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귀갓길 ‘택시 전쟁’…기사님들 어디 계세요?

입력 2021.11.15 (17:42) 수정 2021.11.1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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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콕입니다.

모니터 속에서 피자를 먹으며 대화를 나누던 일명 랜선 회식이, 다시금 대면 회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위하여!"]

단계적 일상 회복과 함께 각종 모임이 늘면서 귀가 시계가 점점 늦어집니다.

그러면서 시작된 전쟁 택시 쟁탈전입니다.

지난 금요일 밤, 이른바 '불금'을 마친 주당들은 한바탕 귀가 전쟁을 치러야 했습니다.

카카오T, 타다 등 택시 호출 앱을 켜 놓고 응답을 기다려보지만 감감 무소식, 망연자실한 표정의 시민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일반 택시보다 비싼 ‘블랙’을 불러도 응답을 받기 쉽지 않습니다.

길거리에서 손을 들어 택시를 잡으려 하지만, 택시 기사들 아예 앱을 끄고 행선지를 물으며 호객을 하는 일도 다반사였습니다.

택시 잡기가 이른바 ‘쩐의 전쟁’이 됐습니다.

"잡다 잡다 안돼서...결국 숙박업소에서 잤다"

"호출 앱 3개 돌렸는데 7번째 배차 실패하고 걸어갔다"는 갖가지 무용담이 쏟아졌습니다.

심야 택시 전쟁이 벌어진 이유는 간단합니다.

영업 시간이 연장되고 회식과 저녁 모임이 늘어나면서 늦은 밤 택시 타려는 사람이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택시 호출 앱 카카오T의 주간 이용자 수는 이달 들어 50만 명이 증가했습니다.

또 다른 앱 우티(UT) 이용자 역시 같은 기간 3만 명에서 16만 명으로 폭증했습니다.

이렇게 수요는 폭발했는데, 문제는 공급입니다.

특히 법인 택시 기사들이 크게 줄었습니다.

거리두기가 한창이던 지난해 택시 손님이 크게 줄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서울역 인근에는 애타게 승객을 기다리는 긴 줄의 택시가 늘어서곤 했습니다.

결국 사납금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많은 기사분들이 운전대에서 손을 뗐습니다.

택배 기사나 대리 기사가 된 이도 적지 않습니다.

코로나19 이전 10만 명도 넘었던 법인 택시 운전자 수는 지난 8월 기준 7만8,000명까지 감소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꼭 우리나라에 국한된 얘긴 아닙니다.

잠시 태국으로 가볼까요.

길게 늘어선 택시들 가만 보니 지붕을 개조해 채소밭을 차렸습니다.

택시 손님이 줄어들며 막대판 타격을 입은 택시업계가 승객을 못 태우면 채소라도 태워 돈을 벌어 보자, 궁여지책으로 낸 아이디업니다.

국내 심야 택시 부족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입니다.

워드 코로나 속에서 맞이할 연말 각종 모임에 들뜬 주당들이라면 귀가 전쟁을 각오하고 술자리를 맞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ET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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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15 17:42:39
    • 수정2021-11-15 18:02:31
    통합뉴스룸ET
이어서 ET콕입니다.

모니터 속에서 피자를 먹으며 대화를 나누던 일명 랜선 회식이, 다시금 대면 회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위하여!"]

단계적 일상 회복과 함께 각종 모임이 늘면서 귀가 시계가 점점 늦어집니다.

그러면서 시작된 전쟁 택시 쟁탈전입니다.

지난 금요일 밤, 이른바 '불금'을 마친 주당들은 한바탕 귀가 전쟁을 치러야 했습니다.

카카오T, 타다 등 택시 호출 앱을 켜 놓고 응답을 기다려보지만 감감 무소식, 망연자실한 표정의 시민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일반 택시보다 비싼 ‘블랙’을 불러도 응답을 받기 쉽지 않습니다.

길거리에서 손을 들어 택시를 잡으려 하지만, 택시 기사들 아예 앱을 끄고 행선지를 물으며 호객을 하는 일도 다반사였습니다.

택시 잡기가 이른바 ‘쩐의 전쟁’이 됐습니다.

"잡다 잡다 안돼서...결국 숙박업소에서 잤다"

"호출 앱 3개 돌렸는데 7번째 배차 실패하고 걸어갔다"는 갖가지 무용담이 쏟아졌습니다.

심야 택시 전쟁이 벌어진 이유는 간단합니다.

영업 시간이 연장되고 회식과 저녁 모임이 늘어나면서 늦은 밤 택시 타려는 사람이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택시 호출 앱 카카오T의 주간 이용자 수는 이달 들어 50만 명이 증가했습니다.

또 다른 앱 우티(UT) 이용자 역시 같은 기간 3만 명에서 16만 명으로 폭증했습니다.

이렇게 수요는 폭발했는데, 문제는 공급입니다.

특히 법인 택시 기사들이 크게 줄었습니다.

거리두기가 한창이던 지난해 택시 손님이 크게 줄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서울역 인근에는 애타게 승객을 기다리는 긴 줄의 택시가 늘어서곤 했습니다.

결국 사납금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많은 기사분들이 운전대에서 손을 뗐습니다.

택배 기사나 대리 기사가 된 이도 적지 않습니다.

코로나19 이전 10만 명도 넘었던 법인 택시 운전자 수는 지난 8월 기준 7만8,000명까지 감소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꼭 우리나라에 국한된 얘긴 아닙니다.

잠시 태국으로 가볼까요.

길게 늘어선 택시들 가만 보니 지붕을 개조해 채소밭을 차렸습니다.

택시 손님이 줄어들며 막대판 타격을 입은 택시업계가 승객을 못 태우면 채소라도 태워 돈을 벌어 보자, 궁여지책으로 낸 아이디업니다.

국내 심야 택시 부족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입니다.

워드 코로나 속에서 맞이할 연말 각종 모임에 들뜬 주당들이라면 귀가 전쟁을 각오하고 술자리를 맞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ET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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