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대화 물꼬 튼 미중 정상

입력 2021.11.17 (07:49) 수정 2021.11.17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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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호 해설위원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의 정상회담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렸습니다.

전방위적으로 대립해온 두 강대국의 지도자가 화상이지만 얼굴을 맞댄 것은 처음이기 때문입니다.

3시간 14분간의 회담에서는 타이완과 남중국해 갈등을 비롯해 무역, 인권, 북한 핵 문제 등 첨예한 현안들이 집중 거론됐습니다.

두 정상은 상호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구체적인 해법에는 팽팽히 맞서 양국 관계가 단시일 내 개선될지는 미지숩니다.

회담에서 관심의 초점은 최근 양안 갈등이 급속도로 고조돼온 타이완 문제였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먼저 하나의 중국 원칙과 독립 반대라는 중국의 입장을 지지했지만 타이완의 현상 변경에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반면 시진핑 주석은 타이완이 레드라인을 넘을 경우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응수했습니다.

상황 악화를 막자는데는 서로 공감했지만 타이완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 차이를 남긴 겁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신장과 티베트, 홍콩의 인권 문제를 지적하고 남중국해에서의 항해, 통행의 자유를 촉구했습니다.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과 경제 관행으로부터 미국 노동자와 산업을 보호할 필요성도 분명히 했다고 백악관은 밝혔습니다.

반면 시진핑 주석은 미국이 국가 안보라는 개념을 확장해 무분별하게 중국을 공격하고 있다고 반박하며 상호존중과 제로섬 게임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경제, 무역 문제를 정치화해선 안된다는 기존 입장도 되풀이했습니다.

우리에게 관심사인 북한 문제도 논의됐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두 정상은 핵심이익은 물러서지 않았지만 충돌 방지와 소통 채널의 필요성에는 뜻을 같이했습니다.

기후변화와 국제적인 에너지난 해결 방안도 논의했습니다.

지지율 급락으로 고전 중인 바이든 대통령이나 3연임을 앞둔 시진핑 주석 모두 더 이상의 갈등 증폭은 원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구체적인 합의는 없었지만 두 정상이 일단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악화일로로 치달아온 미중 대결 구도가 완화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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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호 해설위원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의 정상회담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렸습니다.

전방위적으로 대립해온 두 강대국의 지도자가 화상이지만 얼굴을 맞댄 것은 처음이기 때문입니다.

3시간 14분간의 회담에서는 타이완과 남중국해 갈등을 비롯해 무역, 인권, 북한 핵 문제 등 첨예한 현안들이 집중 거론됐습니다.

두 정상은 상호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구체적인 해법에는 팽팽히 맞서 양국 관계가 단시일 내 개선될지는 미지숩니다.

회담에서 관심의 초점은 최근 양안 갈등이 급속도로 고조돼온 타이완 문제였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먼저 하나의 중국 원칙과 독립 반대라는 중국의 입장을 지지했지만 타이완의 현상 변경에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반면 시진핑 주석은 타이완이 레드라인을 넘을 경우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응수했습니다.

상황 악화를 막자는데는 서로 공감했지만 타이완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 차이를 남긴 겁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신장과 티베트, 홍콩의 인권 문제를 지적하고 남중국해에서의 항해, 통행의 자유를 촉구했습니다.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과 경제 관행으로부터 미국 노동자와 산업을 보호할 필요성도 분명히 했다고 백악관은 밝혔습니다.

반면 시진핑 주석은 미국이 국가 안보라는 개념을 확장해 무분별하게 중국을 공격하고 있다고 반박하며 상호존중과 제로섬 게임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경제, 무역 문제를 정치화해선 안된다는 기존 입장도 되풀이했습니다.

우리에게 관심사인 북한 문제도 논의됐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두 정상은 핵심이익은 물러서지 않았지만 충돌 방지와 소통 채널의 필요성에는 뜻을 같이했습니다.

기후변화와 국제적인 에너지난 해결 방안도 논의했습니다.

지지율 급락으로 고전 중인 바이든 대통령이나 3연임을 앞둔 시진핑 주석 모두 더 이상의 갈등 증폭은 원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구체적인 합의는 없었지만 두 정상이 일단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악화일로로 치달아온 미중 대결 구도가 완화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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