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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써 분리한 ‘투명 페트병’, 수거하며 도로 뒤섞여
입력 2021.10.05 (07:39) 수정 2021.10.05 (08:46) 뉴스광장(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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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말부터 생수병 같은 투명 페트병을 따로 버리도록 법이 바뀌었죠.

재활용 가치가 높아서인데, 아직 제도가 정착되진 않아서 아파트 경비원은 물론 공공근로자까지 투입돼 분리 작업을 하는 형편인데요.

그런데 정작 수거 업체가 애써 분리해 놓은 투명 페트병을 예전처럼 다른 플라스틱과 섞어서 처리하는 현장이 포착됐습니다.

먼저 민소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벽 시간, 광주의 한 아파트 분리수거장.

재활용품 수거 차량이 미리 분리해 놓은 쓰레기를 담습니다.

그런데 투명 페트병을 담은 비닐과, 일반 플라스틱을 담은 비닐이 구분 없이 차량에 들어갑니다.

수거 차량에 담긴 쓰레기는 곧바로 기계 안으로 섞여 들어가 납작하게 압축됩니다.

나눠 놓은 쓰레기를 왜 섞느냐고 물으니, 업체에 가서 분리한다는 답이 돌아옵니다.

[수거업체 차량 기사/음성변조 : "(수거 차량에 같이 실어서 압착을 하셨잖아요?) (선별장에) 가서 따로 분리해요. 회사랑 이야기하세요."]

작업자가 말한 선별장을 찾아갔습니다.

투명 페트병만 담아 놨던 비닐이 컨베이어 벨트를 통과하며 찢어집니다.

결국 재활용품들은 구분 없이 한데 섞여 쏟아져 내립니다.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 제도가 무색하게, 모든 재활용품들이 뒤섞이고 있습니다.

또 다른 선별장을 가봤습니다.

투명 페트병과 일반 플라스틱이 따로따로 분리돼 있긴 하지만, 관계자는 마지막에는 함께 섞어 처리한다고 시인합니다.

[선별장 관계자/음성변조 : "(분리)할 수가 없어요. 금전적인 것이 뒷받침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게 생각 안하세요?"]

페트병 하나하나 라벨을 떼고, 뚜껑을 잠그고, 발로 밟고.

애써 분리 작업을 했던 경비원은 허탈합니다.

[아파트 경비원/음성변조 : "주민분들이나 환경도우미, 그리고 경비업 종사하는 근무자들이 (투명페트병만) 따로따로 분리해서 쌓아두는데..."]

가방이나 옷까지 만들 수 있는 투명 페트병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12월 아파트에서 시작해 오는 12월 전국에 확대 시행되는 투명 페트병 분리 배출 제도.

하지만 수거 현장에서는 무용지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소운입니다.
  • 애써 분리한 ‘투명 페트병’, 수거하며 도로 뒤섞여
    • 입력 2021-10-05 07:39:06
    • 수정2021-10-05 08:46:06
    뉴스광장(광주)
[앵커]

지난해 말부터 생수병 같은 투명 페트병을 따로 버리도록 법이 바뀌었죠.

재활용 가치가 높아서인데, 아직 제도가 정착되진 않아서 아파트 경비원은 물론 공공근로자까지 투입돼 분리 작업을 하는 형편인데요.

그런데 정작 수거 업체가 애써 분리해 놓은 투명 페트병을 예전처럼 다른 플라스틱과 섞어서 처리하는 현장이 포착됐습니다.

먼저 민소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벽 시간, 광주의 한 아파트 분리수거장.

재활용품 수거 차량이 미리 분리해 놓은 쓰레기를 담습니다.

그런데 투명 페트병을 담은 비닐과, 일반 플라스틱을 담은 비닐이 구분 없이 차량에 들어갑니다.

수거 차량에 담긴 쓰레기는 곧바로 기계 안으로 섞여 들어가 납작하게 압축됩니다.

나눠 놓은 쓰레기를 왜 섞느냐고 물으니, 업체에 가서 분리한다는 답이 돌아옵니다.

[수거업체 차량 기사/음성변조 : "(수거 차량에 같이 실어서 압착을 하셨잖아요?) (선별장에) 가서 따로 분리해요. 회사랑 이야기하세요."]

작업자가 말한 선별장을 찾아갔습니다.

투명 페트병만 담아 놨던 비닐이 컨베이어 벨트를 통과하며 찢어집니다.

결국 재활용품들은 구분 없이 한데 섞여 쏟아져 내립니다.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 제도가 무색하게, 모든 재활용품들이 뒤섞이고 있습니다.

또 다른 선별장을 가봤습니다.

투명 페트병과 일반 플라스틱이 따로따로 분리돼 있긴 하지만, 관계자는 마지막에는 함께 섞어 처리한다고 시인합니다.

[선별장 관계자/음성변조 : "(분리)할 수가 없어요. 금전적인 것이 뒷받침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게 생각 안하세요?"]

페트병 하나하나 라벨을 떼고, 뚜껑을 잠그고, 발로 밟고.

애써 분리 작업을 했던 경비원은 허탈합니다.

[아파트 경비원/음성변조 : "주민분들이나 환경도우미, 그리고 경비업 종사하는 근무자들이 (투명페트병만) 따로따로 분리해서 쌓아두는데..."]

가방이나 옷까지 만들 수 있는 투명 페트병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12월 아파트에서 시작해 오는 12월 전국에 확대 시행되는 투명 페트병 분리 배출 제도.

하지만 수거 현장에서는 무용지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소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