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7] 알펜시아 입찰 담합 의혹…지역 정가로 논란 확산
입력 2021.09.29 (19:26)
수정 2021.09.2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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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알펜시아리조트 입찰 담합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정치권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알펜시아 게이트'라며 공세에 나섰고, 더불어민주당은 이 게이트의 원조는 김진선 전 도지사라며 날을 세웠습니다.
박상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알펜시아리조트 입찰 담합 의혹에 대해 먼저 포문을 연 건 국민의힘이었습니다.
1조 6,000억 원짜리 리조트를 사실상 4,500억 원에 판 "헐값매각"이라며, "알펜시아게이트", "강원도판 화천대유"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진태/국민의힘 춘천갑당협위원장/이달 27일 : "이게 성남 대장동 비리와 다를 게 있겠습니까? 아주 흡사한 구조로 가고 있습니다."]
낙찰자인 KH그룹은 "국민의힘이 이번 매각을 '화천대유'와 비교한 것은 그룹 전체 임직원들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반발했습니다.
매각가 7,100억 원이 헐값이라는 주장은 감가상각 등을 고려하면 사실 무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도 나섰습니다.
"알펜시아 게이트의 몸통과 원죄는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에게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철빈/민주당 강원도당 사무처장 : "알펜시아 사업을 설계하고 무리하게 추진한 장본인은 김진선 전 도지사입니다.사고는 김진선 전 도지사가 치고 수습은 최문순 도지사가 했습니다."]
그러자, 야당은 이번 입찰 담합 의혹은 최문순 강원도정이 만든 일인데도 여당이 11년 전에 퇴임한 전직 도지사를 이용해 물타기를 하려 한다고 재반박했습니다.
[이호근/국민의힘 도당 사무처장 : "입찰 담합 등 불법성 의혹, 매입회사의 적절성 문제, 인근 부지 특혜의혹 등 매각 과정에서 여러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철저한 진상규명이."]
하지만, 정작 이번 논란의 핵심 당사자인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이만희 강원도개발공사 사장은 제대로 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알펜시아 입찰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풀리지 않으면 논란은 계속될 수 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박상용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앵커]
방금 보신 것처럼 알펜시아리조트 입찰 담합 의혹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부턴 이 문제를 취재한 기자와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박상용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박 기자, 알펜시아 리조트, 그동안 빨리 팔아야된다는 얘기가 많았는데, 정작 팔고 나니까 더 논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알펜시아가 어떤 시설인지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알펜시아리조트는 강원도가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지었습니다.
2009년에 문을 열었으니까 13년째 리조트가 운영되고 있는데요.
사업비만 1조 6천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문제는 이 가운데 1조 원을 은행에서 빌린데서 시작됐습니다.
그러다보니, 금리가 한창 올랐을 때는 하루 평균 이자가 1억 원에 달하기도 했습니다.
리조트 소유자인 강원도개발공사는 지금도 이 알펜시아 때문에 하루 4천만 원 정도의 이자를 부담하고 있습니다.
알펜시아 개장 이후 13년 동안 원금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은행 이자로만 낸 돈이 4천억 원에 가깝습니다.
그러다보니, 하루라도 빨리 알펜시아를 팔아야한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돼 왔습니다.
[앵커]
그럼, 이번에 매각을 한 게 잘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논란이 되는 겁니까?
[기자]
네, 이번 논란의 발단은 입찰 담합 의혹입니다.
KBS의 취재 결과 알펜시아 매각 입찰에 참여한 업체가 2곳인데, 이 기업 둘 다 KH그룹과 관련된 회사들이었는 게 확인됐습니다.
또, 매각 가격도 문젠데요.
2019년에 알펜시아에 대한 감정평가금액은 감가상각 등을 포함해도 1조 470억 원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낙찰가는 7,100억 원.
여기에 회원권 반환금 등을 빼면 실매각가는 4,500억 원 정도라는게 드러난 겁니다.
이러다보니, 입찰 담합에 헐값 매각이란 지적이 제기됐고, 이후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강원도와 도개발공사 그리고 낙찰자인 KH그룹 모두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당사자들도 납득할만한 해명을 하지 않고 시민단체가 고발장을 접수하면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도 관련 내용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특히 공정위는 이달 초에 강원도개발공사와 입찰을 진행한 한국자산관리공사에서 관련 자료를 입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알펜시아 매각을 주관하는 회계법인도 조사했습니다.
[앵커]
그럼, 이번 논란 앞으론 어떻게 진행될까요?
[기자]
네, 논란은 더 확산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정치 쟁점화됐기 때문인데요.
특히, 국민의힘 김진태 춘천철원화천양구갑당원협의회 위원장이 이번 의혹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의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인 이낙연 후보, 또, 이재명 후보와 관련된 화천대유를 거론하면서 논란이 급격하게 커졌는데요.
이후에,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직접 나서 서로 네 탓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강원도와 강원도개발공사, KH그룹은 뒤로 빠진 채, 마치 여야가 대리전을 벌이는 듯한 양상이 된 겁니다.
게다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공정위와 경찰 조사까지 진행되고 있어서 이번 논란이 쉽게 사그러들기는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박상용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신정철
알펜시아리조트 입찰 담합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정치권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알펜시아 게이트'라며 공세에 나섰고, 더불어민주당은 이 게이트의 원조는 김진선 전 도지사라며 날을 세웠습니다.
박상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알펜시아리조트 입찰 담합 의혹에 대해 먼저 포문을 연 건 국민의힘이었습니다.
1조 6,000억 원짜리 리조트를 사실상 4,500억 원에 판 "헐값매각"이라며, "알펜시아게이트", "강원도판 화천대유"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진태/국민의힘 춘천갑당협위원장/이달 27일 : "이게 성남 대장동 비리와 다를 게 있겠습니까? 아주 흡사한 구조로 가고 있습니다."]
낙찰자인 KH그룹은 "국민의힘이 이번 매각을 '화천대유'와 비교한 것은 그룹 전체 임직원들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반발했습니다.
매각가 7,100억 원이 헐값이라는 주장은 감가상각 등을 고려하면 사실 무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도 나섰습니다.
"알펜시아 게이트의 몸통과 원죄는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에게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철빈/민주당 강원도당 사무처장 : "알펜시아 사업을 설계하고 무리하게 추진한 장본인은 김진선 전 도지사입니다.사고는 김진선 전 도지사가 치고 수습은 최문순 도지사가 했습니다."]
그러자, 야당은 이번 입찰 담합 의혹은 최문순 강원도정이 만든 일인데도 여당이 11년 전에 퇴임한 전직 도지사를 이용해 물타기를 하려 한다고 재반박했습니다.
[이호근/국민의힘 도당 사무처장 : "입찰 담합 등 불법성 의혹, 매입회사의 적절성 문제, 인근 부지 특혜의혹 등 매각 과정에서 여러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철저한 진상규명이."]
하지만, 정작 이번 논란의 핵심 당사자인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이만희 강원도개발공사 사장은 제대로 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알펜시아 입찰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풀리지 않으면 논란은 계속될 수 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박상용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앵커]
방금 보신 것처럼 알펜시아리조트 입찰 담합 의혹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부턴 이 문제를 취재한 기자와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박상용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박 기자, 알펜시아 리조트, 그동안 빨리 팔아야된다는 얘기가 많았는데, 정작 팔고 나니까 더 논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알펜시아가 어떤 시설인지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알펜시아리조트는 강원도가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지었습니다.
2009년에 문을 열었으니까 13년째 리조트가 운영되고 있는데요.
사업비만 1조 6천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문제는 이 가운데 1조 원을 은행에서 빌린데서 시작됐습니다.
그러다보니, 금리가 한창 올랐을 때는 하루 평균 이자가 1억 원에 달하기도 했습니다.
리조트 소유자인 강원도개발공사는 지금도 이 알펜시아 때문에 하루 4천만 원 정도의 이자를 부담하고 있습니다.
알펜시아 개장 이후 13년 동안 원금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은행 이자로만 낸 돈이 4천억 원에 가깝습니다.
그러다보니, 하루라도 빨리 알펜시아를 팔아야한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돼 왔습니다.
[앵커]
그럼, 이번에 매각을 한 게 잘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논란이 되는 겁니까?
[기자]
네, 이번 논란의 발단은 입찰 담합 의혹입니다.
KBS의 취재 결과 알펜시아 매각 입찰에 참여한 업체가 2곳인데, 이 기업 둘 다 KH그룹과 관련된 회사들이었는 게 확인됐습니다.
또, 매각 가격도 문젠데요.
2019년에 알펜시아에 대한 감정평가금액은 감가상각 등을 포함해도 1조 470억 원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낙찰가는 7,100억 원.
여기에 회원권 반환금 등을 빼면 실매각가는 4,500억 원 정도라는게 드러난 겁니다.
이러다보니, 입찰 담합에 헐값 매각이란 지적이 제기됐고, 이후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강원도와 도개발공사 그리고 낙찰자인 KH그룹 모두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당사자들도 납득할만한 해명을 하지 않고 시민단체가 고발장을 접수하면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도 관련 내용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특히 공정위는 이달 초에 강원도개발공사와 입찰을 진행한 한국자산관리공사에서 관련 자료를 입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알펜시아 매각을 주관하는 회계법인도 조사했습니다.
[앵커]
그럼, 이번 논란 앞으론 어떻게 진행될까요?
[기자]
네, 논란은 더 확산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정치 쟁점화됐기 때문인데요.
특히, 국민의힘 김진태 춘천철원화천양구갑당원협의회 위원장이 이번 의혹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의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인 이낙연 후보, 또, 이재명 후보와 관련된 화천대유를 거론하면서 논란이 급격하게 커졌는데요.
이후에,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직접 나서 서로 네 탓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강원도와 강원도개발공사, KH그룹은 뒤로 빠진 채, 마치 여야가 대리전을 벌이는 듯한 양상이 된 겁니다.
게다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공정위와 경찰 조사까지 진행되고 있어서 이번 논란이 쉽게 사그러들기는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박상용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신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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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파일7] 알펜시아 입찰 담합 의혹…지역 정가로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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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09-29 19:26:53
- 수정2021-09-29 20:23:02
[앵커]
알펜시아리조트 입찰 담합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정치권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알펜시아 게이트'라며 공세에 나섰고, 더불어민주당은 이 게이트의 원조는 김진선 전 도지사라며 날을 세웠습니다.
박상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알펜시아리조트 입찰 담합 의혹에 대해 먼저 포문을 연 건 국민의힘이었습니다.
1조 6,000억 원짜리 리조트를 사실상 4,500억 원에 판 "헐값매각"이라며, "알펜시아게이트", "강원도판 화천대유"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진태/국민의힘 춘천갑당협위원장/이달 27일 : "이게 성남 대장동 비리와 다를 게 있겠습니까? 아주 흡사한 구조로 가고 있습니다."]
낙찰자인 KH그룹은 "국민의힘이 이번 매각을 '화천대유'와 비교한 것은 그룹 전체 임직원들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반발했습니다.
매각가 7,100억 원이 헐값이라는 주장은 감가상각 등을 고려하면 사실 무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도 나섰습니다.
"알펜시아 게이트의 몸통과 원죄는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에게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철빈/민주당 강원도당 사무처장 : "알펜시아 사업을 설계하고 무리하게 추진한 장본인은 김진선 전 도지사입니다.사고는 김진선 전 도지사가 치고 수습은 최문순 도지사가 했습니다."]
그러자, 야당은 이번 입찰 담합 의혹은 최문순 강원도정이 만든 일인데도 여당이 11년 전에 퇴임한 전직 도지사를 이용해 물타기를 하려 한다고 재반박했습니다.
[이호근/국민의힘 도당 사무처장 : "입찰 담합 등 불법성 의혹, 매입회사의 적절성 문제, 인근 부지 특혜의혹 등 매각 과정에서 여러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철저한 진상규명이."]
하지만, 정작 이번 논란의 핵심 당사자인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이만희 강원도개발공사 사장은 제대로 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알펜시아 입찰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풀리지 않으면 논란은 계속될 수 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박상용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앵커]
방금 보신 것처럼 알펜시아리조트 입찰 담합 의혹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부턴 이 문제를 취재한 기자와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박상용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박 기자, 알펜시아 리조트, 그동안 빨리 팔아야된다는 얘기가 많았는데, 정작 팔고 나니까 더 논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알펜시아가 어떤 시설인지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알펜시아리조트는 강원도가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지었습니다.
2009년에 문을 열었으니까 13년째 리조트가 운영되고 있는데요.
사업비만 1조 6천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문제는 이 가운데 1조 원을 은행에서 빌린데서 시작됐습니다.
그러다보니, 금리가 한창 올랐을 때는 하루 평균 이자가 1억 원에 달하기도 했습니다.
리조트 소유자인 강원도개발공사는 지금도 이 알펜시아 때문에 하루 4천만 원 정도의 이자를 부담하고 있습니다.
알펜시아 개장 이후 13년 동안 원금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은행 이자로만 낸 돈이 4천억 원에 가깝습니다.
그러다보니, 하루라도 빨리 알펜시아를 팔아야한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돼 왔습니다.
[앵커]
그럼, 이번에 매각을 한 게 잘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논란이 되는 겁니까?
[기자]
네, 이번 논란의 발단은 입찰 담합 의혹입니다.
KBS의 취재 결과 알펜시아 매각 입찰에 참여한 업체가 2곳인데, 이 기업 둘 다 KH그룹과 관련된 회사들이었는 게 확인됐습니다.
또, 매각 가격도 문젠데요.
2019년에 알펜시아에 대한 감정평가금액은 감가상각 등을 포함해도 1조 470억 원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낙찰가는 7,100억 원.
여기에 회원권 반환금 등을 빼면 실매각가는 4,500억 원 정도라는게 드러난 겁니다.
이러다보니, 입찰 담합에 헐값 매각이란 지적이 제기됐고, 이후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강원도와 도개발공사 그리고 낙찰자인 KH그룹 모두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당사자들도 납득할만한 해명을 하지 않고 시민단체가 고발장을 접수하면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도 관련 내용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특히 공정위는 이달 초에 강원도개발공사와 입찰을 진행한 한국자산관리공사에서 관련 자료를 입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알펜시아 매각을 주관하는 회계법인도 조사했습니다.
[앵커]
그럼, 이번 논란 앞으론 어떻게 진행될까요?
[기자]
네, 논란은 더 확산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정치 쟁점화됐기 때문인데요.
특히, 국민의힘 김진태 춘천철원화천양구갑당원협의회 위원장이 이번 의혹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의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인 이낙연 후보, 또, 이재명 후보와 관련된 화천대유를 거론하면서 논란이 급격하게 커졌는데요.
이후에,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직접 나서 서로 네 탓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강원도와 강원도개발공사, KH그룹은 뒤로 빠진 채, 마치 여야가 대리전을 벌이는 듯한 양상이 된 겁니다.
게다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공정위와 경찰 조사까지 진행되고 있어서 이번 논란이 쉽게 사그러들기는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박상용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신정철
알펜시아리조트 입찰 담합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정치권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알펜시아 게이트'라며 공세에 나섰고, 더불어민주당은 이 게이트의 원조는 김진선 전 도지사라며 날을 세웠습니다.
박상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알펜시아리조트 입찰 담합 의혹에 대해 먼저 포문을 연 건 국민의힘이었습니다.
1조 6,000억 원짜리 리조트를 사실상 4,500억 원에 판 "헐값매각"이라며, "알펜시아게이트", "강원도판 화천대유"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진태/국민의힘 춘천갑당협위원장/이달 27일 : "이게 성남 대장동 비리와 다를 게 있겠습니까? 아주 흡사한 구조로 가고 있습니다."]
낙찰자인 KH그룹은 "국민의힘이 이번 매각을 '화천대유'와 비교한 것은 그룹 전체 임직원들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반발했습니다.
매각가 7,100억 원이 헐값이라는 주장은 감가상각 등을 고려하면 사실 무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도 나섰습니다.
"알펜시아 게이트의 몸통과 원죄는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에게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철빈/민주당 강원도당 사무처장 : "알펜시아 사업을 설계하고 무리하게 추진한 장본인은 김진선 전 도지사입니다.사고는 김진선 전 도지사가 치고 수습은 최문순 도지사가 했습니다."]
그러자, 야당은 이번 입찰 담합 의혹은 최문순 강원도정이 만든 일인데도 여당이 11년 전에 퇴임한 전직 도지사를 이용해 물타기를 하려 한다고 재반박했습니다.
[이호근/국민의힘 도당 사무처장 : "입찰 담합 등 불법성 의혹, 매입회사의 적절성 문제, 인근 부지 특혜의혹 등 매각 과정에서 여러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철저한 진상규명이."]
하지만, 정작 이번 논란의 핵심 당사자인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이만희 강원도개발공사 사장은 제대로 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알펜시아 입찰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풀리지 않으면 논란은 계속될 수 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박상용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앵커]
방금 보신 것처럼 알펜시아리조트 입찰 담합 의혹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부턴 이 문제를 취재한 기자와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박상용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박 기자, 알펜시아 리조트, 그동안 빨리 팔아야된다는 얘기가 많았는데, 정작 팔고 나니까 더 논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알펜시아가 어떤 시설인지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알펜시아리조트는 강원도가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지었습니다.
2009년에 문을 열었으니까 13년째 리조트가 운영되고 있는데요.
사업비만 1조 6천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문제는 이 가운데 1조 원을 은행에서 빌린데서 시작됐습니다.
그러다보니, 금리가 한창 올랐을 때는 하루 평균 이자가 1억 원에 달하기도 했습니다.
리조트 소유자인 강원도개발공사는 지금도 이 알펜시아 때문에 하루 4천만 원 정도의 이자를 부담하고 있습니다.
알펜시아 개장 이후 13년 동안 원금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은행 이자로만 낸 돈이 4천억 원에 가깝습니다.
그러다보니, 하루라도 빨리 알펜시아를 팔아야한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돼 왔습니다.
[앵커]
그럼, 이번에 매각을 한 게 잘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논란이 되는 겁니까?
[기자]
네, 이번 논란의 발단은 입찰 담합 의혹입니다.
KBS의 취재 결과 알펜시아 매각 입찰에 참여한 업체가 2곳인데, 이 기업 둘 다 KH그룹과 관련된 회사들이었는 게 확인됐습니다.
또, 매각 가격도 문젠데요.
2019년에 알펜시아에 대한 감정평가금액은 감가상각 등을 포함해도 1조 470억 원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낙찰가는 7,100억 원.
여기에 회원권 반환금 등을 빼면 실매각가는 4,500억 원 정도라는게 드러난 겁니다.
이러다보니, 입찰 담합에 헐값 매각이란 지적이 제기됐고, 이후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강원도와 도개발공사 그리고 낙찰자인 KH그룹 모두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당사자들도 납득할만한 해명을 하지 않고 시민단체가 고발장을 접수하면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도 관련 내용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특히 공정위는 이달 초에 강원도개발공사와 입찰을 진행한 한국자산관리공사에서 관련 자료를 입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알펜시아 매각을 주관하는 회계법인도 조사했습니다.
[앵커]
그럼, 이번 논란 앞으론 어떻게 진행될까요?
[기자]
네, 논란은 더 확산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정치 쟁점화됐기 때문인데요.
특히, 국민의힘 김진태 춘천철원화천양구갑당원협의회 위원장이 이번 의혹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의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인 이낙연 후보, 또, 이재명 후보와 관련된 화천대유를 거론하면서 논란이 급격하게 커졌는데요.
이후에,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직접 나서 서로 네 탓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강원도와 강원도개발공사, KH그룹은 뒤로 빠진 채, 마치 여야가 대리전을 벌이는 듯한 양상이 된 겁니다.
게다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공정위와 경찰 조사까지 진행되고 있어서 이번 논란이 쉽게 사그러들기는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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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용 기자 mis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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