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생산 10.7% 증가…시장 격리는 보류

입력 2021.11.15 (21:42) 수정 2021.11.16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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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풍년에도 쌀값 하락이 걱정인 농민들은 법대로 초과 생산된 물량을 정부가 사들이라며 시장격리를 요구해왔는데요.

통계청 조사결과 올해 쌀 생산량 증가폭이 최근 10년 사이 최대를 기록했지만 시장격리 조치는 보류됐습니다.

박지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장격리 실시하라!"]

쌀 생산량 발표를 앞두고 전국의 농민 단체들이 정부세종청사 앞에 모였습니다.

초과 생산이 당연한 상황인만큼 약속대로 시장격리를 해달라는 요구입니다.

실제로 통계청이 최종 집계한 올해 쌀 생산량은 388만 2천 톤.

지난해 대비 10.7% 늘며 2010년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예상 수요량은 꾸준히 줄어 30만 톤이 넘는 쌀이 남게 될 형편입니다.

하지만 함께 발표될 것으로 기대됐던 시장격리 조치는 없었습니다.

초과 생산에 따른 시장격리 조건에는 맞지만 아직 쌀값이 크게 떨어진 상황은 아니라는 겁니다.

[김정주/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과장 : "시장 격리가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아니고 다만 쌀값이라든지 시장의 흐름 상 정부의 시장 개입이 필요한 시점이 되면…."]

유통 현장에서는 지금의 쌀값으로 상황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용경/정남진농협 미곡종합처리장 대표 : "시장 격리를 예상하고 쌀값이 현상 유지를 하고 있는데 만약에 시장격리를 안 한다면 쌀값은 아주 급격하게 폭락할 수 있다."]

농민들은 정부가 쌀을 물가 관리의 희생양으로 쓰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동현/장흥군 농민회장 : "물가가 오르고 돈이 많이 든다고 해서 농민들과 국민들 앞에서 만들었던 법을 지키지 않고…."]

전국 최대 쌀 산지인 전라남도는 정부 설득에 나서기로 했고 농민단체는 대정부 투쟁을 예고했습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그래픽:정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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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쌀 생산 10.7% 증가…시장 격리는 보류
    • 입력 2021-11-15 21:42:25
    • 수정2021-11-16 03:22:29
    뉴스9(광주)
[앵커]

풍년에도 쌀값 하락이 걱정인 농민들은 법대로 초과 생산된 물량을 정부가 사들이라며 시장격리를 요구해왔는데요.

통계청 조사결과 올해 쌀 생산량 증가폭이 최근 10년 사이 최대를 기록했지만 시장격리 조치는 보류됐습니다.

박지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장격리 실시하라!"]

쌀 생산량 발표를 앞두고 전국의 농민 단체들이 정부세종청사 앞에 모였습니다.

초과 생산이 당연한 상황인만큼 약속대로 시장격리를 해달라는 요구입니다.

실제로 통계청이 최종 집계한 올해 쌀 생산량은 388만 2천 톤.

지난해 대비 10.7% 늘며 2010년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예상 수요량은 꾸준히 줄어 30만 톤이 넘는 쌀이 남게 될 형편입니다.

하지만 함께 발표될 것으로 기대됐던 시장격리 조치는 없었습니다.

초과 생산에 따른 시장격리 조건에는 맞지만 아직 쌀값이 크게 떨어진 상황은 아니라는 겁니다.

[김정주/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과장 : "시장 격리가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아니고 다만 쌀값이라든지 시장의 흐름 상 정부의 시장 개입이 필요한 시점이 되면…."]

유통 현장에서는 지금의 쌀값으로 상황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용경/정남진농협 미곡종합처리장 대표 : "시장 격리를 예상하고 쌀값이 현상 유지를 하고 있는데 만약에 시장격리를 안 한다면 쌀값은 아주 급격하게 폭락할 수 있다."]

농민들은 정부가 쌀을 물가 관리의 희생양으로 쓰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동현/장흥군 농민회장 : "물가가 오르고 돈이 많이 든다고 해서 농민들과 국민들 앞에서 만들었던 법을 지키지 않고…."]

전국 최대 쌀 산지인 전라남도는 정부 설득에 나서기로 했고 농민단체는 대정부 투쟁을 예고했습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그래픽:정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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