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후] 오수에 멍드는 제주바다 옛 모습 되찾을까

입력 2021.11.10 (19:13) 수정 2021.11.10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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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자도와 우도 등 제주의 부속 섬에서 정화되지 않은 오·폐수가 수년째 바다로 배출되고 있다는 소식, 올해 초 KBS가 집중 보도해드렸죠.

제주도 상하수도본부가 대책 마련에 나선지 8개월이 흘렀는데, 현장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문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누런 부유물이 잔뜩 낀 추자도 해안 정화되지 않은 오수가 악취를 풍기며 바다에 방류되는 현장입니다.

수년째 오염된 오폐수가 배출되고 있다는 KBS 보도 이후 제주도상하수도본부가 대책마련에 나선지 8개월.

악취와 부유물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삿갓조개들이 터를 잡고 있습니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가 예비비 10억 원을 들여 추자도 5개 소규모 공공하수처리시설을 개선하면서 일어난 변화입니다.

[김순종/추자도 신양1리장 : "악취는 많이 저감됐고요. 수리하기 전에는 주민들이 엄청난 고통을 겪었는데 이번에 수리한 후로는 약간은 냄새가 나더라도 이 정도는 참을만하다는 게 주민 의견이거든요."]

추자도는 최근 3년 동안 방류수 수질 기준을 충족한 적이 거의 없었는데, 지난달 이뤄진 수질 분석 검사에서는 5개 시설 모두 기준치를 충족했습니다.

이번에 하수처리시설이 새롭게 개선되면서 보시는 것처럼 깨끗한 수질의 하수가 바다로 방류되고 있습니다.

수년째 정화되지 않은 오수가 바다로 배출되고 있는 우도는 하루 450톤을 처리할 수 있는 비양동 하수처리시설이 내년 완공되면 문제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섬 지역 소규모 공공하수처리시설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불명수와 바닷물 등이 유입돼 미생물이 죽거나 유실되는 문제는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특히 추자도와 우도, 마라도, 가파도 등에는 전문 인력이 상주하지 않고, 현지 주민 1명이 시설을 관리하고 있어 실시간 대응이 어렵다는 한계도 있습니다.

상하수도본부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내 소규모 공공하수처리시설을 원격으로 구축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태종/제주도 상하수도본부 하수도부장 : "추자도, 우도, 가파도, 마라도, 비양도 등 도서 지역 소규모 공공하수처리시설을 원격으로 관리하기 위해서 환경부 시범사업으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76억 원을 투입해서 구축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행정의 허술한 하수 관리에 오염되고 있는 제주 바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본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체계적인 중장기 대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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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후] 오수에 멍드는 제주바다 옛 모습 되찾을까
    • 입력 2021-11-10 19:13:26
    • 수정2021-11-10 19:51:32
    뉴스7(제주)
[앵커]

추자도와 우도 등 제주의 부속 섬에서 정화되지 않은 오·폐수가 수년째 바다로 배출되고 있다는 소식, 올해 초 KBS가 집중 보도해드렸죠.

제주도 상하수도본부가 대책 마련에 나선지 8개월이 흘렀는데, 현장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문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누런 부유물이 잔뜩 낀 추자도 해안 정화되지 않은 오수가 악취를 풍기며 바다에 방류되는 현장입니다.

수년째 오염된 오폐수가 배출되고 있다는 KBS 보도 이후 제주도상하수도본부가 대책마련에 나선지 8개월.

악취와 부유물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삿갓조개들이 터를 잡고 있습니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가 예비비 10억 원을 들여 추자도 5개 소규모 공공하수처리시설을 개선하면서 일어난 변화입니다.

[김순종/추자도 신양1리장 : "악취는 많이 저감됐고요. 수리하기 전에는 주민들이 엄청난 고통을 겪었는데 이번에 수리한 후로는 약간은 냄새가 나더라도 이 정도는 참을만하다는 게 주민 의견이거든요."]

추자도는 최근 3년 동안 방류수 수질 기준을 충족한 적이 거의 없었는데, 지난달 이뤄진 수질 분석 검사에서는 5개 시설 모두 기준치를 충족했습니다.

이번에 하수처리시설이 새롭게 개선되면서 보시는 것처럼 깨끗한 수질의 하수가 바다로 방류되고 있습니다.

수년째 정화되지 않은 오수가 바다로 배출되고 있는 우도는 하루 450톤을 처리할 수 있는 비양동 하수처리시설이 내년 완공되면 문제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섬 지역 소규모 공공하수처리시설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불명수와 바닷물 등이 유입돼 미생물이 죽거나 유실되는 문제는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특히 추자도와 우도, 마라도, 가파도 등에는 전문 인력이 상주하지 않고, 현지 주민 1명이 시설을 관리하고 있어 실시간 대응이 어렵다는 한계도 있습니다.

상하수도본부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내 소규모 공공하수처리시설을 원격으로 구축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태종/제주도 상하수도본부 하수도부장 : "추자도, 우도, 가파도, 마라도, 비양도 등 도서 지역 소규모 공공하수처리시설을 원격으로 관리하기 위해서 환경부 시범사업으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76억 원을 투입해서 구축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행정의 허술한 하수 관리에 오염되고 있는 제주 바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본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체계적인 중장기 대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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