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입형 유치원 허위 서류 ‘논란’…“사업 재검토”

입력 2021.10.08 (07:51) 수정 2021.10.08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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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주시교육청이 사립 유치원을 사들여 공립으로 전환하는 '매입형 유치원 사업'이 있습니다.

최근 사업 대상 선정을 둘러싸고 서류 위조 '논란'이 제기됐는데도 시 교육청은 문제가 없다며 사업을 강행해왔습니다.

하지만 시민단체의 고발과 언론 취재가 이어지자 시 교육청은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윤주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광주의 한 사립유치원입니다.

광주시교육청의 매입형 유치원 공모에 참여해 지난 8월 사업 대상으로 최종 확정됐습니다.

그런데 뒤늦게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일부 학부모가 잇따라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매입형 유치원 공모 사업의 필수 제출 서류였던 유치원 운영위원회 회의록이 위조됐다는 겁니다.

[○○ 유치원 학부모/음성변조 : "제가 모르는 데 제 서명이 교육청에 제출됐다는 게 그것 때문에 저희가 문제 제기를 한거죠. 왜 그렇게 서명을 도용 했냐..."]

회의가 열리지 않았다고 당사자가 직접 문제를 제기하는데도 교육청은 서류상으로는 문제가 없다며 사업을 계속 강행했습니다.

급기야 시민단체가 유치원 관계자와 담당 공무원을 지난달 고발하는 상황까지 빚어졌습니다.

[박고형준/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 활동가 : "지속적인 학부모들의 민원과 시민단체의 의혹 제기에도 불구하고 교육청이 함구해왔기 때문에 사문서 위조와 공무원의 직무유기로 고발한 상태입니다."]

광주시교육청은 학부모 등의 잇따른 반발과 언론 취재가 이어지자 매입형 유치원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송영선/광주시교육청 행정예산과장 : "지금은 수사까지 고려된 상태에서는 중지 또는 중단하는 게 맞지 않을까라는 잠정적인 결론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아 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하겠다는 매입형 유치원 사업.

운영위원회가 열렸다는 유치원 설립자 측과 전혀 몰랐다는 학부모 등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교육청의 탁상 행정이 혼란과 혼선만 키웠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주성입니다.

촬영기자:서재덕·박석수/영상편집:신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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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입형 유치원 허위 서류 ‘논란’…“사업 재검토”
    • 입력 2021-10-08 07:51:51
    • 수정2021-10-08 08:47:54
    뉴스광장(광주)
[앵커]

광주시교육청이 사립 유치원을 사들여 공립으로 전환하는 '매입형 유치원 사업'이 있습니다.

최근 사업 대상 선정을 둘러싸고 서류 위조 '논란'이 제기됐는데도 시 교육청은 문제가 없다며 사업을 강행해왔습니다.

하지만 시민단체의 고발과 언론 취재가 이어지자 시 교육청은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윤주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광주의 한 사립유치원입니다.

광주시교육청의 매입형 유치원 공모에 참여해 지난 8월 사업 대상으로 최종 확정됐습니다.

그런데 뒤늦게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일부 학부모가 잇따라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매입형 유치원 공모 사업의 필수 제출 서류였던 유치원 운영위원회 회의록이 위조됐다는 겁니다.

[○○ 유치원 학부모/음성변조 : "제가 모르는 데 제 서명이 교육청에 제출됐다는 게 그것 때문에 저희가 문제 제기를 한거죠. 왜 그렇게 서명을 도용 했냐..."]

회의가 열리지 않았다고 당사자가 직접 문제를 제기하는데도 교육청은 서류상으로는 문제가 없다며 사업을 계속 강행했습니다.

급기야 시민단체가 유치원 관계자와 담당 공무원을 지난달 고발하는 상황까지 빚어졌습니다.

[박고형준/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 활동가 : "지속적인 학부모들의 민원과 시민단체의 의혹 제기에도 불구하고 교육청이 함구해왔기 때문에 사문서 위조와 공무원의 직무유기로 고발한 상태입니다."]

광주시교육청은 학부모 등의 잇따른 반발과 언론 취재가 이어지자 매입형 유치원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송영선/광주시교육청 행정예산과장 : "지금은 수사까지 고려된 상태에서는 중지 또는 중단하는 게 맞지 않을까라는 잠정적인 결론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아 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하겠다는 매입형 유치원 사업.

운영위원회가 열렸다는 유치원 설립자 측과 전혀 몰랐다는 학부모 등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교육청의 탁상 행정이 혼란과 혼선만 키웠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주성입니다.

촬영기자:서재덕·박석수/영상편집:신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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