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복귀 피해 아동 10%는 또 학대 당해…방지 대책은?
입력 2021.11.19 (21:33)
수정 2021.11.19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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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9일)은 아동학대 예방의 날입니다.
부모에게 학대당한 아이들 상당수가 다시 가정으로 돌아가는데 그랬다가 열에 한 명은 다시 학대 피해를 입을 걸로 나타났습니다.
박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9년,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며 7살 아들에게 신체적 학대를 일삼은 30대 미혼모.
법원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습니다.
접근금지 명령까지 선고받은 이 여성은 뒤늦게 반성하며 변화를 위한 노력을 시작했습니다.
담당 보호관찰관과 1년 넘게 상담하며 양육 태도를 바꾸는 데 힘쓴 결과, 피해 아동을 가정으로 돌려보내도 된다는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양지혜/군산보호관찰소 주무관 : "직업 훈련도 시켜주면서 사회로 나와서 여러 사람들과 교류하다 보니까 본인이 '이렇게 잘못된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었구나'라는 것을 깨달은 것도 같고.."]
학대를 당한 분리됐던 아동들이 보호자의 양육 태도 변화로 다시 가정으로 돌아간 사례는 한해 전국적으로 1,000건 안팎에 이릅니다.
하지만 가정으로 다시 돌아간 피해 아동의 10% 정도는 다시 학대를 당하고 있습니다.
[유경화/전라북도 아동보호전문기관 사무국장 : "부모가 양육 기술들을 제대로 알지 못해서 아이들에 대해서 행동에서 훈육하는 방법들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다 보니까 결국은 아이들을 다시 한번 예전과 같은 똑같이 체벌하게 되고.."]
사후 관리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현재 재결합 가정을 일정 기간 살피는 건 각 지역 아동보호전문기관입니다.
하지만 전국 75곳 밖에 안 되는 데다 상담원 1명이 60에서 70건의 사례를 관리하다보니 한계에 이르고 있습니다.
[정재훈/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아동보호전문기관) 1인당 맡고 있는 사례 건수를 지금의 거의 절반 정도로 줄여줄 정도로 인력이나 예산이 보완이 되어야 된다."]
전문가들은 또 아동의 가정 복귀 여부를 판단할 때 가해자보다 피해 아동의 시각으로 접근해 결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촬영기자:김경섭/그래픽:김종훈
[앵커]
통통한 볼에 웃음 가득했던 정인이가 멍투성이로 숨졌을 때 아마 대부분, 슬퍼하고 분노하셨을 겁니다.
인권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이 8년 동안 이런 아동학대 기록을 정리했는데 모두 217명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또 아동학대는 최근 6년동안 3배 넘게 늘어서 하루 평균 85명의 어린이가 폭력에 노출됐습니다.
열 중 여덟 이상은 가해자가 바로 부모입니다.
가스 배관 타고 맨발로 집에서 탈출한 아이, 또 여행가방에 갇혀 애타게 엄마를 부른 아이까지 비극은 반복됐습니다.
"분노에서 끝나지 않아야 한다. 비통에 그친 어른들은 힘이 없다."
세이브더칠드런의 결론입니다.
오늘(19일)은 아동학대 예방의 날입니다.
부모에게 학대당한 아이들 상당수가 다시 가정으로 돌아가는데 그랬다가 열에 한 명은 다시 학대 피해를 입을 걸로 나타났습니다.
박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9년,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며 7살 아들에게 신체적 학대를 일삼은 30대 미혼모.
법원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습니다.
접근금지 명령까지 선고받은 이 여성은 뒤늦게 반성하며 변화를 위한 노력을 시작했습니다.
담당 보호관찰관과 1년 넘게 상담하며 양육 태도를 바꾸는 데 힘쓴 결과, 피해 아동을 가정으로 돌려보내도 된다는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양지혜/군산보호관찰소 주무관 : "직업 훈련도 시켜주면서 사회로 나와서 여러 사람들과 교류하다 보니까 본인이 '이렇게 잘못된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었구나'라는 것을 깨달은 것도 같고.."]
학대를 당한 분리됐던 아동들이 보호자의 양육 태도 변화로 다시 가정으로 돌아간 사례는 한해 전국적으로 1,000건 안팎에 이릅니다.
하지만 가정으로 다시 돌아간 피해 아동의 10% 정도는 다시 학대를 당하고 있습니다.
[유경화/전라북도 아동보호전문기관 사무국장 : "부모가 양육 기술들을 제대로 알지 못해서 아이들에 대해서 행동에서 훈육하는 방법들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다 보니까 결국은 아이들을 다시 한번 예전과 같은 똑같이 체벌하게 되고.."]
사후 관리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현재 재결합 가정을 일정 기간 살피는 건 각 지역 아동보호전문기관입니다.
하지만 전국 75곳 밖에 안 되는 데다 상담원 1명이 60에서 70건의 사례를 관리하다보니 한계에 이르고 있습니다.
[정재훈/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아동보호전문기관) 1인당 맡고 있는 사례 건수를 지금의 거의 절반 정도로 줄여줄 정도로 인력이나 예산이 보완이 되어야 된다."]
전문가들은 또 아동의 가정 복귀 여부를 판단할 때 가해자보다 피해 아동의 시각으로 접근해 결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촬영기자:김경섭/그래픽:김종훈
[앵커]
통통한 볼에 웃음 가득했던 정인이가 멍투성이로 숨졌을 때 아마 대부분, 슬퍼하고 분노하셨을 겁니다.
인권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이 8년 동안 이런 아동학대 기록을 정리했는데 모두 217명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또 아동학대는 최근 6년동안 3배 넘게 늘어서 하루 평균 85명의 어린이가 폭력에 노출됐습니다.
열 중 여덟 이상은 가해자가 바로 부모입니다.
가스 배관 타고 맨발로 집에서 탈출한 아이, 또 여행가방에 갇혀 애타게 엄마를 부른 아이까지 비극은 반복됐습니다.
"분노에서 끝나지 않아야 한다. 비통에 그친 어른들은 힘이 없다."
세이브더칠드런의 결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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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1-11-19 22: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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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9일)은 아동학대 예방의 날입니다.
부모에게 학대당한 아이들 상당수가 다시 가정으로 돌아가는데 그랬다가 열에 한 명은 다시 학대 피해를 입을 걸로 나타났습니다.
박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9년,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며 7살 아들에게 신체적 학대를 일삼은 30대 미혼모.
법원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습니다.
접근금지 명령까지 선고받은 이 여성은 뒤늦게 반성하며 변화를 위한 노력을 시작했습니다.
담당 보호관찰관과 1년 넘게 상담하며 양육 태도를 바꾸는 데 힘쓴 결과, 피해 아동을 가정으로 돌려보내도 된다는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양지혜/군산보호관찰소 주무관 : "직업 훈련도 시켜주면서 사회로 나와서 여러 사람들과 교류하다 보니까 본인이 '이렇게 잘못된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었구나'라는 것을 깨달은 것도 같고.."]
학대를 당한 분리됐던 아동들이 보호자의 양육 태도 변화로 다시 가정으로 돌아간 사례는 한해 전국적으로 1,000건 안팎에 이릅니다.
하지만 가정으로 다시 돌아간 피해 아동의 10% 정도는 다시 학대를 당하고 있습니다.
[유경화/전라북도 아동보호전문기관 사무국장 : "부모가 양육 기술들을 제대로 알지 못해서 아이들에 대해서 행동에서 훈육하는 방법들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다 보니까 결국은 아이들을 다시 한번 예전과 같은 똑같이 체벌하게 되고.."]
사후 관리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현재 재결합 가정을 일정 기간 살피는 건 각 지역 아동보호전문기관입니다.
하지만 전국 75곳 밖에 안 되는 데다 상담원 1명이 60에서 70건의 사례를 관리하다보니 한계에 이르고 있습니다.
[정재훈/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아동보호전문기관) 1인당 맡고 있는 사례 건수를 지금의 거의 절반 정도로 줄여줄 정도로 인력이나 예산이 보완이 되어야 된다."]
전문가들은 또 아동의 가정 복귀 여부를 판단할 때 가해자보다 피해 아동의 시각으로 접근해 결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촬영기자:김경섭/그래픽:김종훈
[앵커]
통통한 볼에 웃음 가득했던 정인이가 멍투성이로 숨졌을 때 아마 대부분, 슬퍼하고 분노하셨을 겁니다.
인권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이 8년 동안 이런 아동학대 기록을 정리했는데 모두 217명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또 아동학대는 최근 6년동안 3배 넘게 늘어서 하루 평균 85명의 어린이가 폭력에 노출됐습니다.
열 중 여덟 이상은 가해자가 바로 부모입니다.
가스 배관 타고 맨발로 집에서 탈출한 아이, 또 여행가방에 갇혀 애타게 엄마를 부른 아이까지 비극은 반복됐습니다.
"분노에서 끝나지 않아야 한다. 비통에 그친 어른들은 힘이 없다."
세이브더칠드런의 결론입니다.
오늘(19일)은 아동학대 예방의 날입니다.
부모에게 학대당한 아이들 상당수가 다시 가정으로 돌아가는데 그랬다가 열에 한 명은 다시 학대 피해를 입을 걸로 나타났습니다.
박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9년,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며 7살 아들에게 신체적 학대를 일삼은 30대 미혼모.
법원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습니다.
접근금지 명령까지 선고받은 이 여성은 뒤늦게 반성하며 변화를 위한 노력을 시작했습니다.
담당 보호관찰관과 1년 넘게 상담하며 양육 태도를 바꾸는 데 힘쓴 결과, 피해 아동을 가정으로 돌려보내도 된다는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양지혜/군산보호관찰소 주무관 : "직업 훈련도 시켜주면서 사회로 나와서 여러 사람들과 교류하다 보니까 본인이 '이렇게 잘못된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었구나'라는 것을 깨달은 것도 같고.."]
학대를 당한 분리됐던 아동들이 보호자의 양육 태도 변화로 다시 가정으로 돌아간 사례는 한해 전국적으로 1,000건 안팎에 이릅니다.
하지만 가정으로 다시 돌아간 피해 아동의 10% 정도는 다시 학대를 당하고 있습니다.
[유경화/전라북도 아동보호전문기관 사무국장 : "부모가 양육 기술들을 제대로 알지 못해서 아이들에 대해서 행동에서 훈육하는 방법들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다 보니까 결국은 아이들을 다시 한번 예전과 같은 똑같이 체벌하게 되고.."]
사후 관리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현재 재결합 가정을 일정 기간 살피는 건 각 지역 아동보호전문기관입니다.
하지만 전국 75곳 밖에 안 되는 데다 상담원 1명이 60에서 70건의 사례를 관리하다보니 한계에 이르고 있습니다.
[정재훈/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아동보호전문기관) 1인당 맡고 있는 사례 건수를 지금의 거의 절반 정도로 줄여줄 정도로 인력이나 예산이 보완이 되어야 된다."]
전문가들은 또 아동의 가정 복귀 여부를 판단할 때 가해자보다 피해 아동의 시각으로 접근해 결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촬영기자:김경섭/그래픽:김종훈
[앵커]
통통한 볼에 웃음 가득했던 정인이가 멍투성이로 숨졌을 때 아마 대부분, 슬퍼하고 분노하셨을 겁니다.
인권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이 8년 동안 이런 아동학대 기록을 정리했는데 모두 217명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또 아동학대는 최근 6년동안 3배 넘게 늘어서 하루 평균 85명의 어린이가 폭력에 노출됐습니다.
열 중 여덟 이상은 가해자가 바로 부모입니다.
가스 배관 타고 맨발로 집에서 탈출한 아이, 또 여행가방에 갇혀 애타게 엄마를 부른 아이까지 비극은 반복됐습니다.
"분노에서 끝나지 않아야 한다. 비통에 그친 어른들은 힘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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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웅 기자 is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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