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원자력 전문가 “후쿠시마 오염수 검증 여전히 부족”

입력 2021.10.11 (21:45) 수정 2021.10.11 (22: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계획에 대해 프랑스 원자력 전문가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일본이 오염수와 관련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국제원자력기구 IAEA를 통해서만 검증을 받겠다는 태도가 우려스럽다고 말합니다.

파리에서 유원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원자력이 전체 전력의 70%를 차지하는 원전 대국 프랑스.

체르노빌 사태 이후 독립적인 감독기구는 물론 시민단체의 감시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원전 감시 환경단체인 '아크로'는 후쿠시마 오염수에는 스트론튬 90, 세슘 같은 여러 위험 물질이 있지만 신뢰할 만한 정보를 알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비드 부예/아크로 회장 : "오염을 일으키는 다른 물질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것들은 삼중수소보다 훨씬 우려스럽습니다."]

특히 일본이 국제원자력기구인 IAEA를 앞세워 오염수의 안전성을 검증하겠다는 태도도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2011년 IAEA 낸 후쿠시마 사고 보고서는 과학저널 네이처로부터 '느리고 때로는 혼란스럽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다비드 부예/아크로 회장 : "이 기관은 원자력을 사용하자는 입장이지 비판 역할을 한 적이 없습니다. 따라서 IAEA를 독립적인 감독기구로 보는 건 큰 의미가 없습니다."]

프랑스 국제해양법 전문가도 IAEA는 과학적 자문기구일 뿐이라며 일본이 주변국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델푸 사마마/낭트대학 국제해양환경법 교수 : "UN 해양법 협약을 채택한 일본은 해양환경보호 의무뿐만 아니라, 이웃 국가에 (환경영향평가) 정보를 제공해야 합니다."]

앞으로 예정된 IAEA의 조사에는 한국과 중국의 전문가가 한 명씩 참여하게 될 전망입니다.

그러나 일본이 한국이나 중국 등 주변국과의 직접적인 대화를 무시하는 한 오염수를 둘러싼 국제 분쟁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촬영기자:김대원/영상편집:고응용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프랑스 원자력 전문가 “후쿠시마 오염수 검증 여전히 부족”
    • 입력 2021-10-11 21:45:30
    • 수정2021-10-11 22:04:54
    뉴스 9
[앵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계획에 대해 프랑스 원자력 전문가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일본이 오염수와 관련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국제원자력기구 IAEA를 통해서만 검증을 받겠다는 태도가 우려스럽다고 말합니다.

파리에서 유원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원자력이 전체 전력의 70%를 차지하는 원전 대국 프랑스.

체르노빌 사태 이후 독립적인 감독기구는 물론 시민단체의 감시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원전 감시 환경단체인 '아크로'는 후쿠시마 오염수에는 스트론튬 90, 세슘 같은 여러 위험 물질이 있지만 신뢰할 만한 정보를 알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비드 부예/아크로 회장 : "오염을 일으키는 다른 물질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것들은 삼중수소보다 훨씬 우려스럽습니다."]

특히 일본이 국제원자력기구인 IAEA를 앞세워 오염수의 안전성을 검증하겠다는 태도도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2011년 IAEA 낸 후쿠시마 사고 보고서는 과학저널 네이처로부터 '느리고 때로는 혼란스럽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다비드 부예/아크로 회장 : "이 기관은 원자력을 사용하자는 입장이지 비판 역할을 한 적이 없습니다. 따라서 IAEA를 독립적인 감독기구로 보는 건 큰 의미가 없습니다."]

프랑스 국제해양법 전문가도 IAEA는 과학적 자문기구일 뿐이라며 일본이 주변국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델푸 사마마/낭트대학 국제해양환경법 교수 : "UN 해양법 협약을 채택한 일본은 해양환경보호 의무뿐만 아니라, 이웃 국가에 (환경영향평가) 정보를 제공해야 합니다."]

앞으로 예정된 IAEA의 조사에는 한국과 중국의 전문가가 한 명씩 참여하게 될 전망입니다.

그러나 일본이 한국이나 중국 등 주변국과의 직접적인 대화를 무시하는 한 오염수를 둘러싼 국제 분쟁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촬영기자:김대원/영상편집:고응용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