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물러버린 배추…걱정되는 김장 비용
입력 2021.11.01 (19:33)
수정 2021.11.01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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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둔 요즘, 배추 구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례적인 가을 장마 탓에 전국적으로 배추 무름병이 확산됐고 여기에 갑작스러운 한파까지 겹치면서 피해 농가가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박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드넓게 펼쳐진 배추밭.
하지만 푸르러야 할 배추밭이 온통 누렇기만 합니다.
녹아내린 것처럼 바닥으로 내려앉은 배춧잎은 낙엽처럼 삭아서 부서져 내리고 안쪽까지 짓물러 배추가 주저앉았습니다.
[심창수/배추 재배 농민 : "뿌리가 없잖아요. 다 그래 다." "이건 배추라고 할 수도 없어."]
이례적인 가을장마 탓에 배추무름병이 전국적으로 번진데다가 갑자기 10월 들어 기온까지 뚝 떨어지면서 손 쓸 틈도 없었다고 합니다.
[심창수/배추 재배 농민 : "통계적으로 나와 있고 전국적으로 이런 현상이 나타났으니 조사를 해서 이건 재해가 맞다 (판단을 해줘야...). 이건 사람이, 농민이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다른 밭도 상황은 마찬가지.
[최장회/배추 농가 : "쓸 수 있는 배추가 지금 없다고 봐요. 이 뿌리 부분을 젖혀보면 다 썩었어요. 아 글쎄 어른들도 처음이라고 해요."]
김장 배추 주산지 중 한곳으로 꼽히는 충북 지역에서만 무름병 피해 농가가 지난해보다 11배 넘게 늘어났습니다.
전국 배추 재배면적이 지난해에 비해 7% 정도 줄어든데다, 병해까지 덮친 상황.
당장 배추 출하량에 영향을 미치면서 2주 전 5,800원대였던 배추 10kg 도매 가격은 7,300원대까지 올랐습니다.
여기에 부재료인 굵은 소금과 쪽파 가격까지 들썩여 김장 물가를 걱정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습니다.
[한은수/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 엽근채소관측팀장 : "강원이나 충청 지역에서 (배추) 병해가 발생했기 때문에 일부 가격 상승 요인이 있을 것 같고요. 김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11월 가서는 현재보다 10% 정도 상승하는 수준에 머물지 않을까."]
농림축산식품부는 정부 비축 물량 3천 톤 등을 풀어 평소보다 공급량을 1.3배 이상 늘리기로 하는 등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촬영기자:심규일/영상편집:남은주/그래픽:김지훈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둔 요즘, 배추 구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례적인 가을 장마 탓에 전국적으로 배추 무름병이 확산됐고 여기에 갑작스러운 한파까지 겹치면서 피해 농가가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박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드넓게 펼쳐진 배추밭.
하지만 푸르러야 할 배추밭이 온통 누렇기만 합니다.
녹아내린 것처럼 바닥으로 내려앉은 배춧잎은 낙엽처럼 삭아서 부서져 내리고 안쪽까지 짓물러 배추가 주저앉았습니다.
[심창수/배추 재배 농민 : "뿌리가 없잖아요. 다 그래 다." "이건 배추라고 할 수도 없어."]
이례적인 가을장마 탓에 배추무름병이 전국적으로 번진데다가 갑자기 10월 들어 기온까지 뚝 떨어지면서 손 쓸 틈도 없었다고 합니다.
[심창수/배추 재배 농민 : "통계적으로 나와 있고 전국적으로 이런 현상이 나타났으니 조사를 해서 이건 재해가 맞다 (판단을 해줘야...). 이건 사람이, 농민이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다른 밭도 상황은 마찬가지.
[최장회/배추 농가 : "쓸 수 있는 배추가 지금 없다고 봐요. 이 뿌리 부분을 젖혀보면 다 썩었어요. 아 글쎄 어른들도 처음이라고 해요."]
김장 배추 주산지 중 한곳으로 꼽히는 충북 지역에서만 무름병 피해 농가가 지난해보다 11배 넘게 늘어났습니다.
전국 배추 재배면적이 지난해에 비해 7% 정도 줄어든데다, 병해까지 덮친 상황.
당장 배추 출하량에 영향을 미치면서 2주 전 5,800원대였던 배추 10kg 도매 가격은 7,300원대까지 올랐습니다.
여기에 부재료인 굵은 소금과 쪽파 가격까지 들썩여 김장 물가를 걱정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습니다.
[한은수/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 엽근채소관측팀장 : "강원이나 충청 지역에서 (배추) 병해가 발생했기 때문에 일부 가격 상승 요인이 있을 것 같고요. 김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11월 가서는 현재보다 10% 정도 상승하는 수준에 머물지 않을까."]
농림축산식품부는 정부 비축 물량 3천 톤 등을 풀어 평소보다 공급량을 1.3배 이상 늘리기로 하는 등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촬영기자:심규일/영상편집:남은주/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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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물러버린 배추…걱정되는 김장 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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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11-01 19:32:59
- 수정2021-11-01 19:41:15
[앵커]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둔 요즘, 배추 구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례적인 가을 장마 탓에 전국적으로 배추 무름병이 확산됐고 여기에 갑작스러운 한파까지 겹치면서 피해 농가가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박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드넓게 펼쳐진 배추밭.
하지만 푸르러야 할 배추밭이 온통 누렇기만 합니다.
녹아내린 것처럼 바닥으로 내려앉은 배춧잎은 낙엽처럼 삭아서 부서져 내리고 안쪽까지 짓물러 배추가 주저앉았습니다.
[심창수/배추 재배 농민 : "뿌리가 없잖아요. 다 그래 다." "이건 배추라고 할 수도 없어."]
이례적인 가을장마 탓에 배추무름병이 전국적으로 번진데다가 갑자기 10월 들어 기온까지 뚝 떨어지면서 손 쓸 틈도 없었다고 합니다.
[심창수/배추 재배 농민 : "통계적으로 나와 있고 전국적으로 이런 현상이 나타났으니 조사를 해서 이건 재해가 맞다 (판단을 해줘야...). 이건 사람이, 농민이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다른 밭도 상황은 마찬가지.
[최장회/배추 농가 : "쓸 수 있는 배추가 지금 없다고 봐요. 이 뿌리 부분을 젖혀보면 다 썩었어요. 아 글쎄 어른들도 처음이라고 해요."]
김장 배추 주산지 중 한곳으로 꼽히는 충북 지역에서만 무름병 피해 농가가 지난해보다 11배 넘게 늘어났습니다.
전국 배추 재배면적이 지난해에 비해 7% 정도 줄어든데다, 병해까지 덮친 상황.
당장 배추 출하량에 영향을 미치면서 2주 전 5,800원대였던 배추 10kg 도매 가격은 7,300원대까지 올랐습니다.
여기에 부재료인 굵은 소금과 쪽파 가격까지 들썩여 김장 물가를 걱정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습니다.
[한은수/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 엽근채소관측팀장 : "강원이나 충청 지역에서 (배추) 병해가 발생했기 때문에 일부 가격 상승 요인이 있을 것 같고요. 김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11월 가서는 현재보다 10% 정도 상승하는 수준에 머물지 않을까."]
농림축산식품부는 정부 비축 물량 3천 톤 등을 풀어 평소보다 공급량을 1.3배 이상 늘리기로 하는 등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촬영기자:심규일/영상편집:남은주/그래픽:김지훈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둔 요즘, 배추 구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례적인 가을 장마 탓에 전국적으로 배추 무름병이 확산됐고 여기에 갑작스러운 한파까지 겹치면서 피해 농가가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박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드넓게 펼쳐진 배추밭.
하지만 푸르러야 할 배추밭이 온통 누렇기만 합니다.
녹아내린 것처럼 바닥으로 내려앉은 배춧잎은 낙엽처럼 삭아서 부서져 내리고 안쪽까지 짓물러 배추가 주저앉았습니다.
[심창수/배추 재배 농민 : "뿌리가 없잖아요. 다 그래 다." "이건 배추라고 할 수도 없어."]
이례적인 가을장마 탓에 배추무름병이 전국적으로 번진데다가 갑자기 10월 들어 기온까지 뚝 떨어지면서 손 쓸 틈도 없었다고 합니다.
[심창수/배추 재배 농민 : "통계적으로 나와 있고 전국적으로 이런 현상이 나타났으니 조사를 해서 이건 재해가 맞다 (판단을 해줘야...). 이건 사람이, 농민이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다른 밭도 상황은 마찬가지.
[최장회/배추 농가 : "쓸 수 있는 배추가 지금 없다고 봐요. 이 뿌리 부분을 젖혀보면 다 썩었어요. 아 글쎄 어른들도 처음이라고 해요."]
김장 배추 주산지 중 한곳으로 꼽히는 충북 지역에서만 무름병 피해 농가가 지난해보다 11배 넘게 늘어났습니다.
전국 배추 재배면적이 지난해에 비해 7% 정도 줄어든데다, 병해까지 덮친 상황.
당장 배추 출하량에 영향을 미치면서 2주 전 5,800원대였던 배추 10kg 도매 가격은 7,300원대까지 올랐습니다.
여기에 부재료인 굵은 소금과 쪽파 가격까지 들썩여 김장 물가를 걱정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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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는 정부 비축 물량 3천 톤 등을 풀어 평소보다 공급량을 1.3배 이상 늘리기로 하는 등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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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경 기자 pm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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