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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잃고 누가 버나”…대선테마주 실체는?
입력 2021.09.11 (21:23) 수정 2021.09.11 (22:48)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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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 그래도 요즘 주식시장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은데, 대선을 앞두고 있다 보니 이른바 '정치테마주'에 대한 투자가 유행처럼 많아졌습니다.

'정치테마주'는 유력 정치인과 관련이 있다는 종목을 말하는데, 실상을 들여다보면 근거가 빈약한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됩니다.

최창봉 기자가 이 문제를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초 정치테마주에 투자한 최정호 씨.

인생 역전을 위해 이른바 '영끌'로 4억 원을 모았지만, 거액의 손실을 봤습니다.

[최정호/가명/정치테마주 투자자/음성변조 : "1억 5000만 원 가까이 손해를 봤던 거 같아요. (주가가) 거의 한 달 보름 내내 떨어졌어요."]

최 씨가 투자한 부동산회사는 이른바 '이재명 테마주'로 거론되면서 상반기에만 주가가 11배로 올랐습니다.

회사측은 황당하다고 말합니다.

[A부동산회사 관계자/음성변조 : "(테마주로 여기가 상반기에 가장 많이 올라서요.) 왜 이재명(지사)이 엮였는지 모르겠어요."]

같은 기간 주가가 10배로 오른 한 교육서비스기업은 모회사 회장이 파평 윤 씨라는 이유로 윤석열 테마주 바람을 탔습니다.

최근 반복적으로 거론되는 대선테마주 103개, 학교 동문이나 같은 고향, 문중 등 약한 연결고리로 묶인 게 대부분입니다.

[성희활/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한 마디로 모기 뒷다리만큼도 안 되는 가느다란 인연으로 엮어서 이렇게 하니까 (합리적 근거를 찾을 수 없습니다)."]

이런 대선테마주 열기를 타고, 테마주를 다루는 유튜브 영상 수도 3년 전보다 10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테마주가 수익을 확실히 보장하는 것처럼 설명한 영상이 54%, 추가 상담이나 가입을 유도하는 영상도 63%나 됐습니다.

한 유튜브 영상을 보고 연락처를 남겨봤습니다.

[유사투자자문업체 상담사/음성변조 : "언론에 뜨기 전에 저희끼리 먼저 담아요. 그리고 한 달 뒤에 뉴스, 인터넷, 유튜브에 저희가 분석한 공시가 터져줄 거거든요?"]

[최동헌/금융감독원 테마조사팀장 : "저게 진짜 사실이라고 하면 미공개정보 이용행위에 해당됩니다."]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정치테마주 게임의 패배자는 개인투자자였습니다.

하지만 이 기회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남길남/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 : "올해 들어서 정치테마주 기업의 한 거의 절반 정도 48.5%가 최대주주 또는 임원의 주식 및 자사주 매각 이벤트가 발생했습니다."]

주가가 오르면 개인투자자들에게 고가의 주식을 떠넘기는 대주주들.

최정호 씨가 투자한 부동산회사 회장도 두달간 50억 원어치 주식을 꾸준히 팔았습니다.

[A부동산회사 회장/음성변조 : "이게 경고가 여러 번 떴어요. 그러면 투자하면 안 되는 건데, 그런데 투자를 하니까 내가 팔아줘야죠."]

[성희활/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그 회사, 그 회사 주주들, 소액주주들 그리고 그 회사 임직원들에게 배신행위라고 이렇게 판단이 됩니다."]

KBS 뉴스 최창봉입니다.
  • “누가 잃고 누가 버나”…대선테마주 실체는?
    • 입력 2021-09-11 21:23:29
    • 수정2021-09-11 22:48:17
    뉴스 9
[앵커]

안 그래도 요즘 주식시장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은데, 대선을 앞두고 있다 보니 이른바 '정치테마주'에 대한 투자가 유행처럼 많아졌습니다.

'정치테마주'는 유력 정치인과 관련이 있다는 종목을 말하는데, 실상을 들여다보면 근거가 빈약한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됩니다.

최창봉 기자가 이 문제를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초 정치테마주에 투자한 최정호 씨.

인생 역전을 위해 이른바 '영끌'로 4억 원을 모았지만, 거액의 손실을 봤습니다.

[최정호/가명/정치테마주 투자자/음성변조 : "1억 5000만 원 가까이 손해를 봤던 거 같아요. (주가가) 거의 한 달 보름 내내 떨어졌어요."]

최 씨가 투자한 부동산회사는 이른바 '이재명 테마주'로 거론되면서 상반기에만 주가가 11배로 올랐습니다.

회사측은 황당하다고 말합니다.

[A부동산회사 관계자/음성변조 : "(테마주로 여기가 상반기에 가장 많이 올라서요.) 왜 이재명(지사)이 엮였는지 모르겠어요."]

같은 기간 주가가 10배로 오른 한 교육서비스기업은 모회사 회장이 파평 윤 씨라는 이유로 윤석열 테마주 바람을 탔습니다.

최근 반복적으로 거론되는 대선테마주 103개, 학교 동문이나 같은 고향, 문중 등 약한 연결고리로 묶인 게 대부분입니다.

[성희활/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한 마디로 모기 뒷다리만큼도 안 되는 가느다란 인연으로 엮어서 이렇게 하니까 (합리적 근거를 찾을 수 없습니다)."]

이런 대선테마주 열기를 타고, 테마주를 다루는 유튜브 영상 수도 3년 전보다 10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테마주가 수익을 확실히 보장하는 것처럼 설명한 영상이 54%, 추가 상담이나 가입을 유도하는 영상도 63%나 됐습니다.

한 유튜브 영상을 보고 연락처를 남겨봤습니다.

[유사투자자문업체 상담사/음성변조 : "언론에 뜨기 전에 저희끼리 먼저 담아요. 그리고 한 달 뒤에 뉴스, 인터넷, 유튜브에 저희가 분석한 공시가 터져줄 거거든요?"]

[최동헌/금융감독원 테마조사팀장 : "저게 진짜 사실이라고 하면 미공개정보 이용행위에 해당됩니다."]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정치테마주 게임의 패배자는 개인투자자였습니다.

하지만 이 기회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남길남/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 : "올해 들어서 정치테마주 기업의 한 거의 절반 정도 48.5%가 최대주주 또는 임원의 주식 및 자사주 매각 이벤트가 발생했습니다."]

주가가 오르면 개인투자자들에게 고가의 주식을 떠넘기는 대주주들.

최정호 씨가 투자한 부동산회사 회장도 두달간 50억 원어치 주식을 꾸준히 팔았습니다.

[A부동산회사 회장/음성변조 : "이게 경고가 여러 번 떴어요. 그러면 투자하면 안 되는 건데, 그런데 투자를 하니까 내가 팔아줘야죠."]

[성희활/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그 회사, 그 회사 주주들, 소액주주들 그리고 그 회사 임직원들에게 배신행위라고 이렇게 판단이 됩니다."]

KBS 뉴스 최창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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