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중에 일어난 폭력, 학교는 뭐했나?

입력 2021.10.07 (19:24) 수정 2021.10.07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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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등학교 수업시간에 담임교사가 자리를 비운 사이 남학생 2명이 싸워 1명이 응급수술을 받을 정도로 머리를 크게 다쳤습니다.

당시 촬영된 동영상을 보면 같은 반 학생 누구도 싸움을 말리거나, 학교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는데요.

학교는 기간제 담임교사 계약을 해지하고,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는 두 학생의 학급 교체와 서면 사과로 사건을 종결했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고등학교 교실입니다.

남학생 A군이 같은 반 친구 B군을 넘어뜨립니다.

이어 B군의 머리를 발로 차더니 바닥에 내동댕이칩니다.

[“하하하. 야. 나와봐. 나와봐.”]

B군은 바닥과 벽에 부딪히면서 머리를 심하게 다쳐 이튿날 새벽, 응급 수술을 받고 전치 8주의 상해진단을 받았습니다.

싸움이 난 때는 담임교사가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 '창의적 체험 활동' 시간이었습니다.

복무 지침 위반입니다.

[○○교육지원청 관계자/음성변조 : "(담임 선생님은 수업시간에) 자리를 지키셔야 합니다. 담임 선생님이 다른 업무를 보시면서 자리를 비웠다고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학교는 기간제 담임교사에 대한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습니다.

[○○고등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담임교사가 (수업시간에) 들어가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정말로 저희가, 누구라도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학교폭력 당사자들의 신속한 분리 조치 등을 위해 한 달 안에 열려야 하는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는 두 달 반이 지나서야 열렸습니다.

학폭위 심의 결과는 두 학생 모두 가해자이자 피해자로 분류돼 학급 교체나 서면 사과 등의 조치를 받았습니다.

싸움을 말리지 않거나 학교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학생들은 '혐의 없음'으로 결론 났습니다.

뒤늦게 동영상을 발견한 학교 측은 영상을 촬영해 공유한 학생들에 대한 학폭위 개최를 요청한 상태입니다.

싸움을 벌인 학생들의 부모는 각각 학교폭력으로 피해를 봤다며 서로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조현석·서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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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업 중에 일어난 폭력, 학교는 뭐했나?
    • 입력 2021-10-07 19:24:00
    • 수정2021-10-07 19:52:12
    뉴스7(창원)
[앵커]

고등학교 수업시간에 담임교사가 자리를 비운 사이 남학생 2명이 싸워 1명이 응급수술을 받을 정도로 머리를 크게 다쳤습니다.

당시 촬영된 동영상을 보면 같은 반 학생 누구도 싸움을 말리거나, 학교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는데요.

학교는 기간제 담임교사 계약을 해지하고,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는 두 학생의 학급 교체와 서면 사과로 사건을 종결했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고등학교 교실입니다.

남학생 A군이 같은 반 친구 B군을 넘어뜨립니다.

이어 B군의 머리를 발로 차더니 바닥에 내동댕이칩니다.

[“하하하. 야. 나와봐. 나와봐.”]

B군은 바닥과 벽에 부딪히면서 머리를 심하게 다쳐 이튿날 새벽, 응급 수술을 받고 전치 8주의 상해진단을 받았습니다.

싸움이 난 때는 담임교사가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 '창의적 체험 활동' 시간이었습니다.

복무 지침 위반입니다.

[○○교육지원청 관계자/음성변조 : "(담임 선생님은 수업시간에) 자리를 지키셔야 합니다. 담임 선생님이 다른 업무를 보시면서 자리를 비웠다고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학교는 기간제 담임교사에 대한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습니다.

[○○고등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담임교사가 (수업시간에) 들어가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정말로 저희가, 누구라도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학교폭력 당사자들의 신속한 분리 조치 등을 위해 한 달 안에 열려야 하는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는 두 달 반이 지나서야 열렸습니다.

학폭위 심의 결과는 두 학생 모두 가해자이자 피해자로 분류돼 학급 교체나 서면 사과 등의 조치를 받았습니다.

싸움을 말리지 않거나 학교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학생들은 '혐의 없음'으로 결론 났습니다.

뒤늦게 동영상을 발견한 학교 측은 영상을 촬영해 공유한 학생들에 대한 학폭위 개최를 요청한 상태입니다.

싸움을 벌인 학생들의 부모는 각각 학교폭력으로 피해를 봤다며 서로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조현석·서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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