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정치]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진보는 ‘TK공략’

입력 2021.11.09 (19:07) 수정 2021.11.09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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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의 지역 정치권 소식을 전해드리는 '주간정치' 순서입니다.

지난 금요일, 국민의힘이 윤석열 후보를 차기 대선후보로 선출했습니다.

정계 입문 8개월, 입당 백일 만에 제1야당 대선 후보가 된, 말 그대로 극적인 결과였는데요,

주 120시간 근무 발언에 전두환 옹호, 개 사과 등 잇단 실언에도 불구하고 현 정권에 대항한 강골검사 이미지로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윤 후보는 2위 홍준표 후보에게 여론조사에서 10%P 가까이 뒤지고도 당원 투표에서 23%P에 이르는 표차로 홍 후보를 눌렀습니다.

윤 후보는 수락 연설에서도, 압도적 지지를 보낸 당내 강성 보수 계층을 결집하는 발언을 앞세웠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후보/지난 5일 : "저의 경선 승리를 이 정권은 매우 두려워하고, 뼈아파할 것입니다. 조국의 위선, 추미애의 오만을 무너뜨린 공정의 상징이기 때문입니다."]

이같은 당심의 흐름은 대구경북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대구경북 당원비율은 국민의힘 전체의 25%에 이르는 가운데 투표율도 64.07%로 전국 평균보다 높았습니다.

홍준표,유승민 등 지역출신 후보가 있음에도 윤 후보에 대한 지지가 높았던 것은 정권 교체론이 그만큼 강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이처럼 본선행 티켓을 따냈지만 윤 후보 앞의 숙제는 산적해 있습니다.

당장, 홍 후보를 지지했던 젊은층의 탈당이 줄을 잇고 있는데요,

후보 선출 사흘 만에 책임당원 3천 명 가까이 탈당했는데, 이 중 3분의 2가 2030세대입니다.

홍 후보는 경선결과에 승복한다면서도 선대위 참가는 거부하는가 하면, 자신을 지지해 준 청년들을 위한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밝혀 원팀이 가능할까라는 의문을 남겼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의원/어제 : "비리 대선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당원들이 힘을 합쳐서 정권교체에 나서주기를 바란다."]

그런가 하면 선거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윤 후보 경선 캠프를 자리 사냥꾼들이 들끓는 파리떼에 비유하기도 했는데요,

특히 TK 전현직 의원을 비롯해 지역 인사들이 다수 윤 캠프 쪽에 몸담았기 때문에 향후 선대위 구성에서도 갈등이 적지 않을 거란 전망입니다.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어제, 채널A : "(윤 후보가)일반 여론조사를 볼 거 같으면 또 한 11% 가까이 차이를 가지고 졌어요. 그러면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는 것을 깨닫고 그러면 앞으로 본선을 위해서 어떠한 형태의 선대위를 구성을 해가지고 가야할거냐 하는 것을 냉정하게 판단을 해야할 거라고 봐요."]

결국 정권교체 여망을 등에 업고 뽑힌 윤석열 후보가 정치 신인 꼬리표를 떼고, 세대와 계파를 아우르는 정치력을 얼마나 어떻게 발휘하느냐가 본선 승패를 좌우할 전망입니다.

한편, 국민의힘보다 먼저 대선주자로 확정된 범여권 후보들, 첫 지역 행보로 모두 대구를 선택했는데요,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4일 대구를 방문했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난 5일 대구를 찾았습니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국민의힘이 대선후보를 선출한 당일이어서, 방문 날짜와 장소를 두고 온갖 정치적 해석이 나왔습니다.

이른바 '적진'에서의 정공법을 통해 대선주자로서의 존재감을 극대화하려는 거란 분석이 많은데요,

왜 대구가 첫 방문지냐는 질문에 대한 이재명 후보의 답변 들어보시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대구경북 우리 영남 국민들께서 매우 합리적이고 정신적 수준이 높기 때문에 진짜로 우리 대구경북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 대구경북 국민들 삶을 개선하는데 누가 더 실력 있을지 더 성과를 낼지에 더 관심이 높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도 이 후보는, 대구경북은 자신이 태를 묻은 곳이고 육신을 묻을 곳이라며 출신지를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노무현, 문재인 두 전직 대통령이 썼던 호남 지지기반,PK 출신임을 내세웠던 전략을 이어받은 모양새인데요,

과연 첫 TK출신 진보진영 대선후보를 지역민들은 어떻게 바라볼까요?

며칠 전 발표된 이재명호 선대위 2차 인선에서도 TK인사는 보이지 않는데요,

민주당이 지역주의 타파와 TK로의 확장을 정말로 노린다면, 좀 더 적극적으로 TK 각계각층의 인사를 영입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겁니다.

반대로 국민의힘에서도 외연 확장 등의 이유로 지역 인사들을 배제하는 역차별을 시도하는 것은 아닌지, 앞으로 넉 달 남은 대선까지 시도민들은 감시의 눈을 더 크게 떠야 겠습니다.

지금까지 주간정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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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09 19:07:34
    • 수정2021-11-09 19:43:26
    뉴스7(대구)
한 주간의 지역 정치권 소식을 전해드리는 '주간정치' 순서입니다.

지난 금요일, 국민의힘이 윤석열 후보를 차기 대선후보로 선출했습니다.

정계 입문 8개월, 입당 백일 만에 제1야당 대선 후보가 된, 말 그대로 극적인 결과였는데요,

주 120시간 근무 발언에 전두환 옹호, 개 사과 등 잇단 실언에도 불구하고 현 정권에 대항한 강골검사 이미지로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윤 후보는 2위 홍준표 후보에게 여론조사에서 10%P 가까이 뒤지고도 당원 투표에서 23%P에 이르는 표차로 홍 후보를 눌렀습니다.

윤 후보는 수락 연설에서도, 압도적 지지를 보낸 당내 강성 보수 계층을 결집하는 발언을 앞세웠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후보/지난 5일 : "저의 경선 승리를 이 정권은 매우 두려워하고, 뼈아파할 것입니다. 조국의 위선, 추미애의 오만을 무너뜨린 공정의 상징이기 때문입니다."]

이같은 당심의 흐름은 대구경북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대구경북 당원비율은 국민의힘 전체의 25%에 이르는 가운데 투표율도 64.07%로 전국 평균보다 높았습니다.

홍준표,유승민 등 지역출신 후보가 있음에도 윤 후보에 대한 지지가 높았던 것은 정권 교체론이 그만큼 강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이처럼 본선행 티켓을 따냈지만 윤 후보 앞의 숙제는 산적해 있습니다.

당장, 홍 후보를 지지했던 젊은층의 탈당이 줄을 잇고 있는데요,

후보 선출 사흘 만에 책임당원 3천 명 가까이 탈당했는데, 이 중 3분의 2가 2030세대입니다.

홍 후보는 경선결과에 승복한다면서도 선대위 참가는 거부하는가 하면, 자신을 지지해 준 청년들을 위한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밝혀 원팀이 가능할까라는 의문을 남겼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의원/어제 : "비리 대선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당원들이 힘을 합쳐서 정권교체에 나서주기를 바란다."]

그런가 하면 선거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윤 후보 경선 캠프를 자리 사냥꾼들이 들끓는 파리떼에 비유하기도 했는데요,

특히 TK 전현직 의원을 비롯해 지역 인사들이 다수 윤 캠프 쪽에 몸담았기 때문에 향후 선대위 구성에서도 갈등이 적지 않을 거란 전망입니다.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어제, 채널A : "(윤 후보가)일반 여론조사를 볼 거 같으면 또 한 11% 가까이 차이를 가지고 졌어요. 그러면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는 것을 깨닫고 그러면 앞으로 본선을 위해서 어떠한 형태의 선대위를 구성을 해가지고 가야할거냐 하는 것을 냉정하게 판단을 해야할 거라고 봐요."]

결국 정권교체 여망을 등에 업고 뽑힌 윤석열 후보가 정치 신인 꼬리표를 떼고, 세대와 계파를 아우르는 정치력을 얼마나 어떻게 발휘하느냐가 본선 승패를 좌우할 전망입니다.

한편, 국민의힘보다 먼저 대선주자로 확정된 범여권 후보들, 첫 지역 행보로 모두 대구를 선택했는데요,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4일 대구를 방문했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난 5일 대구를 찾았습니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국민의힘이 대선후보를 선출한 당일이어서, 방문 날짜와 장소를 두고 온갖 정치적 해석이 나왔습니다.

이른바 '적진'에서의 정공법을 통해 대선주자로서의 존재감을 극대화하려는 거란 분석이 많은데요,

왜 대구가 첫 방문지냐는 질문에 대한 이재명 후보의 답변 들어보시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대구경북 우리 영남 국민들께서 매우 합리적이고 정신적 수준이 높기 때문에 진짜로 우리 대구경북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 대구경북 국민들 삶을 개선하는데 누가 더 실력 있을지 더 성과를 낼지에 더 관심이 높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도 이 후보는, 대구경북은 자신이 태를 묻은 곳이고 육신을 묻을 곳이라며 출신지를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노무현, 문재인 두 전직 대통령이 썼던 호남 지지기반,PK 출신임을 내세웠던 전략을 이어받은 모양새인데요,

과연 첫 TK출신 진보진영 대선후보를 지역민들은 어떻게 바라볼까요?

며칠 전 발표된 이재명호 선대위 2차 인선에서도 TK인사는 보이지 않는데요,

민주당이 지역주의 타파와 TK로의 확장을 정말로 노린다면, 좀 더 적극적으로 TK 각계각층의 인사를 영입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겁니다.

반대로 국민의힘에서도 외연 확장 등의 이유로 지역 인사들을 배제하는 역차별을 시도하는 것은 아닌지, 앞으로 넉 달 남은 대선까지 시도민들은 감시의 눈을 더 크게 떠야 겠습니다.

지금까지 주간정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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