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몽니’로 한미일 회견 불참한 일본…반발 배경은?

입력 2021.11.18 (19:16) 수정 2021.11.18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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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미일 3국의 외교 차관들이 미국 워싱턴에 모여 공동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그런데 이 회담 직후 가지려던 공동 기자회견이 일본의 일방적 불참으로 무산됐습니다.

우리 경찰청장이 독도를 방문했다는 게 이유였는데, 과거사 문제로 냉각된 한일 관계에서 돌파구 찾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중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본의 공동 기자회견 불참 사실을 알게된 건 한미일 외교차관 회담 직전,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을 통해서였습니다.

김창룡 경찰청장이 그제 독도경비대를 격려 방문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최종건/외교부 1차관 : "미국이 단독 기자회견을 통해 한미일 차관회의 결과를 공개하는데 동의했습니다. 한미일 차관 협의가 중요하다는 인식 (때문입니다)."]

일본측은 "독도 방문으로 분위기가 안 좋아 비행기를 못 탈 뻔했다"라며 회견에서 독도 문제가 언급되면 공개적으로 충돌할 수 있다고 미국 측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독도 방문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했던 일본 정부는 오늘 회견 불참의 이유를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마쓰노 히로카즈/일본 관방장관 : "독도 문제를 둘러싼 사안을 일본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한국 측에 항의하며 공동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일본의 이 같은 조치에 청와대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내놨는데, 한미일 삼각 공조를 다지는 예정된 외교행사에 일방적으로 불참한 건 회담 주최국인 미국에도 상당한 결례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일본의 이 같은 반발에는 외교무대에서 독도 문제를 분쟁지역화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기시다 내각 출범 이후 첫 외교 차관 회담은 예정대로 진행됐습니다.

모리 차관은 "과거사와 독도 문제에 대해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했다"고 했고 최종건 차관은 "독도에 대한 일본의 어떠한 주장도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습니다.

당국간 소통은 이어가기로 했지만 한일 관계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KBS 뉴스 이중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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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도 몽니’로 한미일 회견 불참한 일본…반발 배경은?
    • 입력 2021-11-18 19:16:20
    • 수정2021-11-18 19:2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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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미일 3국의 외교 차관들이 미국 워싱턴에 모여 공동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그런데 이 회담 직후 가지려던 공동 기자회견이 일본의 일방적 불참으로 무산됐습니다.

우리 경찰청장이 독도를 방문했다는 게 이유였는데, 과거사 문제로 냉각된 한일 관계에서 돌파구 찾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중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본의 공동 기자회견 불참 사실을 알게된 건 한미일 외교차관 회담 직전,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을 통해서였습니다.

김창룡 경찰청장이 그제 독도경비대를 격려 방문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최종건/외교부 1차관 : "미국이 단독 기자회견을 통해 한미일 차관회의 결과를 공개하는데 동의했습니다. 한미일 차관 협의가 중요하다는 인식 (때문입니다)."]

일본측은 "독도 방문으로 분위기가 안 좋아 비행기를 못 탈 뻔했다"라며 회견에서 독도 문제가 언급되면 공개적으로 충돌할 수 있다고 미국 측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독도 방문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했던 일본 정부는 오늘 회견 불참의 이유를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마쓰노 히로카즈/일본 관방장관 : "독도 문제를 둘러싼 사안을 일본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한국 측에 항의하며 공동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일본의 이 같은 조치에 청와대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내놨는데, 한미일 삼각 공조를 다지는 예정된 외교행사에 일방적으로 불참한 건 회담 주최국인 미국에도 상당한 결례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일본의 이 같은 반발에는 외교무대에서 독도 문제를 분쟁지역화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기시다 내각 출범 이후 첫 외교 차관 회담은 예정대로 진행됐습니다.

모리 차관은 "과거사와 독도 문제에 대해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했다"고 했고 최종건 차관은 "독도에 대한 일본의 어떠한 주장도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습니다.

당국간 소통은 이어가기로 했지만 한일 관계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KBS 뉴스 이중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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