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시공사, ‘부적절한 취업·정치 편향’ 질타

[앵커]

박형준 부산시장 체제의 첫 산하 공공기관장 인사가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부산시의회가 인사검증 특위를 가동하고, 가장 먼저 도시공사 사장 후보자를 검증했는데요,

후보자의 '부적절한 취업'과 '정치 편향'에 관한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노준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번 부산시의회의 첫 인사검증 대상은 도시개발 분야 전문가인 김용학 부산도시공사 사장 후보자.

그런데, 시작부터 부적절한 취업과 고액 연봉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김 후보자는 인천도시공사 사장 재직 중에 인천공항공사 사장 자리에 몰래 응모했다가 떨어졌습니다.

또 인천도시공사를 그만두고 나서 직무 관계의 토지 개발업체에 취업해 4년간 15억8천만 원의 고액 연봉을 받으며 전관예우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김용학/부산도시공사 사장 후보자 : "관계 회사라 하기에는 조금 뭐합니다만, 일단 고액 연봉이라는 것에 대해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당시 우리 대기업이나 이쪽을 본다면 그 정도는 되는 것으로…."]

김 후보자는 인천도시공사도, 이후 경기주택도시공사도, 기관장 임기를 2번 다 채우지 못했습니다.

[박민성/부산시의회 인사검증 특위 : "이렇게 중도 하차하는 리더에 대해 과연 시가 신뢰할 수 있고, 시민들이 믿고 갈 수 있습니까?"]

정치 편향 논란도 불거졌습니다.

김용학 후보자가 전 박근혜 대통령 탄핵 결정 이후 태극기 집회에 참석하고, 지지 선언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김정량/부산시의회 인사검증 특위 : "태극기 휘날리며 자유 대한민국을 외치신들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다만, (취약계층 주거 안정 등) 도시공사의 경영 철학과 이념은 적어도 후보자와 맞지가 않다!"]

[김용학/부산도시공사 사장 후보자 : "만약 통일돼서 남북 간 토지문제에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사람들이 어떻게 대응할까? 앞으로 저는 소설 소재를 쓸 계획으로…. (태극기 집회 구경 간 겁니다.)"]

부산시의회 인사검증 특위는 내일(2일)은 한문희 부산교통공사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검증을 이어가고, 오는 4일 회의를 열어 두 후보자에 대한 적격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영상편집:김종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