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성추행’ 인턴, 서울대병원서 수련 중…병원 “몰랐다”

입력 2021.11.15 (19:25) 수정 2021.11.15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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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서울 아산병원의 산부인과 수련의가 마취된 여성 환자를 성추행한 일이 있었습니다.

병원 측은 수련 취소를 통보했고, 이 수련의는 재판에 넘겨졌는데요.

이 수련의가 서울대병원으로 자리를 옮겨 계속 수련의 생활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윤현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년 전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에서 수련의 생활을 하던 A 씨.

마취된 환자의 신체 부위를 반복해 만지고, "좀 더 만지고 싶으니 수술실에 있겠다"고 말해 물의를 빚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병원 측은 지난해 4월 수련 취소를 결정했고, A 씨는 준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돼 지난 5월부터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A 씨가 올초 분당서울대병원의 정형외과로 자리를 옮겨, 계속 수련의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대병원은 합격자들의 범죄 경력을 조회했지만 A 씨가 기소되기 전이어서 이런 사실을 미처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대병원은 해임 징계자의 재취업을 5년간 금지하고 있지만, A 씨는 해임되기 전 스스로 퇴직한 경우여서 이 조항도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일단은 저희 구성원이잖아요. 일단 현재는 무죄인 건 맞고요. 무죄로 추정을 하는게 맞고요."]

A 씨는 내년 2월이면 인턴 과정을 수료하고 전공의 지원이 가능해 집니다.

재판에서 성추행 혐의가 인정돼도 의사면허를 박탈할 방법은 현재로선 없습니다.

현행 의료법 상 '의료 관련 법령'을 위반해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았을 때만 의사면허를 취소할 수 있습니다.

[박수현/대한의사협회 홍보이사 : "강력범죄나 성범죄 이런 거 관련해서는 그런 면허나 이런 걸 유지하는데 있어서 자비를 두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6개월째 재판을 받고 있는 A 씨는 법정에 출석하지 않거나 제대로 진술하지 않아 판사에게서 구속될 수 있다는 경고를 받기도 했습니다.

A 씨에 대한 다음 공판은 오는 25일 열립니다.

KBS 뉴스 윤현서입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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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자 성추행’ 인턴, 서울대병원서 수련 중…병원 “몰랐다”
    • 입력 2021-11-15 19:25:19
    • 수정2021-11-15 19:3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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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서울 아산병원의 산부인과 수련의가 마취된 여성 환자를 성추행한 일이 있었습니다.

병원 측은 수련 취소를 통보했고, 이 수련의는 재판에 넘겨졌는데요.

이 수련의가 서울대병원으로 자리를 옮겨 계속 수련의 생활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윤현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년 전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에서 수련의 생활을 하던 A 씨.

마취된 환자의 신체 부위를 반복해 만지고, "좀 더 만지고 싶으니 수술실에 있겠다"고 말해 물의를 빚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병원 측은 지난해 4월 수련 취소를 결정했고, A 씨는 준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돼 지난 5월부터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A 씨가 올초 분당서울대병원의 정형외과로 자리를 옮겨, 계속 수련의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대병원은 합격자들의 범죄 경력을 조회했지만 A 씨가 기소되기 전이어서 이런 사실을 미처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대병원은 해임 징계자의 재취업을 5년간 금지하고 있지만, A 씨는 해임되기 전 스스로 퇴직한 경우여서 이 조항도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일단은 저희 구성원이잖아요. 일단 현재는 무죄인 건 맞고요. 무죄로 추정을 하는게 맞고요."]

A 씨는 내년 2월이면 인턴 과정을 수료하고 전공의 지원이 가능해 집니다.

재판에서 성추행 혐의가 인정돼도 의사면허를 박탈할 방법은 현재로선 없습니다.

현행 의료법 상 '의료 관련 법령'을 위반해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았을 때만 의사면허를 취소할 수 있습니다.

[박수현/대한의사협회 홍보이사 : "강력범죄나 성범죄 이런 거 관련해서는 그런 면허나 이런 걸 유지하는데 있어서 자비를 두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6개월째 재판을 받고 있는 A 씨는 법정에 출석하지 않거나 제대로 진술하지 않아 판사에게서 구속될 수 있다는 경고를 받기도 했습니다.

A 씨에 대한 다음 공판은 오는 25일 열립니다.

KBS 뉴스 윤현서입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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