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리먼사태설’ 우려…신중론도

입력 2021.09.22 (07:27) 수정 2021.09.22 (07:3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중국 최대 부동산업체, '헝다' 그룹의 파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제 2의 '리먼부러더스' 사태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대책이 나올 가능성도 있어 아직까지는 신중론이 우세한 상황입니다.

베이징 조성원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헝다는 돈을 돌려달라! 헝다는 돈을 돌려달라!"]

헝다의 금융 상품을 샀던 투자자들이 선전 본사로 몰려가 항의합니다.

만기가 지났지만 약속한 돈을 받지 못하고 있단 겁니다.

[헝다 금융상품 투자자 : "당신 양심은 어디에 있나?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이 돈 벌기가 쉬운줄 아나?"]

헝다는 공사 대금도 지불하지 못하는 등 극심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실제 발주한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헝다 아파트 구입자 : "당연히 걱정되죠. 몇 대가 피땀 흘려 모은 돈으로 아파트를 샀습니다."]

손쉬운 차입에 의존해온 헝다가 금융권 등에서 빌린 원금과 이자를 갚지 못하고 디폴트, 즉 채무 불이행에 빠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됩니다.

헝다의 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우리 돈 350조 원에 이릅니다.

부동산 업계 전반, 나아가 금융권으로도 유동성 위기가 번질 수 있다는 우려는, 세계 주요 증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디키 웡/킹스턴 증권 이사 : "핑안보험과 마찬가지로 그들은 채무 불이행 위험이 매우 높은 일부 지역 부동산 개발업체들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다만 '중국판 리먼 사태'로까지 번질지에 대해선 신중론이 우세합니다.

무엇보다 미국과 달리 중국 당국이 부동산 거품을 우려해 선제적으로 자금을 통제하는 과정에서 '헝다 위기'가 촉발됐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최근 가뜩이나 경기 지표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시장 충격을 최소화해야하는 중국 정부의 대책에 관심이 쏠립니다.

헝다 사태는 중국 경제 성장을 지탱해온 한 축, 부동산 분야에서 대마불사 신화가 여전한지 묻고 있습니다.

중추절 연휴가 끝나면서 헝다의 부채 상환 능력이 곧 수면 위에 드러날 전망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중국판 리먼사태설’ 우려…신중론도
    • 입력 2021-09-22 07:27:51
    • 수정2021-09-22 07:34:52
    뉴스광장
[앵커]

중국 최대 부동산업체, '헝다' 그룹의 파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제 2의 '리먼부러더스' 사태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대책이 나올 가능성도 있어 아직까지는 신중론이 우세한 상황입니다.

베이징 조성원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헝다는 돈을 돌려달라! 헝다는 돈을 돌려달라!"]

헝다의 금융 상품을 샀던 투자자들이 선전 본사로 몰려가 항의합니다.

만기가 지났지만 약속한 돈을 받지 못하고 있단 겁니다.

[헝다 금융상품 투자자 : "당신 양심은 어디에 있나?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이 돈 벌기가 쉬운줄 아나?"]

헝다는 공사 대금도 지불하지 못하는 등 극심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실제 발주한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헝다 아파트 구입자 : "당연히 걱정되죠. 몇 대가 피땀 흘려 모은 돈으로 아파트를 샀습니다."]

손쉬운 차입에 의존해온 헝다가 금융권 등에서 빌린 원금과 이자를 갚지 못하고 디폴트, 즉 채무 불이행에 빠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됩니다.

헝다의 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우리 돈 350조 원에 이릅니다.

부동산 업계 전반, 나아가 금융권으로도 유동성 위기가 번질 수 있다는 우려는, 세계 주요 증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디키 웡/킹스턴 증권 이사 : "핑안보험과 마찬가지로 그들은 채무 불이행 위험이 매우 높은 일부 지역 부동산 개발업체들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다만 '중국판 리먼 사태'로까지 번질지에 대해선 신중론이 우세합니다.

무엇보다 미국과 달리 중국 당국이 부동산 거품을 우려해 선제적으로 자금을 통제하는 과정에서 '헝다 위기'가 촉발됐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최근 가뜩이나 경기 지표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시장 충격을 최소화해야하는 중국 정부의 대책에 관심이 쏠립니다.

헝다 사태는 중국 경제 성장을 지탱해온 한 축, 부동산 분야에서 대마불사 신화가 여전한지 묻고 있습니다.

중추절 연휴가 끝나면서 헝다의 부채 상환 능력이 곧 수면 위에 드러날 전망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