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은 감소” “통계는 증가”…올해 쌀 생산량 ‘논란’

입력 2021.11.16 (21:34) 수정 2021.11.16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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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통계청은 올해 전북지역 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6.9퍼센트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전북 평야지대 농민들은 올해 장마와 병충해로 수확량이 크게 줄었다며 현실과 동떨어진 통계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서승신 기자입니다.

[리포트]

낟알이 익을 무렵 10여 일간 계속된 장마, 병충해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올해 전북 평야 지대 쌀 생산량은 평년보다 크게 준 것으로 추정됩니다.

[류준호/금만농협 상무/지난 12일 : "예년에 한 필지 기준으로 80포대 나왔던 부분이 현재는 20포대 준 60포대가 나와서 20퍼센트 준 수치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신동진 품종을 심거나 벼를 늦게 심은 이모작 논에서 피해가 컸습니다.

[조경희/김제농민회 회장 : "목도열병 피해가 많이 발생해 생산량이 감소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자연 재해로 인정해서…."]

하지만 통계청 조사 결과 올해 전북지역 쌀 생산량은 59만 3천톤, 지난해보다 오히려 6.9퍼센트 늘었습니다.

현장의 목소리와 동떨어진 조사 결과에 신뢰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통계청은 일부 시군에서 심각한 피해를 확인했지만 다른 시군과 평균을 내다보니 결과가 그렇게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가 유례없는 흉년이었던 만큼 전해 대비 6.9퍼센트 증가는 사실상 평년작보다 떨어지고, 실제 올해 평년작을 밑돈 지자체는 전북밖에 없다고 다소 어정쩡한 해명도 내놨습니다.

[홍연권/통계청 농어업통계과 과장 : "전북지역이 다른 지역보다 피해가 많은 것은 맞습니다, 저희 조사에서도. 피해를 많이 입은 지역이 있고 적게 입은 데가 있고 괜찮은 데가 있거든요. 그걸 전체를 평균하다 보니까."]

정부의 재해지역 지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통계청의 쌀 생산량 발표, 호남지방통계청이 내년에 전북에서 농민단체 등을 대상으로 생산량 조사 시연회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신뢰성 논란을 잠재울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서승신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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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은 감소” “통계는 증가”…올해 쌀 생산량 ‘논란’
    • 입력 2021-11-16 21:34:25
    • 수정2021-11-16 21:58:48
    뉴스9(전주)
[앵커]

통계청은 올해 전북지역 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6.9퍼센트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전북 평야지대 농민들은 올해 장마와 병충해로 수확량이 크게 줄었다며 현실과 동떨어진 통계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서승신 기자입니다.

[리포트]

낟알이 익을 무렵 10여 일간 계속된 장마, 병충해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올해 전북 평야 지대 쌀 생산량은 평년보다 크게 준 것으로 추정됩니다.

[류준호/금만농협 상무/지난 12일 : "예년에 한 필지 기준으로 80포대 나왔던 부분이 현재는 20포대 준 60포대가 나와서 20퍼센트 준 수치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신동진 품종을 심거나 벼를 늦게 심은 이모작 논에서 피해가 컸습니다.

[조경희/김제농민회 회장 : "목도열병 피해가 많이 발생해 생산량이 감소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자연 재해로 인정해서…."]

하지만 통계청 조사 결과 올해 전북지역 쌀 생산량은 59만 3천톤, 지난해보다 오히려 6.9퍼센트 늘었습니다.

현장의 목소리와 동떨어진 조사 결과에 신뢰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통계청은 일부 시군에서 심각한 피해를 확인했지만 다른 시군과 평균을 내다보니 결과가 그렇게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가 유례없는 흉년이었던 만큼 전해 대비 6.9퍼센트 증가는 사실상 평년작보다 떨어지고, 실제 올해 평년작을 밑돈 지자체는 전북밖에 없다고 다소 어정쩡한 해명도 내놨습니다.

[홍연권/통계청 농어업통계과 과장 : "전북지역이 다른 지역보다 피해가 많은 것은 맞습니다, 저희 조사에서도. 피해를 많이 입은 지역이 있고 적게 입은 데가 있고 괜찮은 데가 있거든요. 그걸 전체를 평균하다 보니까."]

정부의 재해지역 지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통계청의 쌀 생산량 발표, 호남지방통계청이 내년에 전북에서 농민단체 등을 대상으로 생산량 조사 시연회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신뢰성 논란을 잠재울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서승신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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