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경제] 대출금리 본격 인상

입력 2021.09.09 (19:19) 수정 2021.09.0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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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경제 뉴스를 함께 풀어보는 시간, 같이 경제입니다.

지난주, 주택가격이 상승하고 가계부채가 늘면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고 전해드렸는데요.

그렇다면 우리가 현실에서 마주하는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는 어떻게 될까요?

여기 신문 기사를 보면요.

정부의 대출 규제가 본격화하면서 시중 은행의 대출금리가 석 달 만에 0.4%p 이상 큰 폭으로 올랐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흔히 우리가 대출받을 때 정해지는 금리, 즉 이자율은 '대출기준금리'와 '가산금리'를 더해서 결정되는데요.

여기서 대출기준금리는 주로 코픽스 등 은행연합회가 발표하는 지표 금리를 기준으로 합니다.

코픽스 금리, 말이 어렵죠.

시중은행은 한국은행처럼 돈을 발행하는 곳이 아니다 보니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데, 이때 발생하는 금리인거죠.

그런데 대출기준금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에 바로 영향을 받기 때문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대출기준금리도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미 시중 은행들은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오를 것을 대비해 올 초부터 대출기준금리를 미리 올렸기 때문에 당장 대출기준금리는 큰 변화가 없을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문제는 뒤에 더한 가산금리인데요.

가산금리는 은행이 기업이나 가계에 돈을 빌려줄 때 자체 운영비나 이윤 등을 남기기 위해 붙이는 이자를 말합니다.

대출 규제정책이 시작되면서 정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시중 은행들은 이 가산금리를 높여서 주택 담보 대출 규모를 줄이고 있는데요.

대출로 수익을 내는 은행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이자를 높게 쳐서 고객들이 대출을 꺼리게 만든 건데, 대출 건수가 줄다 보니, 시중은행은 이윤을 남기기 위해서라도 가산금리를 또 올릴 수밖에 없고, 결국, 가산금리가 더 더 올라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죠.

그 때문에 꼭 대출을 받아야 하는 실수요자들은 이렇든 저렇든, 비싼 대출금리를 지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신용대출도 옥죄기 시작했는데요.

시중은행은 신용대출 금리를 0.5에서 1%p 인상했고 신용대출 한도는 연 소득 수준으로, 마이너스 통장 한도는 5천만 원 이내로 줄였습니다.

게다가 주거래 은행의 신용카드를 쓰거나 청약 통장 등에 가입하면 금리를 깎아주는 우대금리도 축소됐죠.

이렇게 끝없이 오르는 대출금리, 집 없는 서민의 삶을 더 팍팍하게 만들 수 있어 현장에서는 우려가 큽니다.

거기에다 정부는 전세대출 일부가 '실수요'가 아닌 투자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보고 전세대출까지 손 보겠다고 밝히고 있는데요.

그 영향 탓인지 시중은행은 벌써부터 전세대출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또 주거 사다리 역할을 해 온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 대출금리도 큰 폭으로 올라, 2년여 만에 3%를 웃돌기 시작했죠.

특히 대구는 주택담보대출이 가계대출의 64%를 차지해 인천과 부산에 이어 전국 3번째로 높은 수준인데요.

그만큼 은행 대출로 집을 사는 경우가 많았다는 건데, 신규 대출자뿐만 아니라, 기존 대출자들도 이자 부담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대출 이자 인상을 도구 삼아 집값과 가계부채를 잡겠다는 정부.

하지만 되려 서민 경제를 옥죄는 것은 아닌지 숨 고르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같이, 경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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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같이경제] 대출금리 본격 인상
    • 입력 2021-09-09 19:19:53
    • 수정2021-09-09 20:14:53
    뉴스7(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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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주택가격이 상승하고 가계부채가 늘면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고 전해드렸는데요.

그렇다면 우리가 현실에서 마주하는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는 어떻게 될까요?

여기 신문 기사를 보면요.

정부의 대출 규제가 본격화하면서 시중 은행의 대출금리가 석 달 만에 0.4%p 이상 큰 폭으로 올랐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흔히 우리가 대출받을 때 정해지는 금리, 즉 이자율은 '대출기준금리'와 '가산금리'를 더해서 결정되는데요.

여기서 대출기준금리는 주로 코픽스 등 은행연합회가 발표하는 지표 금리를 기준으로 합니다.

코픽스 금리, 말이 어렵죠.

시중은행은 한국은행처럼 돈을 발행하는 곳이 아니다 보니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데, 이때 발생하는 금리인거죠.

그런데 대출기준금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에 바로 영향을 받기 때문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대출기준금리도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미 시중 은행들은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오를 것을 대비해 올 초부터 대출기준금리를 미리 올렸기 때문에 당장 대출기준금리는 큰 변화가 없을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문제는 뒤에 더한 가산금리인데요.

가산금리는 은행이 기업이나 가계에 돈을 빌려줄 때 자체 운영비나 이윤 등을 남기기 위해 붙이는 이자를 말합니다.

대출 규제정책이 시작되면서 정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시중 은행들은 이 가산금리를 높여서 주택 담보 대출 규모를 줄이고 있는데요.

대출로 수익을 내는 은행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이자를 높게 쳐서 고객들이 대출을 꺼리게 만든 건데, 대출 건수가 줄다 보니, 시중은행은 이윤을 남기기 위해서라도 가산금리를 또 올릴 수밖에 없고, 결국, 가산금리가 더 더 올라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죠.

그 때문에 꼭 대출을 받아야 하는 실수요자들은 이렇든 저렇든, 비싼 대출금리를 지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신용대출도 옥죄기 시작했는데요.

시중은행은 신용대출 금리를 0.5에서 1%p 인상했고 신용대출 한도는 연 소득 수준으로, 마이너스 통장 한도는 5천만 원 이내로 줄였습니다.

게다가 주거래 은행의 신용카드를 쓰거나 청약 통장 등에 가입하면 금리를 깎아주는 우대금리도 축소됐죠.

이렇게 끝없이 오르는 대출금리, 집 없는 서민의 삶을 더 팍팍하게 만들 수 있어 현장에서는 우려가 큽니다.

거기에다 정부는 전세대출 일부가 '실수요'가 아닌 투자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보고 전세대출까지 손 보겠다고 밝히고 있는데요.

그 영향 탓인지 시중은행은 벌써부터 전세대출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또 주거 사다리 역할을 해 온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 대출금리도 큰 폭으로 올라, 2년여 만에 3%를 웃돌기 시작했죠.

특히 대구는 주택담보대출이 가계대출의 64%를 차지해 인천과 부산에 이어 전국 3번째로 높은 수준인데요.

그만큼 은행 대출로 집을 사는 경우가 많았다는 건데, 신규 대출자뿐만 아니라, 기존 대출자들도 이자 부담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대출 이자 인상을 도구 삼아 집값과 가계부채를 잡겠다는 정부.

하지만 되려 서민 경제를 옥죄는 것은 아닌지 숨 고르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같이, 경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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