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민과의 약속]③ “또 그 공약?”…현실적·구체적 의제 발굴해야

[앵커]

강원도를 찾았던 여야 대선후보의 공약을 짚어보는 기획보도 순섭니다.

이재명, 윤석열 두 후보의 핵심 공약들을 그동안 짚어봤는데요.

과거 선거에서 이미 여러 번 나왔던 공약들이 또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제라도 달라져야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엄기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과거 대통령 선거 때 강원 공약 1번은 여야 할 것 없이 '평창동계올림픽'이었습니다.

올림픽이 끝나자 이번엔 '강원특별자치도'가 등장합니다.

자치도는 올림픽과는 달리 아직 개념도 추상적이고 강원도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도 불분명하지만, 어느새 단골 공약이 돼 버렸습니다.

30년 넘게 선거 때마다 나오는 '동서고속철도'를 비롯한 교통망 확충 공약들도 선거 때마다 그대로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오영기/춘천시 효자동 : "강원도는 항상 밀려나 있구나, 그런 생각을 갖고 있어요. 시민들이. 기대를 너무 안하니까 관심도 없는 것 같아요."]

이에 비해, 다른 시도들은 대통령 선거 공약 발굴을 위해 잰 발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이미 영남권에선 이른바, '부울경 메가시티 조성'이, 세종에선,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와 국회의사당 분원 설치 등 구체적인 공약들이 등장했습니다.

실현만 되면 지역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대형 공약들입니다.

지역 사회가 똘똘뭉쳐 과제를 발굴한 결괍니다.

이미 충청남도와 전라북도 등은 많게는 80여 개의 현안을 선정해 공약으로 추진해 달라며 각 대선 후보와 정당에 전달했습니다.

강원도는 이제라도 분발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송영훈/강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 "지역소멸의 위기, 인구 감소의 문제, 지역산업 육성의 문제를 생각하면서 지역 혁신의 아이디어들도 같이 대선 공약에 넣어야."]

무엇보다, 특정 시군이 아니라 강원도 전체, 현 세대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까지도 관통할 수 있는 강원 대표 공약 발굴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촬영기자:고명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