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패스 확인’ 업주들 진땀…방역 당국 “모두 위해 불가피”

입력 2021.11.18 (12:41) 수정 2021.11.18 (12:4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목욕탕이나 헬스장 등에 가려면 '방역패스', 즉 백신 접종 증명서나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반드시 보여줘야 하는데요.

업소들은 취지는 이해하면서도 영업은 더 힘들어졌다고 하소연합니다.

왜 그런 건지 오정현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지만 증명서는 없다는 손님.

["백신 정보 볼 때만 쓰는 비밀번호니까 쉬운 거로 6자리 (입력하세요)."]

입구는 혼란해지고, 결국 목욕탕 주인이 일일이 접종 증명 앱을 깔아줍니다.

'방역패스'가 도입된 뒤 매시간 치르는 곤욕입니다.

손님의 불만과 화를 견디는 것도 업주 몫입니다.

[목욕탕 운영자/음성변조 : "(손님이) 성질을 내는 거야. 왜 이런 걸 하느냐고. 나, 이거 그만둘 뻔했어요. 자존심이 너무 상해서."]

노래방 주인은 거리두기로 영업 시간을 제한할 때보다 장사가 더 힘들다고 토로합니다.

여럿이 함께 왔다 백신을 안 맞은 한 명 때문에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많아서입니다.

[코인노래방 운영자/음성변조 : "거의 절반은 돌려보내요. 4명이 와서 1명이 백신을 안 맞았다. 그럼 같이 나가는 거예요."]

이용권 환불과 연장을 생각해 다른 업소보다 방역패스 시행을 일주일 더 미뤄준 헬스장.

따로 정리한 장부엔 환불 회원 명단이 빼곡히 적혔습니다.

[헬스장 운영자/음성변조 : "어제오늘 해서 스무 분 가까이가 환불 문의…. 연장해드릴 테니 다니시는 게 어떻겠냐 (얘기했더니) 나는 백신 주사 안 맞을 거니까 (환불 해라)."]

방역패스를 위반하면 고객에게 10만 원, 업주에겐 위반 횟수에 따라 최고 3백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되고 경우에 따라선 운영중단 행정처분도 내려질 수 있습니다.

방역 당국은 모두의 안전과 백신 미접종자의 감염 전파를 막기 위해선 방역패스는 불가피한 정책이라며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했습니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률이 더 높아지면, 지금의 불편은 빠르게 해소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방역패스 확인’ 업주들 진땀…방역 당국 “모두 위해 불가피”
    • 입력 2021-11-18 12:41:32
    • 수정2021-11-18 12:47:54
    뉴스 12
[앵커]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목욕탕이나 헬스장 등에 가려면 '방역패스', 즉 백신 접종 증명서나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반드시 보여줘야 하는데요.

업소들은 취지는 이해하면서도 영업은 더 힘들어졌다고 하소연합니다.

왜 그런 건지 오정현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지만 증명서는 없다는 손님.

["백신 정보 볼 때만 쓰는 비밀번호니까 쉬운 거로 6자리 (입력하세요)."]

입구는 혼란해지고, 결국 목욕탕 주인이 일일이 접종 증명 앱을 깔아줍니다.

'방역패스'가 도입된 뒤 매시간 치르는 곤욕입니다.

손님의 불만과 화를 견디는 것도 업주 몫입니다.

[목욕탕 운영자/음성변조 : "(손님이) 성질을 내는 거야. 왜 이런 걸 하느냐고. 나, 이거 그만둘 뻔했어요. 자존심이 너무 상해서."]

노래방 주인은 거리두기로 영업 시간을 제한할 때보다 장사가 더 힘들다고 토로합니다.

여럿이 함께 왔다 백신을 안 맞은 한 명 때문에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많아서입니다.

[코인노래방 운영자/음성변조 : "거의 절반은 돌려보내요. 4명이 와서 1명이 백신을 안 맞았다. 그럼 같이 나가는 거예요."]

이용권 환불과 연장을 생각해 다른 업소보다 방역패스 시행을 일주일 더 미뤄준 헬스장.

따로 정리한 장부엔 환불 회원 명단이 빼곡히 적혔습니다.

[헬스장 운영자/음성변조 : "어제오늘 해서 스무 분 가까이가 환불 문의…. 연장해드릴 테니 다니시는 게 어떻겠냐 (얘기했더니) 나는 백신 주사 안 맞을 거니까 (환불 해라)."]

방역패스를 위반하면 고객에게 10만 원, 업주에겐 위반 횟수에 따라 최고 3백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되고 경우에 따라선 운영중단 행정처분도 내려질 수 있습니다.

방역 당국은 모두의 안전과 백신 미접종자의 감염 전파를 막기 위해선 방역패스는 불가피한 정책이라며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했습니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률이 더 높아지면, 지금의 불편은 빠르게 해소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