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진화하는 ‘보이스피싱’…원격 앱으로 대포폰 조작

입력 2021.11.09 (08:24) 수정 2021.11.09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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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화금융사기가 갈수록 지능화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경찰에 적발된 전화금융사기는 은행 직원으로 속이고 추가 대출을 해주겠다며 피해자들로부터 기존 대출금 상환 명목으로 돈을 받아 가로채는 수법은 비슷한데 원격 앱이 깔리 대포폰을 이용했습니다.

보도에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가정집에 들이닥칩니다.

방 한구석, 탁자 위엔 충전 중인 휴대전화가 널려있습니다.

경찰이 압수한 이 휴대전화는 모두 불법 대포폰이었습니다.

경찰이 최근 두 달 동안 전국 가정집 15곳에서 압수한 대포폰은 135대, 대포폰을 압수당한 사람 중에는 주부와 취업준비생, 심지어 어린이집 교사도 있었습니다.

전화금융사기 일당은 통화 음질을 평가한다며 이들에게 매달 30만 원씩 돈을 주고 대포폰을 맡겼습니다.

하지만 이 대포폰에는 원격조종 앱이 깔려 있었습니다.

사기 일당은 원격으로 대포폰에 접속해 010으로 시작하는 전화를 걸어 범죄에 이용했습니다.

이들은 은행 직원으로 속여 피해자들에게 접근한 뒤 추가 대출을 받으려면 기존 대출금을 먼저 상환해야 한다며 현금을 받아 가로챘습니다.

피해 금액이 지금까지 27명에 5억 원에 이릅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010으로 왔어요. 자기가 기업은행 담당하는 대출 직원이다. 아, 이거 뭔가 당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데(그런데도 피해를 봤죠)."]

그동안 외국에서 전화를 걸거나, 직접 대포폰으로 전화를 걸었던 것보다 사기 수법이 더 치밀하고 은밀해진 겁니다.

[윤배영/충청북도경찰청 전화금융사기전담팀장 : "경찰의 단속이 심해지자 이를 피할 목적으로 대포폰에 특정 앱을 설치해서 피해자들에게 직접 전화하는 방법으로 바뀌었습니다."]

경찰은 해외 총책 등 대포폰 전화금융사기 일당을 추적하는 한편 대포폰 명의자들에 대해서도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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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로 진화하는 ‘보이스피싱’…원격 앱으로 대포폰 조작
    • 입력 2021-11-09 08:24:46
    • 수정2021-11-09 08:38:06
    뉴스광장(청주)
[앵커]

전화금융사기가 갈수록 지능화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경찰에 적발된 전화금융사기는 은행 직원으로 속이고 추가 대출을 해주겠다며 피해자들로부터 기존 대출금 상환 명목으로 돈을 받아 가로채는 수법은 비슷한데 원격 앱이 깔리 대포폰을 이용했습니다.

보도에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가정집에 들이닥칩니다.

방 한구석, 탁자 위엔 충전 중인 휴대전화가 널려있습니다.

경찰이 압수한 이 휴대전화는 모두 불법 대포폰이었습니다.

경찰이 최근 두 달 동안 전국 가정집 15곳에서 압수한 대포폰은 135대, 대포폰을 압수당한 사람 중에는 주부와 취업준비생, 심지어 어린이집 교사도 있었습니다.

전화금융사기 일당은 통화 음질을 평가한다며 이들에게 매달 30만 원씩 돈을 주고 대포폰을 맡겼습니다.

하지만 이 대포폰에는 원격조종 앱이 깔려 있었습니다.

사기 일당은 원격으로 대포폰에 접속해 010으로 시작하는 전화를 걸어 범죄에 이용했습니다.

이들은 은행 직원으로 속여 피해자들에게 접근한 뒤 추가 대출을 받으려면 기존 대출금을 먼저 상환해야 한다며 현금을 받아 가로챘습니다.

피해 금액이 지금까지 27명에 5억 원에 이릅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010으로 왔어요. 자기가 기업은행 담당하는 대출 직원이다. 아, 이거 뭔가 당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데(그런데도 피해를 봤죠)."]

그동안 외국에서 전화를 걸거나, 직접 대포폰으로 전화를 걸었던 것보다 사기 수법이 더 치밀하고 은밀해진 겁니다.

[윤배영/충청북도경찰청 전화금융사기전담팀장 : "경찰의 단속이 심해지자 이를 피할 목적으로 대포폰에 특정 앱을 설치해서 피해자들에게 직접 전화하는 방법으로 바뀌었습니다."]

경찰은 해외 총책 등 대포폰 전화금융사기 일당을 추적하는 한편 대포폰 명의자들에 대해서도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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