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이 지옥 같았다”…쿠팡, 직장 내 괴롭힘 첫 인정
입력 2021.11.10 (07:29)
수정 2021.11.10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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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때는 '혁신의 아이콘' 이라 불렸던 쿠팡에서 노동환경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심야노동과 과로사 문제로 비판여론이 들끓더니, 이번엔 직장 내 괴롭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쿠팡에서 어떤 일이 있었던 건지, 김지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백정엽 씨가 지난 2월 노조 SNS에 올린 글입니다.
교육수당을 받을 수 있는지 문의하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이 때부터 상사의 괴롭힘이 시작됐다고 백 씨는 말합니다.
[백정엽/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 "근무시간에 와서 업무 지적을 하면서 '조끼는 언제 입을 거냐', '총대 잘 멘다며?' 이런 식으로 조롱하고..."]
그 뒤로 원래 자신의 일이 아니었던 야외 차량 유도 업무에 배치됐다는 게 백 씨의 주장입니다.
수시로 잘못을 지적받고, 그걸 인정하는 내용의 '사실관계확인서'를 쓰게 했다고도 했습니다.
[백정엽/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 "화장실을 갔다 오는 중간에 사원과 잠깐 이야기를 하는데 갑자기 근무지 이탈이라고 저한테 하는 거예요. 매일 출근하는 게 정말 지옥 같았어요."]
회사에 신고했지만 담당자 한 명이 한 차례 조사 뒤 직장 내 괴롭힘이 없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결국 백 씨는 고용노동부 문을 두드렸고, 아홉 달 만에 괴롭힘을 인정받았습니다.
정부가 쿠팡의 '직장 내 괴롭힘'을 인정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노조 활동과 관련해 업무 지적을 한 것은 직장 내 괴롭힘이란 겁니다.
또 앞으로 괴롭힘은 담당자 한 명이 아닌 위원회를 꾸려 조사하라고도 지도했습니다.
특히 노동자들에게 '사실관계확인서'를 쓰게 한 점도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음성변조 : "근로자가 느끼는 압박감이 상당한 것이 충분히 이해가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사실관계확인서) 남용을 방지하거나 아니면 조금 더 공식적인 채널이 됐으면 좋겠다..."]
쿠팡은 관리자 한 명의 일부 발언에 대해서만 괴롭힘이 인정된 것이라며,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김현석
한때는 '혁신의 아이콘' 이라 불렸던 쿠팡에서 노동환경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심야노동과 과로사 문제로 비판여론이 들끓더니, 이번엔 직장 내 괴롭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쿠팡에서 어떤 일이 있었던 건지, 김지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백정엽 씨가 지난 2월 노조 SNS에 올린 글입니다.
교육수당을 받을 수 있는지 문의하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이 때부터 상사의 괴롭힘이 시작됐다고 백 씨는 말합니다.
[백정엽/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 "근무시간에 와서 업무 지적을 하면서 '조끼는 언제 입을 거냐', '총대 잘 멘다며?' 이런 식으로 조롱하고..."]
그 뒤로 원래 자신의 일이 아니었던 야외 차량 유도 업무에 배치됐다는 게 백 씨의 주장입니다.
수시로 잘못을 지적받고, 그걸 인정하는 내용의 '사실관계확인서'를 쓰게 했다고도 했습니다.
[백정엽/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 "화장실을 갔다 오는 중간에 사원과 잠깐 이야기를 하는데 갑자기 근무지 이탈이라고 저한테 하는 거예요. 매일 출근하는 게 정말 지옥 같았어요."]
회사에 신고했지만 담당자 한 명이 한 차례 조사 뒤 직장 내 괴롭힘이 없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결국 백 씨는 고용노동부 문을 두드렸고, 아홉 달 만에 괴롭힘을 인정받았습니다.
정부가 쿠팡의 '직장 내 괴롭힘'을 인정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노조 활동과 관련해 업무 지적을 한 것은 직장 내 괴롭힘이란 겁니다.
또 앞으로 괴롭힘은 담당자 한 명이 아닌 위원회를 꾸려 조사하라고도 지도했습니다.
특히 노동자들에게 '사실관계확인서'를 쓰게 한 점도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음성변조 : "근로자가 느끼는 압박감이 상당한 것이 충분히 이해가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사실관계확인서) 남용을 방지하거나 아니면 조금 더 공식적인 채널이 됐으면 좋겠다..."]
쿠팡은 관리자 한 명의 일부 발언에 대해서만 괴롭힘이 인정된 것이라며,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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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근이 지옥 같았다”…쿠팡, 직장 내 괴롭힘 첫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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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11-10 07:29:50
- 수정2021-11-10 07:35:56
[앵커]
한때는 '혁신의 아이콘' 이라 불렸던 쿠팡에서 노동환경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심야노동과 과로사 문제로 비판여론이 들끓더니, 이번엔 직장 내 괴롭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쿠팡에서 어떤 일이 있었던 건지, 김지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백정엽 씨가 지난 2월 노조 SNS에 올린 글입니다.
교육수당을 받을 수 있는지 문의하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이 때부터 상사의 괴롭힘이 시작됐다고 백 씨는 말합니다.
[백정엽/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 "근무시간에 와서 업무 지적을 하면서 '조끼는 언제 입을 거냐', '총대 잘 멘다며?' 이런 식으로 조롱하고..."]
그 뒤로 원래 자신의 일이 아니었던 야외 차량 유도 업무에 배치됐다는 게 백 씨의 주장입니다.
수시로 잘못을 지적받고, 그걸 인정하는 내용의 '사실관계확인서'를 쓰게 했다고도 했습니다.
[백정엽/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 "화장실을 갔다 오는 중간에 사원과 잠깐 이야기를 하는데 갑자기 근무지 이탈이라고 저한테 하는 거예요. 매일 출근하는 게 정말 지옥 같았어요."]
회사에 신고했지만 담당자 한 명이 한 차례 조사 뒤 직장 내 괴롭힘이 없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결국 백 씨는 고용노동부 문을 두드렸고, 아홉 달 만에 괴롭힘을 인정받았습니다.
정부가 쿠팡의 '직장 내 괴롭힘'을 인정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노조 활동과 관련해 업무 지적을 한 것은 직장 내 괴롭힘이란 겁니다.
또 앞으로 괴롭힘은 담당자 한 명이 아닌 위원회를 꾸려 조사하라고도 지도했습니다.
특히 노동자들에게 '사실관계확인서'를 쓰게 한 점도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음성변조 : "근로자가 느끼는 압박감이 상당한 것이 충분히 이해가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사실관계확인서) 남용을 방지하거나 아니면 조금 더 공식적인 채널이 됐으면 좋겠다..."]
쿠팡은 관리자 한 명의 일부 발언에 대해서만 괴롭힘이 인정된 것이라며,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김현석
한때는 '혁신의 아이콘' 이라 불렸던 쿠팡에서 노동환경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심야노동과 과로사 문제로 비판여론이 들끓더니, 이번엔 직장 내 괴롭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쿠팡에서 어떤 일이 있었던 건지, 김지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백정엽 씨가 지난 2월 노조 SNS에 올린 글입니다.
교육수당을 받을 수 있는지 문의하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이 때부터 상사의 괴롭힘이 시작됐다고 백 씨는 말합니다.
[백정엽/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 "근무시간에 와서 업무 지적을 하면서 '조끼는 언제 입을 거냐', '총대 잘 멘다며?' 이런 식으로 조롱하고..."]
그 뒤로 원래 자신의 일이 아니었던 야외 차량 유도 업무에 배치됐다는 게 백 씨의 주장입니다.
수시로 잘못을 지적받고, 그걸 인정하는 내용의 '사실관계확인서'를 쓰게 했다고도 했습니다.
[백정엽/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 "화장실을 갔다 오는 중간에 사원과 잠깐 이야기를 하는데 갑자기 근무지 이탈이라고 저한테 하는 거예요. 매일 출근하는 게 정말 지옥 같았어요."]
회사에 신고했지만 담당자 한 명이 한 차례 조사 뒤 직장 내 괴롭힘이 없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결국 백 씨는 고용노동부 문을 두드렸고, 아홉 달 만에 괴롭힘을 인정받았습니다.
정부가 쿠팡의 '직장 내 괴롭힘'을 인정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노조 활동과 관련해 업무 지적을 한 것은 직장 내 괴롭힘이란 겁니다.
또 앞으로 괴롭힘은 담당자 한 명이 아닌 위원회를 꾸려 조사하라고도 지도했습니다.
특히 노동자들에게 '사실관계확인서'를 쓰게 한 점도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음성변조 : "근로자가 느끼는 압박감이 상당한 것이 충분히 이해가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사실관계확인서) 남용을 방지하거나 아니면 조금 더 공식적인 채널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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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숙 기자 vox@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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