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기술 아직 ‘걸음마’”…속도조절 요구

입력 2021.10.19 (12:28) 수정 2021.10.19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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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30년 탄소감축 목표 상향에 따라 산업 부문은 기존보다 두 배 넘는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더 해야합니다.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제조업 중심의 우리 산업 구조를 감안해 다른 분야에 비해 감축 비율을 낮게 책정하긴 했지만, 산업계는 현재의 탄소중립 기술로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산업계 준비 상황, 김유대 기자가 짚어보겠습니다.

[리포트]

연간 1억 톤 넘게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철강 산업, 산업 부문 배출량의 30%를 차지하는 탄소 배출 1위 업종입니다.

쇳물을 만들 때 석탄이 들어가는데,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쏟아져나옵니다.

이 때문에 철강 업계는 석탄 대신 수소를 쓰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 개발은 예상 시점이 2040년, 실제 공정 적용은 2050년에나 가능할 전망입니다.

그때까지는 고철 등의 재활용 비율을 늘려 조금씩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밖에 없습니다.

당장 획기적인 탄소 감축 방안은 없는 셈입니다.

[조경석/한국철강협회 전무 : "철강업계의 에너지효율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이산화탄소를 단기적으로 감축할 수 있는 수단은 극히 제한적입니다."]

온실가스 배출 2위 업종인 석유화학, 3위 시멘트도 마찬가지입니다.

석유화학은 원유 정제와 분리에 재생에너지 전기를 쓰는 기술을, 시멘트는 석회석 대신 탄소 배출이 없는 원료를 개발하고 있지만, 모두 상용화는 2040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에 정부가 제시한 산업 부문 탄소배출 감축 계획은 2030년까지 14.5%, 기존 6.4%보다 두 배 넘게 목표치가 상향됐습니다.

산업계는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강병열/한국경영자총협회 보건환경팀장 : "(2030년까지) 8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탄소 감축) 목표치 상향을 최소화하고, 정책 추진의 속도 조절이 필요합니다."]

정부는 2030년까지 거의 7조 원을 투입해 탄소중립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

이 같은 지원과 함께 기업들간 공동 대응을 통해 핵심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겨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촬영기자:김성현/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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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소중립 기술 아직 ‘걸음마’”…속도조절 요구
    • 입력 2021-10-19 12:28:29
    • 수정2021-10-19 12:33:19
    뉴스 12
[앵커]

2030년 탄소감축 목표 상향에 따라 산업 부문은 기존보다 두 배 넘는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더 해야합니다.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제조업 중심의 우리 산업 구조를 감안해 다른 분야에 비해 감축 비율을 낮게 책정하긴 했지만, 산업계는 현재의 탄소중립 기술로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산업계 준비 상황, 김유대 기자가 짚어보겠습니다.

[리포트]

연간 1억 톤 넘게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철강 산업, 산업 부문 배출량의 30%를 차지하는 탄소 배출 1위 업종입니다.

쇳물을 만들 때 석탄이 들어가는데,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쏟아져나옵니다.

이 때문에 철강 업계는 석탄 대신 수소를 쓰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 개발은 예상 시점이 2040년, 실제 공정 적용은 2050년에나 가능할 전망입니다.

그때까지는 고철 등의 재활용 비율을 늘려 조금씩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밖에 없습니다.

당장 획기적인 탄소 감축 방안은 없는 셈입니다.

[조경석/한국철강협회 전무 : "철강업계의 에너지효율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이산화탄소를 단기적으로 감축할 수 있는 수단은 극히 제한적입니다."]

온실가스 배출 2위 업종인 석유화학, 3위 시멘트도 마찬가지입니다.

석유화학은 원유 정제와 분리에 재생에너지 전기를 쓰는 기술을, 시멘트는 석회석 대신 탄소 배출이 없는 원료를 개발하고 있지만, 모두 상용화는 2040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에 정부가 제시한 산업 부문 탄소배출 감축 계획은 2030년까지 14.5%, 기존 6.4%보다 두 배 넘게 목표치가 상향됐습니다.

산업계는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강병열/한국경영자총협회 보건환경팀장 : "(2030년까지) 8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탄소 감축) 목표치 상향을 최소화하고, 정책 추진의 속도 조절이 필요합니다."]

정부는 2030년까지 거의 7조 원을 투입해 탄소중립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

이 같은 지원과 함께 기업들간 공동 대응을 통해 핵심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겨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촬영기자:김성현/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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