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톡톡] 가을 밤 오페라의 향연 속으로

입력 2021.10.14 (19:43) 수정 2021.10.14 (20:1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무대 뒤 분장실이 북적입니다.

춤도 맞추고 피아노 반주에 노래도 불러보고,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리허설 준비가 한창입니다.

화려한 의상과 진한 분장, 배역의 모습으로 변신하면서 배우들의 긴장감도 높아집니다.

드디어 무대에서 펼쳐진 '피가로의 결혼'.

모차르트 최고의 걸작이지만 당시 루이 16세는 불같이 화를 내며 상연을 전면 금지 시켰던 작품입니다.

백작이 하인 피가로의 연인 수잔나를 뺏으려는 흑심을 희극적 계략으로 물리친다는 스토리는 왕과 귀족들에게는 기존 신분제도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으로 해석됐기 때문입니다.

[이의주/'피가로의 결혼' 연출 :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은 화합이라는 겁니다. 화합. 그래서 화합을 이루는 작품이기 때문에 세계적인 극장에서도 극장을 건립하거나 아니면 의미 있는 행사를 하거나 나라적으로 특별한 행사 있을 때 피가로의 결혼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부산오페라하우스의 성공적인 건립을 기원하기 위한 '부산 오페라 위크' 첫 작품으로 선정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30%를 밑도는 공정률에 예산마저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하며 우여곡절을 겪고 있는 부산오페라 하우스 건립에 대한 부산시의 강한 의지가 담겼습니다.

올해 오페라 위크 공연은 특히 부산문화회관과 영화의전당, 금정문화회관 등 부산의 공공극장 세 곳이 직접 기획과 제작을 맡았습니다.

영화의전당에서는 오페라 ‘카르멘’이 금정문화회관에서는 '부산오페라갈라’ 콘서트가 무대에 오릅니다.

[신인숙/부산시 문화시설운영팀장 : "저희가 지금 오페라하우스를 짓기 전에 오페라의 저변확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공공극장에서 올해 같은 경우에는 제작했기 때문에 좀 더 저렴한 공연료 그 다음에 질 높은 오페라를 만들어서…."]

특히 이번 '피가로의 결혼' 공연이 더 의미가 있는 건 500쪽이 넘는 모차르트 원작을 한 마디도 빼지 않고 전부 공연한다는 겁니다.

공연 시간만 3시간 30분, 부산 오페라 공연 사상 처음입니다.

[이광근/'피가로의 결혼' 피가로 역 : "세 시간이 넘게 걸리는 상연 시간이…. 그런데 저희도 1막부터 4막인데 어 벌써 끝났네, 그래서 모차르트가 정말 천재구나 그런 걸 알겠더라고요. 음악이 참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정말 고급스럽고…."]

이번 공연은 무대에 오르는 배우만 50명이 넘는 보기 드물게 수준 높은 대작입니다.

[박하나/'피가로의 결혼' 수잔나 역 : "정말 완전체 피가로의 결혼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 또 그 버전으로 부산시민 여러분들을 만날 수 있게 되어서 또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주인공 앤디가 짧은 순간 감옥 안 모두에게 자유를 느끼게 해 준 그 음악.

'피가로의 결혼'에서 백작부인과 수잔나가 부르는 '편지의 2중창'입니다.

가을 밤 오페라와 함께 해학과 자유를 느껴보시는 건 어떨까요?

문화톡톡 최재훈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문화톡톡] 가을 밤 오페라의 향연 속으로
    • 입력 2021-10-14 19:43:48
    • 수정2021-10-14 20:12:29
    뉴스7(부산)
무대 뒤 분장실이 북적입니다.

춤도 맞추고 피아노 반주에 노래도 불러보고,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리허설 준비가 한창입니다.

화려한 의상과 진한 분장, 배역의 모습으로 변신하면서 배우들의 긴장감도 높아집니다.

드디어 무대에서 펼쳐진 '피가로의 결혼'.

모차르트 최고의 걸작이지만 당시 루이 16세는 불같이 화를 내며 상연을 전면 금지 시켰던 작품입니다.

백작이 하인 피가로의 연인 수잔나를 뺏으려는 흑심을 희극적 계략으로 물리친다는 스토리는 왕과 귀족들에게는 기존 신분제도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으로 해석됐기 때문입니다.

[이의주/'피가로의 결혼' 연출 :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은 화합이라는 겁니다. 화합. 그래서 화합을 이루는 작품이기 때문에 세계적인 극장에서도 극장을 건립하거나 아니면 의미 있는 행사를 하거나 나라적으로 특별한 행사 있을 때 피가로의 결혼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부산오페라하우스의 성공적인 건립을 기원하기 위한 '부산 오페라 위크' 첫 작품으로 선정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30%를 밑도는 공정률에 예산마저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하며 우여곡절을 겪고 있는 부산오페라 하우스 건립에 대한 부산시의 강한 의지가 담겼습니다.

올해 오페라 위크 공연은 특히 부산문화회관과 영화의전당, 금정문화회관 등 부산의 공공극장 세 곳이 직접 기획과 제작을 맡았습니다.

영화의전당에서는 오페라 ‘카르멘’이 금정문화회관에서는 '부산오페라갈라’ 콘서트가 무대에 오릅니다.

[신인숙/부산시 문화시설운영팀장 : "저희가 지금 오페라하우스를 짓기 전에 오페라의 저변확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공공극장에서 올해 같은 경우에는 제작했기 때문에 좀 더 저렴한 공연료 그 다음에 질 높은 오페라를 만들어서…."]

특히 이번 '피가로의 결혼' 공연이 더 의미가 있는 건 500쪽이 넘는 모차르트 원작을 한 마디도 빼지 않고 전부 공연한다는 겁니다.

공연 시간만 3시간 30분, 부산 오페라 공연 사상 처음입니다.

[이광근/'피가로의 결혼' 피가로 역 : "세 시간이 넘게 걸리는 상연 시간이…. 그런데 저희도 1막부터 4막인데 어 벌써 끝났네, 그래서 모차르트가 정말 천재구나 그런 걸 알겠더라고요. 음악이 참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정말 고급스럽고…."]

이번 공연은 무대에 오르는 배우만 50명이 넘는 보기 드물게 수준 높은 대작입니다.

[박하나/'피가로의 결혼' 수잔나 역 : "정말 완전체 피가로의 결혼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 또 그 버전으로 부산시민 여러분들을 만날 수 있게 되어서 또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주인공 앤디가 짧은 순간 감옥 안 모두에게 자유를 느끼게 해 준 그 음악.

'피가로의 결혼'에서 백작부인과 수잔나가 부르는 '편지의 2중창'입니다.

가을 밤 오페라와 함께 해학과 자유를 느껴보시는 건 어떨까요?

문화톡톡 최재훈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부산-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