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 유가 고공행진, 에너지 대란?

입력 2021.10.19 (19:41) 수정 2021.10.19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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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뉴스를 풀어드리는 시간입니다.

친절한 뉴스 오늘은 에너지 얘깁니다.

지난달부터 오르기 시작한 광주 시내 휘발유 평균 가격- 리터당 1,700원을 넘어섰습니다.

휘발유값이 1,7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4년 말 이후 7년 만입니다.

리터당 2천 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말도 나오는 터라, 올겨울 나기가 벌써 걱정입니다.

기름 값이 이렇게 급등한 이유, 우선 국제유가 상승 때문입니다.

여기에 석탄과 천연 가스 값도 치솟고 있습니다.

산유국인 미국에서도 치솟는 에너지 가격을 피부로 실감할 정돈데요.

천연 가스 값은 반년 만에 두 배, 난방용 기름은 올해만 68%가 올랐고 석탄 가격도 기록적입니다.

[메건 그린/하버드 케네디스쿨 수석연구원 : "추운 겨울로 접어들면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휘발유 값은 계속 오를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공급과 수요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공급망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DLP-2 에너지 가격 상승의 배경엔 뭐가 있을까요?

코로나19로 잔뜩 움츠렸던 세계 경제가 다시 기지개를 켜면서 생산과 소비는 활기를 되찾고 있는데 에너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다 보니 가격이 급등하는 게 1차 원인입니다.

여기에 ESG, 즉 환경을 강조한 투자도 에너지난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엄격한 탄소 규제로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은 유럽의 전기 도매가가 지난 넉 달 사이 두 배 가까이 올랐는데요.

바람이 적게 불어 풍력발전이 줄어든 것도 에너지난을 부채질했습니다.

최근 전력용 석탄 가격이 연초에 비해 3배로 폭등한 중국.

무역 분쟁으로 호주산 석탄 수입이 막힌 데다 탄소 감축을 위해 석탄 발전 자체를 줄였기 때문입니다.

[정연제/에너지경제연구원 전력정책연구팀장 :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석탄발전을 감축하라는 지시가 내려온 것 같더라고요. 그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국제사회가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 중립을 선언하면서 화석연료 의존도를 급격하게 줄인 것이 주요 원인이라는 건데요.

친환경 정책으로 에너지 가격이 오르고 물가가 상승하는 이른바 ‘그린플레이션’을 걱정하기도 합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우리나라는 에너지자원이 거의 없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증가하고 물가 상승이라든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시 화석 연료를 쓰는 게 답일까요?

세계 각국의 대응을 살펴보겠습니다.

미국은 해안선 전체에 대규모풍력발전소 건설을 선포 했고요.

유럽연합은 재생에너지에 더 집중하겠다며 정면 돌파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프랑스는 원자력 발전을 대안으로 생각하는 분위깁니다.

방식은 달라도 목표는 모두 ‘탄소중립 달성’입니다.

우리나라도 ‘2050 탄소 중립 추진전략’을 발표하고 탈 탄소 정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석유화학 공업과 같은 고 탄소 산업구조를 바꾸고, 태양광과 풍력 같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더 높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국내 저탄소 기술 상당수가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어서 갈길은 멉니다.

[이상준/에너지경제연구원 기후변화연구팀장 : "철강, 석유화학이라든지 시멘트 이런 업종들은 공정이 완전히 혁신되지 않으면, 실제 탄소중립을 이행하기 굉장히 어렵습니다. 사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미래 기술에 대한 (정부) 투자도 있어야 하고..."]

글로벌 에너지 대란으로 불거진 탄소 중립과 물가 안정의 문제.

이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 세계 각국의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친절한 뉴스 양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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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0-19 19:41:45
    • 수정2021-10-19 19:58:07
    뉴스7(광주)
어려운 뉴스를 풀어드리는 시간입니다.

친절한 뉴스 오늘은 에너지 얘깁니다.

지난달부터 오르기 시작한 광주 시내 휘발유 평균 가격- 리터당 1,700원을 넘어섰습니다.

휘발유값이 1,7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4년 말 이후 7년 만입니다.

리터당 2천 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말도 나오는 터라, 올겨울 나기가 벌써 걱정입니다.

기름 값이 이렇게 급등한 이유, 우선 국제유가 상승 때문입니다.

여기에 석탄과 천연 가스 값도 치솟고 있습니다.

산유국인 미국에서도 치솟는 에너지 가격을 피부로 실감할 정돈데요.

천연 가스 값은 반년 만에 두 배, 난방용 기름은 올해만 68%가 올랐고 석탄 가격도 기록적입니다.

[메건 그린/하버드 케네디스쿨 수석연구원 : "추운 겨울로 접어들면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휘발유 값은 계속 오를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공급과 수요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공급망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DLP-2 에너지 가격 상승의 배경엔 뭐가 있을까요?

코로나19로 잔뜩 움츠렸던 세계 경제가 다시 기지개를 켜면서 생산과 소비는 활기를 되찾고 있는데 에너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다 보니 가격이 급등하는 게 1차 원인입니다.

여기에 ESG, 즉 환경을 강조한 투자도 에너지난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엄격한 탄소 규제로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은 유럽의 전기 도매가가 지난 넉 달 사이 두 배 가까이 올랐는데요.

바람이 적게 불어 풍력발전이 줄어든 것도 에너지난을 부채질했습니다.

최근 전력용 석탄 가격이 연초에 비해 3배로 폭등한 중국.

무역 분쟁으로 호주산 석탄 수입이 막힌 데다 탄소 감축을 위해 석탄 발전 자체를 줄였기 때문입니다.

[정연제/에너지경제연구원 전력정책연구팀장 :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석탄발전을 감축하라는 지시가 내려온 것 같더라고요. 그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국제사회가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 중립을 선언하면서 화석연료 의존도를 급격하게 줄인 것이 주요 원인이라는 건데요.

친환경 정책으로 에너지 가격이 오르고 물가가 상승하는 이른바 ‘그린플레이션’을 걱정하기도 합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우리나라는 에너지자원이 거의 없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증가하고 물가 상승이라든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시 화석 연료를 쓰는 게 답일까요?

세계 각국의 대응을 살펴보겠습니다.

미국은 해안선 전체에 대규모풍력발전소 건설을 선포 했고요.

유럽연합은 재생에너지에 더 집중하겠다며 정면 돌파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프랑스는 원자력 발전을 대안으로 생각하는 분위깁니다.

방식은 달라도 목표는 모두 ‘탄소중립 달성’입니다.

우리나라도 ‘2050 탄소 중립 추진전략’을 발표하고 탈 탄소 정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석유화학 공업과 같은 고 탄소 산업구조를 바꾸고, 태양광과 풍력 같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더 높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국내 저탄소 기술 상당수가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어서 갈길은 멉니다.

[이상준/에너지경제연구원 기후변화연구팀장 : "철강, 석유화학이라든지 시멘트 이런 업종들은 공정이 완전히 혁신되지 않으면, 실제 탄소중립을 이행하기 굉장히 어렵습니다. 사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미래 기술에 대한 (정부) 투자도 있어야 하고..."]

글로벌 에너지 대란으로 불거진 탄소 중립과 물가 안정의 문제.

이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 세계 각국의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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