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달걀 맞고 뺨 맞고…각종 봉변 당하는 정치인

입력 2021.09.29 (10:49) 수정 2021.09.2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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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외 정상들이 국민들의 다소 과격한 분노 표출에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계란 투척에 돌 조각 공격도 모자라 뺨까지 맞았다고 하는데요.

〈지구촌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리옹에서 열린 국제외식산업 박람회장을 찾았습니다.

시민들에게 둘러싸여 인사를 나누며 이동하는데요.

순간 어떤 물체가 날아들어 어깨에 맞고 튕겨 나갑니다.

대통령을 맞춘 건 삶은 달걀이었습니다.

깜짝 놀란 경호원들이 손을 펴 보호하고, 마크롱 대통령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데요.

달걀을 던지며 "혁명 만세"란 구호를 외친 범인은 20대 남성으로, 현장에서 체포됐습니다.

사건 동기는 아직 조사 중인데요.

마크롱 대통령이 달걀 봉변을 당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대선 후보였던 2017년엔 얼굴에 날달걀을 정면으로 맞기도 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았던 한 유권자가 벌인 일이었는데요.

당시 높은 지지율을 이어 가며 당선이 유력시되던 것이 못마땅했던 겁니다.

마크롱 대통령의 수난은 달걀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지난 6월엔 드롬주의 한 마을을 방문해 군중들과 인사를 하다가 뺨을 맞기도 했습니다.

경호 울타리 가까이로 인사하러 다가간 마크롱 대통령의 손을 맨 앞줄의 한 남성이 잡더니, 별안간 반대 손으로 뺨을 후려칩니다.

현장에서 체포된 남성은 조사 과정에서 자신이 프랑스 반정부 시위대, 이른바 '노란조끼'의 일원이라고 밝혔습니다.

뺨을 맞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다시 악수를 이어 가며 의연한 태도를 보였는데요.

하지만 순회가 끝난 뒤 '공직자에 대한 폭력은 정당하지 않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 "어리석음을 분노로 표출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민주적으로 표현되는 분노는 듣고 있고, 답을 찾기 위해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사건이 일어나고 프랑스 정치인들도 일제히 폭력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마크롱 대통령의 뺨을 때린 남성은 징역 4개월을 선고받았습니다.

[필립 세레트/파리 주민 : "매우 부도덕하며 충격적인 일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절대 허용할 수 없습니다. 엄중한 처벌이 당연합니다."]

최근 재임에 성공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이달 초 봉변을 당했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온타리오주에서 유세를 마치고 나오는데 백신 접종 의무화 등 트뤼도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대와 만났습니다.

야유하는 시위대 사이를 걸어 버스에 오르려는데 작은 돌조각 여러 개가 날아든 겁니다.

[시위대 : "당신의 자유가 제한되는 날 우리를 생각하게 될 거다!"]

시위대는 총리가 탄 버스가 사라질 때까지 손가락 욕을 하며 거센 비난을 이어 갔는데요.

트뤼도 총리는 국내 강한 반발 여론에도 '백신 접종 후퇴는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쥐스탱 트뤼도/캐나다 총리 : "재임에 성공한다면 병원이나 약국, 검진센터 등 의료 서비스용 건물을 막는 행위를 범죄로 규정하도록 할 것입니다."]

대중의 평가를 받는 건 정치인의 숙명입니다.

민주주의에서 표현의 자유는 가장 중요한 가치입니다.

하지만 반대와 불만을 폭력으로 표출하는 건 대상이 누구든 어떤 상황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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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IN] 달걀 맞고 뺨 맞고…각종 봉변 당하는 정치인
    • 입력 2021-09-29 10:49:51
    • 수정2021-09-29 11:03:38
    지구촌뉴스
[앵커]

해외 정상들이 국민들의 다소 과격한 분노 표출에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계란 투척에 돌 조각 공격도 모자라 뺨까지 맞았다고 하는데요.

〈지구촌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리옹에서 열린 국제외식산업 박람회장을 찾았습니다.

시민들에게 둘러싸여 인사를 나누며 이동하는데요.

순간 어떤 물체가 날아들어 어깨에 맞고 튕겨 나갑니다.

대통령을 맞춘 건 삶은 달걀이었습니다.

깜짝 놀란 경호원들이 손을 펴 보호하고, 마크롱 대통령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데요.

달걀을 던지며 "혁명 만세"란 구호를 외친 범인은 20대 남성으로, 현장에서 체포됐습니다.

사건 동기는 아직 조사 중인데요.

마크롱 대통령이 달걀 봉변을 당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대선 후보였던 2017년엔 얼굴에 날달걀을 정면으로 맞기도 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았던 한 유권자가 벌인 일이었는데요.

당시 높은 지지율을 이어 가며 당선이 유력시되던 것이 못마땅했던 겁니다.

마크롱 대통령의 수난은 달걀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지난 6월엔 드롬주의 한 마을을 방문해 군중들과 인사를 하다가 뺨을 맞기도 했습니다.

경호 울타리 가까이로 인사하러 다가간 마크롱 대통령의 손을 맨 앞줄의 한 남성이 잡더니, 별안간 반대 손으로 뺨을 후려칩니다.

현장에서 체포된 남성은 조사 과정에서 자신이 프랑스 반정부 시위대, 이른바 '노란조끼'의 일원이라고 밝혔습니다.

뺨을 맞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다시 악수를 이어 가며 의연한 태도를 보였는데요.

하지만 순회가 끝난 뒤 '공직자에 대한 폭력은 정당하지 않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 "어리석음을 분노로 표출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민주적으로 표현되는 분노는 듣고 있고, 답을 찾기 위해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사건이 일어나고 프랑스 정치인들도 일제히 폭력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마크롱 대통령의 뺨을 때린 남성은 징역 4개월을 선고받았습니다.

[필립 세레트/파리 주민 : "매우 부도덕하며 충격적인 일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절대 허용할 수 없습니다. 엄중한 처벌이 당연합니다."]

최근 재임에 성공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이달 초 봉변을 당했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온타리오주에서 유세를 마치고 나오는데 백신 접종 의무화 등 트뤼도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대와 만났습니다.

야유하는 시위대 사이를 걸어 버스에 오르려는데 작은 돌조각 여러 개가 날아든 겁니다.

[시위대 : "당신의 자유가 제한되는 날 우리를 생각하게 될 거다!"]

시위대는 총리가 탄 버스가 사라질 때까지 손가락 욕을 하며 거센 비난을 이어 갔는데요.

트뤼도 총리는 국내 강한 반발 여론에도 '백신 접종 후퇴는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쥐스탱 트뤼도/캐나다 총리 : "재임에 성공한다면 병원이나 약국, 검진센터 등 의료 서비스용 건물을 막는 행위를 범죄로 규정하도록 할 것입니다."]

대중의 평가를 받는 건 정치인의 숙명입니다.

민주주의에서 표현의 자유는 가장 중요한 가치입니다.

하지만 반대와 불만을 폭력으로 표출하는 건 대상이 누구든 어떤 상황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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