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포상금 280억 원대…“나의 회사를 고발합니다”

입력 2021.11.11 (18:04) 수정 2021.11.11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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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콕입니다.

요 며칠 재계 안팎을 떠들썩하게 한 인물, 김광호 전 현대차 부장입니다.

약 '280억 원' 그가 받는 역대 최대 포상금 때문입니다.

사연은 2015년으로 거슬러 갑니다.

주행중인 현대기아차의 연이은 화재 사건. 그로 인한 대규모 리콜 사태.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당시 현대차 품질전략팀에서 일하던 김광호 씨는 회사측이 리콜 대상을 축소한 사실을 알고 이를 회사 감사팀에 제보했습니다.

하지만 묵살됐습니다.

그렇게 그는 외부 제보로 내몰렸습니다.

이듬해 미국 도로교통국에 제보했습니다.

당시 미국에서도 47만 대가 리콜됐는데, 대상이 누락됐을 가능성을 알린 것입니다.

미 교통안전국은 제보 접수 5년 만에 관련 사실을 제보한 김 씨에게 2,400만 달러, 우리 돈 280억 원대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자동차 공익 신고 관련 역대 최대 포상금입니다.

[김광호/전 현대차 부장 : "저도 정말 죽기 살기로 할 수밖에 없었죠. 저한테는 그냥 인생이 걸린 일이었습니다."]

김 씨와 같은 내부 고발자를 미국에선 휘슬블로어, ‘공익의 호루라기’라고 합니다.

하지만 피고발자 입장서 보면 일탈이자 배신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같은 밥 먹으면서 동고동락했는데 한순간 밥상을 걷어차는 행위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내부 고발엔 가혹한 뒤끝이 따라오곤 합니다.

이른바 ‘왕따’혹은 '역적'과 같은 꼬리표, 한 공익 제보자는 내부 고발을 ‘밧줄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하는 번지점프’라고 말했습니다.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몸을 던지는 용기가 있어야만 가능하단 뜻입니다.

김광호 씨 역시 다르지 않았습니다.

[김광호/전 현대차부장 : "바로 인사 조치가 들어가면서 징계해고 했고 동시에 형사고소를 했더라고요."]

그동안 공익제보자를 보호하자는 논의가 수차례 있었으나 흐지부지됐습니다.

왕따, 배신자 취급 등 내부고발자에 대한 은근한 사시를 바꿔야 기업 경쟁력이 올라가고 소비자도 보호할 수 있습니다.

지도자나 경영권자의 입장에서 보면 나중에 가래로도 막지 못할 것을 미리 호미로 막는 것과 같은 지렛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일선에서 늘 강조한 사항이 있습니다.

“나쁜 소식은 빨리 퍼트려라! (Bad 뉴스 must travel fast!)”

지금까지 ET 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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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포상금 280억 원대…“나의 회사를 고발합니다”
    • 입력 2021-11-11 18:04:56
    • 수정2021-11-11 18:28:29
    통합뉴스룸ET
이어서 ET콕입니다.

요 며칠 재계 안팎을 떠들썩하게 한 인물, 김광호 전 현대차 부장입니다.

약 '280억 원' 그가 받는 역대 최대 포상금 때문입니다.

사연은 2015년으로 거슬러 갑니다.

주행중인 현대기아차의 연이은 화재 사건. 그로 인한 대규모 리콜 사태.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당시 현대차 품질전략팀에서 일하던 김광호 씨는 회사측이 리콜 대상을 축소한 사실을 알고 이를 회사 감사팀에 제보했습니다.

하지만 묵살됐습니다.

그렇게 그는 외부 제보로 내몰렸습니다.

이듬해 미국 도로교통국에 제보했습니다.

당시 미국에서도 47만 대가 리콜됐는데, 대상이 누락됐을 가능성을 알린 것입니다.

미 교통안전국은 제보 접수 5년 만에 관련 사실을 제보한 김 씨에게 2,400만 달러, 우리 돈 280억 원대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자동차 공익 신고 관련 역대 최대 포상금입니다.

[김광호/전 현대차 부장 : "저도 정말 죽기 살기로 할 수밖에 없었죠. 저한테는 그냥 인생이 걸린 일이었습니다."]

김 씨와 같은 내부 고발자를 미국에선 휘슬블로어, ‘공익의 호루라기’라고 합니다.

하지만 피고발자 입장서 보면 일탈이자 배신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같은 밥 먹으면서 동고동락했는데 한순간 밥상을 걷어차는 행위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내부 고발엔 가혹한 뒤끝이 따라오곤 합니다.

이른바 ‘왕따’혹은 '역적'과 같은 꼬리표, 한 공익 제보자는 내부 고발을 ‘밧줄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하는 번지점프’라고 말했습니다.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몸을 던지는 용기가 있어야만 가능하단 뜻입니다.

김광호 씨 역시 다르지 않았습니다.

[김광호/전 현대차부장 : "바로 인사 조치가 들어가면서 징계해고 했고 동시에 형사고소를 했더라고요."]

그동안 공익제보자를 보호하자는 논의가 수차례 있었으나 흐지부지됐습니다.

왕따, 배신자 취급 등 내부고발자에 대한 은근한 사시를 바꿔야 기업 경쟁력이 올라가고 소비자도 보호할 수 있습니다.

지도자나 경영권자의 입장에서 보면 나중에 가래로도 막지 못할 것을 미리 호미로 막는 것과 같은 지렛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일선에서 늘 강조한 사항이 있습니다.

“나쁜 소식은 빨리 퍼트려라! (Bad 뉴스 must travel fast!)”

지금까지 ET 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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