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혁신 역량 추락…산학협력 돌파구 되려면?

입력 2021.10.28 (19:15) 수정 2021.10.28 (19:5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지역 대학과 기업이 경쟁력을 잃어가자, 청년들도 일자리를 찾아 부산을 떠나는 게 현실이죠.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한 대안이 산학협력 도시인데요,

부산시가 최근 지원 체계를 구축했지만, 갈 길이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보도에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대학 연구실.

공장이나 선박 등에 필요한 밸브의 성능을 시험하고 있습니다.

수심 400여 미터의 압력에서도 누수가 없게 하는 것이 핵심 기술입니다.

대학에서 제품 성능을 인증받으면 해외로도 수출할 수 있습니다.

이 연구실에 문을 두드린 밸브나 배관 관련 업체는 300곳 정도.

고성능 제품 개발을 위해 대학 연구 인력의 도움도 받습니다.

[최정주/동아대 교수/고기능성밸브기술지원센터 소장 : "지역의 중소·중견기업들이 좀 더 고부가가치의 기술을 연구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기업 자체만으로는 사실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처럼 지역 기업의 혁신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산학협력이 중요합니다.

국내 연구개발 투자 상위 천 대 기업 중 부산 업체 수는 전국 12위까지 떨어졌고, 기술 혁신형 중소기업도 최근 4년 사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산업협력의 여건은 녹록지 않습니다.

부산의 연구개발 예산과 인력 모두 수도권에 크게 뒤처집니다.

공공기관과 대학, 기업체를 합친 부산의 연구개발비는 1조 5천억 원대.

서울, 경기도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고, 인천보다도 1조 원가량 적습니다.

연구개발 인력의 사정도 비슷합니다.

부산은 2만 3천여 명으로 경기도의 10분의 1 수준입니다.

부산시가 산학협력 지원 체계를 만들고 2천9백여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부산의 대학 20여 곳에 산학협력단이 꾸려진 만큼 지역 기업의 수요부터 파악해야 합니다.

[채준원/부산산업과학혁신원 산학협력팀장 : "어떤 문제점을 가지고 있으며, (산학) 협력을 통해 무엇을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수요를 얼마나 체계적으로 발굴하는가가 (첫 번째 과제입니다.)"]

또, 산학협력 종합 계획을 세우고 정책 심의와 예산 집행을 뒷받침할 조례를 제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한석규/영상편집:김종수/그래픽:김명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기업 혁신 역량 추락…산학협력 돌파구 되려면?
    • 입력 2021-10-28 19:15:41
    • 수정2021-10-28 19:53:27
    뉴스7(부산)
[앵커]

지역 대학과 기업이 경쟁력을 잃어가자, 청년들도 일자리를 찾아 부산을 떠나는 게 현실이죠.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한 대안이 산학협력 도시인데요,

부산시가 최근 지원 체계를 구축했지만, 갈 길이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보도에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대학 연구실.

공장이나 선박 등에 필요한 밸브의 성능을 시험하고 있습니다.

수심 400여 미터의 압력에서도 누수가 없게 하는 것이 핵심 기술입니다.

대학에서 제품 성능을 인증받으면 해외로도 수출할 수 있습니다.

이 연구실에 문을 두드린 밸브나 배관 관련 업체는 300곳 정도.

고성능 제품 개발을 위해 대학 연구 인력의 도움도 받습니다.

[최정주/동아대 교수/고기능성밸브기술지원센터 소장 : "지역의 중소·중견기업들이 좀 더 고부가가치의 기술을 연구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기업 자체만으로는 사실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처럼 지역 기업의 혁신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산학협력이 중요합니다.

국내 연구개발 투자 상위 천 대 기업 중 부산 업체 수는 전국 12위까지 떨어졌고, 기술 혁신형 중소기업도 최근 4년 사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산업협력의 여건은 녹록지 않습니다.

부산의 연구개발 예산과 인력 모두 수도권에 크게 뒤처집니다.

공공기관과 대학, 기업체를 합친 부산의 연구개발비는 1조 5천억 원대.

서울, 경기도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고, 인천보다도 1조 원가량 적습니다.

연구개발 인력의 사정도 비슷합니다.

부산은 2만 3천여 명으로 경기도의 10분의 1 수준입니다.

부산시가 산학협력 지원 체계를 만들고 2천9백여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부산의 대학 20여 곳에 산학협력단이 꾸려진 만큼 지역 기업의 수요부터 파악해야 합니다.

[채준원/부산산업과학혁신원 산학협력팀장 : "어떤 문제점을 가지고 있으며, (산학) 협력을 통해 무엇을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수요를 얼마나 체계적으로 발굴하는가가 (첫 번째 과제입니다.)"]

또, 산학협력 종합 계획을 세우고 정책 심의와 예산 집행을 뒷받침할 조례를 제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한석규/영상편집:김종수/그래픽:김명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부산-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