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오염수 방류 준비’ 후쿠시마 원전 공개…“10년 노력 물거품”

입력 2021.11.05 (21:47) 수정 2021.11.06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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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4월이죠.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로 흘려보내겠다고 발표한 뒤 구체적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안전하다고 주장하며 원전 모습도 공개했지만, 현지 어민과 주민들의 반발은 여전합니다.

​​지종익 특파원이 후쿠시마 원전을 찾았습니다.

[리포트]

화물차들이 끊임없이 방사능 오염 흙을 퍼 나르고, 곳곳에 폐기물이 쌓여있는 후쿠시마 원전 인근 후타바마치, 여전히 방사능 수치가 높아 사람이 살 수 없는 '귀환 곤란 구역'을 지납니다.

방호복을 착용하고, 피폭량 측정 절차 후 후쿠시마 원전으로 들어갑니다.

수소 폭발을 일으켰던 1호기에서는 폐로를 향한 준비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도쿄전력 홍보담당 : "덮개를 씌운 뒤에 큰 폐기물을 철거하고 2027~2028년에 연료를 추출할 예정입니다."]

오염수를 채운 탱크들….

희석하면 바다에 흘려보내도 문제가 없다며 탱크에서 직접 빼낸 오염수도 보여줍니다.

2023년 오염수 해양방류 계획을 밝힌 도쿄전력은 방류 방식과 방류할 지점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다음 달 IAEA 국제검증단이 후쿠시마 원전을 직접 찾아 안전성을 검증할 예정이지만, 오히려 홍보의 기회라고 말합니다.

[마쓰모토 준이치/도쿄전력 알프스처리수대책책임자 : "(도쿄전력이) 일방적으로 알리기보다는 IAEA가 이번 처리수에 관해서 특별한 리뷰를 해주실 것이기 때문에... 성명 같은 걸 발표해주시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가 요청한 양자 협의체 구성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냅니다.

[다나베 유키/경제산업성 원자력발전소사고수속조정관 : "(한국이 오염수 해양방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여러 채널을 통해서 정보를 교환하고 제공하겠습니다."]

후쿠시마 어민들은 오염수를 더 확산시킬 뿐이라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후쿠시마현 어민 : "마셔보라고 하면 아무도 못 마시잖아요. 오염수를 퍼뜨릴 뿐입니다. 주변 국가들이 반발하는 것도 당연한 거죠."]

[후쿠시마 재해이주민 : "(이쪽 생선은 드시나요?) 안 먹습니다. (왜 안 드시나요?) 기준치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방사능에 오염돼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일본 정부가 오염수를 방류하겠다는 후쿠시마 바다입니다.

구체적인 계획이 세워지고 있지만 10년 전으로 시간을 되돌릴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후쿠시마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김지훈 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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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오염수 방류 준비’ 후쿠시마 원전 공개…“10년 노력 물거품”
    • 입력 2021-11-05 21:47:08
    • 수정2021-11-06 08:05:22
    뉴스 9
[앵커]

지난 4월이죠.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로 흘려보내겠다고 발표한 뒤 구체적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안전하다고 주장하며 원전 모습도 공개했지만, 현지 어민과 주민들의 반발은 여전합니다.

​​지종익 특파원이 후쿠시마 원전을 찾았습니다.

[리포트]

화물차들이 끊임없이 방사능 오염 흙을 퍼 나르고, 곳곳에 폐기물이 쌓여있는 후쿠시마 원전 인근 후타바마치, 여전히 방사능 수치가 높아 사람이 살 수 없는 '귀환 곤란 구역'을 지납니다.

방호복을 착용하고, 피폭량 측정 절차 후 후쿠시마 원전으로 들어갑니다.

수소 폭발을 일으켰던 1호기에서는 폐로를 향한 준비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도쿄전력 홍보담당 : "덮개를 씌운 뒤에 큰 폐기물을 철거하고 2027~2028년에 연료를 추출할 예정입니다."]

오염수를 채운 탱크들….

희석하면 바다에 흘려보내도 문제가 없다며 탱크에서 직접 빼낸 오염수도 보여줍니다.

2023년 오염수 해양방류 계획을 밝힌 도쿄전력은 방류 방식과 방류할 지점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다음 달 IAEA 국제검증단이 후쿠시마 원전을 직접 찾아 안전성을 검증할 예정이지만, 오히려 홍보의 기회라고 말합니다.

[마쓰모토 준이치/도쿄전력 알프스처리수대책책임자 : "(도쿄전력이) 일방적으로 알리기보다는 IAEA가 이번 처리수에 관해서 특별한 리뷰를 해주실 것이기 때문에... 성명 같은 걸 발표해주시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가 요청한 양자 협의체 구성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냅니다.

[다나베 유키/경제산업성 원자력발전소사고수속조정관 : "(한국이 오염수 해양방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여러 채널을 통해서 정보를 교환하고 제공하겠습니다."]

후쿠시마 어민들은 오염수를 더 확산시킬 뿐이라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후쿠시마현 어민 : "마셔보라고 하면 아무도 못 마시잖아요. 오염수를 퍼뜨릴 뿐입니다. 주변 국가들이 반발하는 것도 당연한 거죠."]

[후쿠시마 재해이주민 : "(이쪽 생선은 드시나요?) 안 먹습니다. (왜 안 드시나요?) 기준치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방사능에 오염돼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일본 정부가 오염수를 방류하겠다는 후쿠시마 바다입니다.

구체적인 계획이 세워지고 있지만 10년 전으로 시간을 되돌릴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후쿠시마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김지훈 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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