ‘막걸리 셰이크’를 비롯해 과자 맛 막걸리도 나왔습니다.
달달하고 가벼운 막걸리가 좋은 사람이 있겠지만, 걸쭉하고 시큼털털한 전통의 맛을 찾는 사람도 여전히 많습니다.
전통 밀 누룩을 사용해 진한 볏짚 색을 띠고, 시큼하면서도 입안을 꽉 채우는 묵직함 바로 그 옛맛 말입니다.
막걸리 가격이 올랐단 소식에 마음이 쓰이는 건 바로 서민의 술이란 이미지 때문일 겁니다.
농경시대부터 지금까지 내려온 대중의 술로 서민의 삶과 함께했습니다.
“술 받아 오라”는 어른들의 심부름에 커다란 양은 주전자를 낑낑대며 들고 다녔던 추억, 고된 농사일, 공장일을 마치고 벌컥벌컥 들이켜는 막걸리는 노동의 오랜 친굽니다.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바뀌어도 막걸리가 우리 시대 소통의 아이콘으로 계속 이어지기를.
지금까지 ET 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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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막걸리 한 잔 : "따라주던 막걸리 한잔."]
때론 시가 됩니다.
시인 천상병은 막걸리를 밥이라 했습니다.
마시면 배가 든든하고 기분이 좋아진다고 썼습니다.
보시는 곳은 전북 전주에 있는 막걸리촌입니다.
어느 집이건 막걸리만 시키면 빈대떡 두부·김치 같은 맛있는 안주가 끊임없이, 사정 없이 나옵니다.
손님은 살짝 불안해집니다.
'도대체 이렇게 팔아서 얼마나 남을까'
그런데 요즘은 막걸리가 손님 걱정을 해야 할 판입니다.
지난달 막걸리의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1% 상승했습니다.
1998년 12월 이후 23년 만에 가장 큰 오름폭입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줄곧 1%대 상승률을 유지했지만, 지난 4월부터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막걸리의 주 원료는 쌀과 물, 누룩입니다.
통계청은 막걸리 가격이 크게 오른 주원인을 쌀값 상승으로 설명합니다.
지난달 쌀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3.7% 올라 지난해 12월부터 9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주세법 개정으로 물가 수준에 따라 세금이 동반 상승한 영향도 있어 보입니다.
가격 상승에도 막걸리 판매량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혼자 술 먹는 '혼술족' 집에서 술 먹는 '홈술족'이 늘어난데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막걸리가 저렴하면서도 몸에 좋은 술이라는 인식이 퍼진 덕으로 분석됩니다.
막걸리를 즐기는 세대만이 아니라 막걸리 자체도 젊어지고 있습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이색 막걸리가 쏟아집니다.
프리미엄 막걸리는 이미 오래됐고 바닐라 커스터드를 섞어 만든 ‘막걸리 셰이크’를 비롯해 과자 맛 막걸리도 나왔습니다.
달달하고 가벼운 막걸리가 좋은 사람이 있겠지만, 걸쭉하고 시큼털털한 전통의 맛을 찾는 사람도 여전히 많습니다.
전통 밀 누룩을 사용해 진한 볏짚 색을 띠고, 시큼하면서도 입안을 꽉 채우는 묵직함 바로 그 옛맛 말입니다.
막걸리 가격이 올랐단 소식에 마음이 쓰이는 건 바로 서민의 술이란 이미지 때문일 겁니다.
농경시대부터 지금까지 내려온 대중의 술로 서민의 삶과 함께했습니다.
“술 받아 오라”는 어른들의 심부름에 커다란 양은 주전자를 낑낑대며 들고 다녔던 추억, 고된 농사일, 공장일을 마치고 벌컥벌컥 들이켜는 막걸리는 노동의 오랜 친굽니다.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바뀌어도 막걸리가 우리 시대 소통의 아이콘으로 계속 이어지기를.
지금까지 ET 콕이었습니다.
트로트와 궁합이 잘 맞는 술 막걸립니다.
[강진/막걸리 한 잔 : "따라주던 막걸리 한잔."]
때론 시가 됩니다.
시인 천상병은 막걸리를 밥이라 했습니다.
마시면 배가 든든하고 기분이 좋아진다고 썼습니다.
보시는 곳은 전북 전주에 있는 막걸리촌입니다.
어느 집이건 막걸리만 시키면 빈대떡 두부·김치 같은 맛있는 안주가 끊임없이, 사정 없이 나옵니다.
손님은 살짝 불안해집니다.
'도대체 이렇게 팔아서 얼마나 남을까'
그런데 요즘은 막걸리가 손님 걱정을 해야 할 판입니다.
지난달 막걸리의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1% 상승했습니다.
1998년 12월 이후 23년 만에 가장 큰 오름폭입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줄곧 1%대 상승률을 유지했지만, 지난 4월부터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막걸리의 주 원료는 쌀과 물, 누룩입니다.
통계청은 막걸리 가격이 크게 오른 주원인을 쌀값 상승으로 설명합니다.
지난달 쌀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3.7% 올라 지난해 12월부터 9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주세법 개정으로 물가 수준에 따라 세금이 동반 상승한 영향도 있어 보입니다.
가격 상승에도 막걸리 판매량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혼자 술 먹는 '혼술족' 집에서 술 먹는 '홈술족'이 늘어난데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막걸리가 저렴하면서도 몸에 좋은 술이라는 인식이 퍼진 덕으로 분석됩니다.
막걸리를 즐기는 세대만이 아니라 막걸리 자체도 젊어지고 있습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이색 막걸리가 쏟아집니다.
프리미엄 막걸리는 이미 오래됐고 바닐라 커스터드를 섞어 만든 ‘막걸리 셰이크’를 비롯해 과자 맛 막걸리도 나왔습니다.
달달하고 가벼운 막걸리가 좋은 사람이 있겠지만, 걸쭉하고 시큼털털한 전통의 맛을 찾는 사람도 여전히 많습니다.
전통 밀 누룩을 사용해 진한 볏짚 색을 띠고, 시큼하면서도 입안을 꽉 채우는 묵직함 바로 그 옛맛 말입니다.
막걸리 가격이 올랐단 소식에 마음이 쓰이는 건 바로 서민의 술이란 이미지 때문일 겁니다.
농경시대부터 지금까지 내려온 대중의 술로 서민의 삶과 함께했습니다.
“술 받아 오라”는 어른들의 심부름에 커다란 양은 주전자를 낑낑대며 들고 다녔던 추억, 고된 농사일, 공장일을 마치고 벌컥벌컥 들이켜는 막걸리는 노동의 오랜 친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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