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협력]② 교육부 사업 따낸 ‘사장님’, 알고보니 ‘교수님’
입력 2021.10.20 (19:04)
수정 2021.10.20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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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보도해드린, 자전거와 유모차의 신제품을 개발했다고 지원금을 타낸 업체 대표들은 다름 아닌, 부산의 사립전문대학인 부산경상대 동료 교수들이었습니다.
이들 교수는 경상국립대가 기자재업체에 재료비로 입금한 돈을 개인 계좌로 돌려받은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이어서, 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상국립대학교와의 산학협력으로 3천만 원씩 지원금을 받은 두 업체의 등기부 등본을 확인해봤습니다.
두 회사의 설립일과 사업장 주소가 같습니다.
찾아가 봤더니 사무실은 텅 비었고, 우편함에는 고지서가 가득합니다.
[건물관리업체/음성변조 : "주소는 이쪽으로 되어 있는데 다른 쪽에 계시는 거로 알고 있거든요?"]
취재 결과 두 업체 대표들은 부산의 사립전문대학인 부산경상대학교 교수들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두 교수가 각각 업체를 만들어 산학협력 지원금을 타낸 겁니다.
[A 교수/전기자전거 제작 업체 대표/음성변조 : "선정위원회에서 겸직을 하나 안 하나에 대해서 물어보시는 분은 없고요. 자격 조건을 겸직하면 안 된다고 하는 그런 것도 없습니다."]
[B 교수/전동유모차 제작 업체 대표/음성변조 : "외국에는 전동유모차가 많았어요. 그래서 전동유모차를 한 번 만들어보려고. 잘 만들면 시판까지 했겠죠, 제가."]
이들이 학교 허가 없이 영리업무를 하는 것은 사립학교법 위반입니다.
[부산경상대학교 교무처 관계자/음성변조 : "겸직 허가를 받은 적이 없습니다. 좀 상황이 심각하고 중하다 싶으면 징계위원회로 넘기는 거고요."]
경상대가 기자재업체에 재료비로 입금한 3천600여만 원 가운데 870만 원이 두 교수 개인계좌로 입금된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한 교수에게는 두 차례에 걸쳐 560여만 원이 따로 입금됐습니다.
두 교수는 기자재업체 대표가 빚을 갚은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A 교수/전기자전거 제작 업체 대표/음성변조 : "어쨌든 돈을 제가 빌려주고 못 받은 게 더 많아요."]
[B 교수/전동유모차 제작 업체 대표/음성변조 : "지가 사업이 된다, 안 된다 해가지고 계속 돈을 빌렸어요. 저한테."]
경상국립대는 공모 당시 선정위원회까지 열었지만 이들 교수가 업체 대표인지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경상국립대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사무실만 차려놓고 특허 한두 개 내놓고 중기청 관리도 하고 할 수는 있겠죠. 저희가 그걸 어떻게 찾아낼 수 있는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
경상국립대는 이들 두 교수가 부정한 방법으로 교육비 지원금을 타냈다는 제보가 연구윤리 제보센터에 접수돼 사실 관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이하우/그래픽:박재희
앞서 보도해드린, 자전거와 유모차의 신제품을 개발했다고 지원금을 타낸 업체 대표들은 다름 아닌, 부산의 사립전문대학인 부산경상대 동료 교수들이었습니다.
이들 교수는 경상국립대가 기자재업체에 재료비로 입금한 돈을 개인 계좌로 돌려받은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이어서, 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상국립대학교와의 산학협력으로 3천만 원씩 지원금을 받은 두 업체의 등기부 등본을 확인해봤습니다.
두 회사의 설립일과 사업장 주소가 같습니다.
찾아가 봤더니 사무실은 텅 비었고, 우편함에는 고지서가 가득합니다.
[건물관리업체/음성변조 : "주소는 이쪽으로 되어 있는데 다른 쪽에 계시는 거로 알고 있거든요?"]
취재 결과 두 업체 대표들은 부산의 사립전문대학인 부산경상대학교 교수들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두 교수가 각각 업체를 만들어 산학협력 지원금을 타낸 겁니다.
[A 교수/전기자전거 제작 업체 대표/음성변조 : "선정위원회에서 겸직을 하나 안 하나에 대해서 물어보시는 분은 없고요. 자격 조건을 겸직하면 안 된다고 하는 그런 것도 없습니다."]
[B 교수/전동유모차 제작 업체 대표/음성변조 : "외국에는 전동유모차가 많았어요. 그래서 전동유모차를 한 번 만들어보려고. 잘 만들면 시판까지 했겠죠, 제가."]
이들이 학교 허가 없이 영리업무를 하는 것은 사립학교법 위반입니다.
[부산경상대학교 교무처 관계자/음성변조 : "겸직 허가를 받은 적이 없습니다. 좀 상황이 심각하고 중하다 싶으면 징계위원회로 넘기는 거고요."]
경상대가 기자재업체에 재료비로 입금한 3천600여만 원 가운데 870만 원이 두 교수 개인계좌로 입금된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한 교수에게는 두 차례에 걸쳐 560여만 원이 따로 입금됐습니다.
두 교수는 기자재업체 대표가 빚을 갚은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A 교수/전기자전거 제작 업체 대표/음성변조 : "어쨌든 돈을 제가 빌려주고 못 받은 게 더 많아요."]
[B 교수/전동유모차 제작 업체 대표/음성변조 : "지가 사업이 된다, 안 된다 해가지고 계속 돈을 빌렸어요. 저한테."]
경상국립대는 공모 당시 선정위원회까지 열었지만 이들 교수가 업체 대표인지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경상국립대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사무실만 차려놓고 특허 한두 개 내놓고 중기청 관리도 하고 할 수는 있겠죠. 저희가 그걸 어떻게 찾아낼 수 있는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
경상국립대는 이들 두 교수가 부정한 방법으로 교육비 지원금을 타냈다는 제보가 연구윤리 제보센터에 접수돼 사실 관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이하우/그래픽:박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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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보도해드린, 자전거와 유모차의 신제품을 개발했다고 지원금을 타낸 업체 대표들은 다름 아닌, 부산의 사립전문대학인 부산경상대 동료 교수들이었습니다.
이들 교수는 경상국립대가 기자재업체에 재료비로 입금한 돈을 개인 계좌로 돌려받은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이어서, 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상국립대학교와의 산학협력으로 3천만 원씩 지원금을 받은 두 업체의 등기부 등본을 확인해봤습니다.
두 회사의 설립일과 사업장 주소가 같습니다.
찾아가 봤더니 사무실은 텅 비었고, 우편함에는 고지서가 가득합니다.
[건물관리업체/음성변조 : "주소는 이쪽으로 되어 있는데 다른 쪽에 계시는 거로 알고 있거든요?"]
취재 결과 두 업체 대표들은 부산의 사립전문대학인 부산경상대학교 교수들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두 교수가 각각 업체를 만들어 산학협력 지원금을 타낸 겁니다.
[A 교수/전기자전거 제작 업체 대표/음성변조 : "선정위원회에서 겸직을 하나 안 하나에 대해서 물어보시는 분은 없고요. 자격 조건을 겸직하면 안 된다고 하는 그런 것도 없습니다."]
[B 교수/전동유모차 제작 업체 대표/음성변조 : "외국에는 전동유모차가 많았어요. 그래서 전동유모차를 한 번 만들어보려고. 잘 만들면 시판까지 했겠죠, 제가."]
이들이 학교 허가 없이 영리업무를 하는 것은 사립학교법 위반입니다.
[부산경상대학교 교무처 관계자/음성변조 : "겸직 허가를 받은 적이 없습니다. 좀 상황이 심각하고 중하다 싶으면 징계위원회로 넘기는 거고요."]
경상대가 기자재업체에 재료비로 입금한 3천600여만 원 가운데 870만 원이 두 교수 개인계좌로 입금된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한 교수에게는 두 차례에 걸쳐 560여만 원이 따로 입금됐습니다.
두 교수는 기자재업체 대표가 빚을 갚은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A 교수/전기자전거 제작 업체 대표/음성변조 : "어쨌든 돈을 제가 빌려주고 못 받은 게 더 많아요."]
[B 교수/전동유모차 제작 업체 대표/음성변조 : "지가 사업이 된다, 안 된다 해가지고 계속 돈을 빌렸어요. 저한테."]
경상국립대는 공모 당시 선정위원회까지 열었지만 이들 교수가 업체 대표인지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경상국립대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사무실만 차려놓고 특허 한두 개 내놓고 중기청 관리도 하고 할 수는 있겠죠. 저희가 그걸 어떻게 찾아낼 수 있는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
경상국립대는 이들 두 교수가 부정한 방법으로 교육비 지원금을 타냈다는 제보가 연구윤리 제보센터에 접수돼 사실 관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이하우/그래픽:박재희
앞서 보도해드린, 자전거와 유모차의 신제품을 개발했다고 지원금을 타낸 업체 대표들은 다름 아닌, 부산의 사립전문대학인 부산경상대 동료 교수들이었습니다.
이들 교수는 경상국립대가 기자재업체에 재료비로 입금한 돈을 개인 계좌로 돌려받은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이어서, 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상국립대학교와의 산학협력으로 3천만 원씩 지원금을 받은 두 업체의 등기부 등본을 확인해봤습니다.
두 회사의 설립일과 사업장 주소가 같습니다.
찾아가 봤더니 사무실은 텅 비었고, 우편함에는 고지서가 가득합니다.
[건물관리업체/음성변조 : "주소는 이쪽으로 되어 있는데 다른 쪽에 계시는 거로 알고 있거든요?"]
취재 결과 두 업체 대표들은 부산의 사립전문대학인 부산경상대학교 교수들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두 교수가 각각 업체를 만들어 산학협력 지원금을 타낸 겁니다.
[A 교수/전기자전거 제작 업체 대표/음성변조 : "선정위원회에서 겸직을 하나 안 하나에 대해서 물어보시는 분은 없고요. 자격 조건을 겸직하면 안 된다고 하는 그런 것도 없습니다."]
[B 교수/전동유모차 제작 업체 대표/음성변조 : "외국에는 전동유모차가 많았어요. 그래서 전동유모차를 한 번 만들어보려고. 잘 만들면 시판까지 했겠죠, 제가."]
이들이 학교 허가 없이 영리업무를 하는 것은 사립학교법 위반입니다.
[부산경상대학교 교무처 관계자/음성변조 : "겸직 허가를 받은 적이 없습니다. 좀 상황이 심각하고 중하다 싶으면 징계위원회로 넘기는 거고요."]
경상대가 기자재업체에 재료비로 입금한 3천600여만 원 가운데 870만 원이 두 교수 개인계좌로 입금된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한 교수에게는 두 차례에 걸쳐 560여만 원이 따로 입금됐습니다.
두 교수는 기자재업체 대표가 빚을 갚은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A 교수/전기자전거 제작 업체 대표/음성변조 : "어쨌든 돈을 제가 빌려주고 못 받은 게 더 많아요."]
[B 교수/전동유모차 제작 업체 대표/음성변조 : "지가 사업이 된다, 안 된다 해가지고 계속 돈을 빌렸어요. 저한테."]
경상국립대는 공모 당시 선정위원회까지 열었지만 이들 교수가 업체 대표인지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경상국립대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사무실만 차려놓고 특허 한두 개 내놓고 중기청 관리도 하고 할 수는 있겠죠. 저희가 그걸 어떻게 찾아낼 수 있는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
경상국립대는 이들 두 교수가 부정한 방법으로 교육비 지원금을 타냈다는 제보가 연구윤리 제보센터에 접수돼 사실 관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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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석 기자 c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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