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 훼손 심각”…“즉각 공사 중지해야”
입력 2021.10.15 (21:42)
수정 2021.10.16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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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토교통부가 공사 중인 제주 남부 항공로 레이더 시설에 대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현장을 방문한 도의회는 제주도가 조례를 위반해 허가를 내줬다며 질타했고 결국 제주도는 공사를 잠정 중지하도록 했습니다.
강인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라산국립공원 내 천연보호구역이자 절대보전지역인 삼형제큰오름.
국토부가 지난 7월부터 오름 정상에 레이더 시설 공사를 하면서 현장은 얼마나 훼손됐을까.
전문가는 벌목된 나무들이 어른 키만 한 관목들로 오름 생태계에서 초지와 큰 나무들의 성장에 중간 역할을 하지만 모두 사라진 셈이라고 지적합니다.
[김홍구/대표/(사)제주오름보전연구소 : "흙이 입자가 쓸려 내려가는 현상이 발생하고 그게 좀 심해지면 깎여 나가는 침식 현상이 발생합니다. 침식 현상이 장기화되면 소규모 계곡처럼 쪼개지는 현상으로 발전하거든요."]
공사로 송이층 표면도 이처럼 밖으로 드러났는데요.
비가 올 경우 송이들이 쓸려 나가 오름의 훼손은 더 심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급히 현장을 찾은 도의회는 문제 해결 전까지 공사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관련 조례에서 기생화산에선 무선설비 등을 설치할 수 없도록 했지만 이곳이 오름인 줄도 몰랐다는 건 명백한 잘못이란 겁니다.
[강성의/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위원장 : "오름의 행위 제한을 이런 식으로 해석한다는 자체가 저로서는 참 납득이 안되고 그 부분 때문에 의원님들도 이구동성으로 공사 중지해야 하는 부분이 맞는 것 같다고(하는 겁니다.)"]
제주도는 절차대로 허가했다면서도 이번 논란에 대한 법률검토가 끝날 때까지 서귀포시에 공사 중지를 요청했습니다.
오름 훼손에 공사 차질까지 법률 자문 결과에 따라 파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
국토교통부가 공사 중인 제주 남부 항공로 레이더 시설에 대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현장을 방문한 도의회는 제주도가 조례를 위반해 허가를 내줬다며 질타했고 결국 제주도는 공사를 잠정 중지하도록 했습니다.
강인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라산국립공원 내 천연보호구역이자 절대보전지역인 삼형제큰오름.
국토부가 지난 7월부터 오름 정상에 레이더 시설 공사를 하면서 현장은 얼마나 훼손됐을까.
전문가는 벌목된 나무들이 어른 키만 한 관목들로 오름 생태계에서 초지와 큰 나무들의 성장에 중간 역할을 하지만 모두 사라진 셈이라고 지적합니다.
[김홍구/대표/(사)제주오름보전연구소 : "흙이 입자가 쓸려 내려가는 현상이 발생하고 그게 좀 심해지면 깎여 나가는 침식 현상이 발생합니다. 침식 현상이 장기화되면 소규모 계곡처럼 쪼개지는 현상으로 발전하거든요."]
공사로 송이층 표면도 이처럼 밖으로 드러났는데요.
비가 올 경우 송이들이 쓸려 나가 오름의 훼손은 더 심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급히 현장을 찾은 도의회는 문제 해결 전까지 공사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관련 조례에서 기생화산에선 무선설비 등을 설치할 수 없도록 했지만 이곳이 오름인 줄도 몰랐다는 건 명백한 잘못이란 겁니다.
[강성의/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위원장 : "오름의 행위 제한을 이런 식으로 해석한다는 자체가 저로서는 참 납득이 안되고 그 부분 때문에 의원님들도 이구동성으로 공사 중지해야 하는 부분이 맞는 것 같다고(하는 겁니다.)"]
제주도는 절차대로 허가했다면서도 이번 논란에 대한 법률검토가 끝날 때까지 서귀포시에 공사 중지를 요청했습니다.
오름 훼손에 공사 차질까지 법률 자문 결과에 따라 파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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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1-10-16 02:4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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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가 공사 중인 제주 남부 항공로 레이더 시설에 대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현장을 방문한 도의회는 제주도가 조례를 위반해 허가를 내줬다며 질타했고 결국 제주도는 공사를 잠정 중지하도록 했습니다.
강인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라산국립공원 내 천연보호구역이자 절대보전지역인 삼형제큰오름.
국토부가 지난 7월부터 오름 정상에 레이더 시설 공사를 하면서 현장은 얼마나 훼손됐을까.
전문가는 벌목된 나무들이 어른 키만 한 관목들로 오름 생태계에서 초지와 큰 나무들의 성장에 중간 역할을 하지만 모두 사라진 셈이라고 지적합니다.
[김홍구/대표/(사)제주오름보전연구소 : "흙이 입자가 쓸려 내려가는 현상이 발생하고 그게 좀 심해지면 깎여 나가는 침식 현상이 발생합니다. 침식 현상이 장기화되면 소규모 계곡처럼 쪼개지는 현상으로 발전하거든요."]
공사로 송이층 표면도 이처럼 밖으로 드러났는데요.
비가 올 경우 송이들이 쓸려 나가 오름의 훼손은 더 심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급히 현장을 찾은 도의회는 문제 해결 전까지 공사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관련 조례에서 기생화산에선 무선설비 등을 설치할 수 없도록 했지만 이곳이 오름인 줄도 몰랐다는 건 명백한 잘못이란 겁니다.
[강성의/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위원장 : "오름의 행위 제한을 이런 식으로 해석한다는 자체가 저로서는 참 납득이 안되고 그 부분 때문에 의원님들도 이구동성으로 공사 중지해야 하는 부분이 맞는 것 같다고(하는 겁니다.)"]
제주도는 절차대로 허가했다면서도 이번 논란에 대한 법률검토가 끝날 때까지 서귀포시에 공사 중지를 요청했습니다.
오름 훼손에 공사 차질까지 법률 자문 결과에 따라 파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
국토교통부가 공사 중인 제주 남부 항공로 레이더 시설에 대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현장을 방문한 도의회는 제주도가 조례를 위반해 허가를 내줬다며 질타했고 결국 제주도는 공사를 잠정 중지하도록 했습니다.
강인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라산국립공원 내 천연보호구역이자 절대보전지역인 삼형제큰오름.
국토부가 지난 7월부터 오름 정상에 레이더 시설 공사를 하면서 현장은 얼마나 훼손됐을까.
전문가는 벌목된 나무들이 어른 키만 한 관목들로 오름 생태계에서 초지와 큰 나무들의 성장에 중간 역할을 하지만 모두 사라진 셈이라고 지적합니다.
[김홍구/대표/(사)제주오름보전연구소 : "흙이 입자가 쓸려 내려가는 현상이 발생하고 그게 좀 심해지면 깎여 나가는 침식 현상이 발생합니다. 침식 현상이 장기화되면 소규모 계곡처럼 쪼개지는 현상으로 발전하거든요."]
공사로 송이층 표면도 이처럼 밖으로 드러났는데요.
비가 올 경우 송이들이 쓸려 나가 오름의 훼손은 더 심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급히 현장을 찾은 도의회는 문제 해결 전까지 공사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관련 조례에서 기생화산에선 무선설비 등을 설치할 수 없도록 했지만 이곳이 오름인 줄도 몰랐다는 건 명백한 잘못이란 겁니다.
[강성의/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위원장 : "오름의 행위 제한을 이런 식으로 해석한다는 자체가 저로서는 참 납득이 안되고 그 부분 때문에 의원님들도 이구동성으로 공사 중지해야 하는 부분이 맞는 것 같다고(하는 겁니다.)"]
제주도는 절차대로 허가했다면서도 이번 논란에 대한 법률검토가 끝날 때까지 서귀포시에 공사 중지를 요청했습니다.
오름 훼손에 공사 차질까지 법률 자문 결과에 따라 파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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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희 기자 inh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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