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동 못 하면 안 되죠”…잇따른 ‘요소수 기부 천사’

입력 2021.11.06 (21:18) 수정 2021.11.06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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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차량에 넣는 요소수가 부족해서 문제가 되고 있는데, 특히 소방차나 구급차도 걱정입니다.

이런 긴급 차량에 요소수를 먼저 써달라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습을 보시겠습니다.

박영민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밤 늦은 시각 한 남성이 차량 뒷편에서 초록색 상자를 꺼내더니 소방서 문 앞에 내려놓습니다.

잠시 뒤 또 다른 상자를 놓아두고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다음날 소방서 직원들은 누군가 놓고 간 10 리터 짜리 요소수 3통을 발견했습니다.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소방차 운행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소식에 익명으로 요소수를 기부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경노/인천송도소방서 신송119안전센터장 : "사실은 그런 분들이 저희한테는 저희보다 더 훌륭한 영웅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나가시다가라도 언제 들르시면 따뜻한 차라도 한 잔 대접해드리고 싶습니다."]

소방서 직원들이 CCTV 영상을 확인했지만, 화질이 좋지 않아 요소수를 준 남성이 누군지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전북 전주 한 소방서에도 어제(5일) 오후 한 여성이 요소수를 들고 찾아왔습니다.

"소방차가 출동하지 못 하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될 것 아니냐”며 "공익을 위해 써달라"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인천의 한 주유소는 소방차와 119구급차에 요소수를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현수막을 내걸었습니다.

업체 대표가 요소수 300리터를 소방차와 구급차 돕는 일에 쓰기로 한 겁니다.

아직 요소수를 받으러 온 소방차는 없지만, 재고 확보에 나선 소방서들이 문의해 왔습니다.

[김준회/주유업체 대표 : "제가 요소수 팔려고 주유소를 운영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좋은 취지로 시작했으니까 좋은 곳에 쓰자, 힘들게 구한만큼 좋은 곳에 쓰자는 취지로..."]

요소수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요즘 선뜻 요소수를 내놓는 시민들이 보는 이들 마음까지 따뜻하게 합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촬영기자:박장빈/영상편집:위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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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동 못 하면 안 되죠”…잇따른 ‘요소수 기부 천사’
    • 입력 2021-11-06 21:18:53
    • 수정2021-11-06 22:5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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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차량에 넣는 요소수가 부족해서 문제가 되고 있는데, 특히 소방차나 구급차도 걱정입니다.

이런 긴급 차량에 요소수를 먼저 써달라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습을 보시겠습니다.

박영민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밤 늦은 시각 한 남성이 차량 뒷편에서 초록색 상자를 꺼내더니 소방서 문 앞에 내려놓습니다.

잠시 뒤 또 다른 상자를 놓아두고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다음날 소방서 직원들은 누군가 놓고 간 10 리터 짜리 요소수 3통을 발견했습니다.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소방차 운행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소식에 익명으로 요소수를 기부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경노/인천송도소방서 신송119안전센터장 : "사실은 그런 분들이 저희한테는 저희보다 더 훌륭한 영웅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나가시다가라도 언제 들르시면 따뜻한 차라도 한 잔 대접해드리고 싶습니다."]

소방서 직원들이 CCTV 영상을 확인했지만, 화질이 좋지 않아 요소수를 준 남성이 누군지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전북 전주 한 소방서에도 어제(5일) 오후 한 여성이 요소수를 들고 찾아왔습니다.

"소방차가 출동하지 못 하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될 것 아니냐”며 "공익을 위해 써달라"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인천의 한 주유소는 소방차와 119구급차에 요소수를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현수막을 내걸었습니다.

업체 대표가 요소수 300리터를 소방차와 구급차 돕는 일에 쓰기로 한 겁니다.

아직 요소수를 받으러 온 소방차는 없지만, 재고 확보에 나선 소방서들이 문의해 왔습니다.

[김준회/주유업체 대표 : "제가 요소수 팔려고 주유소를 운영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좋은 취지로 시작했으니까 좋은 곳에 쓰자, 힘들게 구한만큼 좋은 곳에 쓰자는 취지로..."]

요소수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요즘 선뜻 요소수를 내놓는 시민들이 보는 이들 마음까지 따뜻하게 합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촬영기자:박장빈/영상편집:위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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