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 신호 알아서 연장’…똑똑한 신호등

입력 2021.11.19 (21:46) 수정 2021.11.19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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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인이나 장애인들은 횡단보도를 건너다 신호가 깜박이기 시작하면 빨리 대처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이럴 때 인공지능이 알아서 보행 시간을 늘려주는 '똑똑한 신호등'이 개발됐습니다.

황재락 기잡니다.

[리포트]

왕복 8차로를 가로지르는 횡단보도, 파란불이 깜박이기 시작하면 보행자는 뛰다시피 해야 시간 안에 길을 건널 수 있습니다.

[김영길/경남 창원시 내동 : "저기 약국에서 온다고 하면, 뛰어가야만 (이 횡단보도를) 건너갈 수 있거든요. 그러니 (신호를) 서서히 보고는 못 건너가거든요."]

하지만 노인이나 장애인과 같은 교통 약자들은 갑자기 뛸 수가 없기 때문에, 신호가 바뀌면 곤란한 상황에 처하곤 합니다.

한 학교 앞 어린이 보호구역,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다 건너지 못하자, 깜빡이며 점점 줄어들던 보행 신호가 그대로 유지됩니다.

보행자가 다 지나간 뒤에야 신호등은 빨간불로 바뀝니다.

횡단보도 보행 신호가 자동으로 연장되는 것은 양쪽에 설치된 카메라와 인공지능 덕분입니다.

인공지능 카메라는 보행자와 차량을 각각 판독하고, 보행자 위치를 실시간 추적해, 최장 10초까지 신호를 자동 연장합니다.

[양욱석/도로교통공단 울산경남지부 안전연구원 : "(보행자가) 교통 약자인지, 그리고 우산을 쓰고 건너갈 때, 그리고 휠체어를 탈 때 등을 모두 조사해서 검지율이 얼마나 정확한지, 100%가 나올 때까지 검사를 완료했습니다."]

도로교통공단도 규격 검사를 거쳐 공인 인증을 했습니다.

[제종남/창원시 신교통추진단장 : "보행자의 안전 확보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되고, 앞으로 시범 사업 효과 분석을 통해서 확대 설치해 나갈 계획입니다."]

우리나라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절반 이상은 65살 이상 노인입니다.

인공지능과 결합된 '똑똑한 신호등'이 보행자의 안전을 지켜주는 데 보탬이 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촬영기자:서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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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행 신호 알아서 연장’…똑똑한 신호등
    • 입력 2021-11-19 21:46:18
    • 수정2021-11-19 21:5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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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인이나 장애인들은 횡단보도를 건너다 신호가 깜박이기 시작하면 빨리 대처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이럴 때 인공지능이 알아서 보행 시간을 늘려주는 '똑똑한 신호등'이 개발됐습니다.

황재락 기잡니다.

[리포트]

왕복 8차로를 가로지르는 횡단보도, 파란불이 깜박이기 시작하면 보행자는 뛰다시피 해야 시간 안에 길을 건널 수 있습니다.

[김영길/경남 창원시 내동 : "저기 약국에서 온다고 하면, 뛰어가야만 (이 횡단보도를) 건너갈 수 있거든요. 그러니 (신호를) 서서히 보고는 못 건너가거든요."]

하지만 노인이나 장애인과 같은 교통 약자들은 갑자기 뛸 수가 없기 때문에, 신호가 바뀌면 곤란한 상황에 처하곤 합니다.

한 학교 앞 어린이 보호구역,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다 건너지 못하자, 깜빡이며 점점 줄어들던 보행 신호가 그대로 유지됩니다.

보행자가 다 지나간 뒤에야 신호등은 빨간불로 바뀝니다.

횡단보도 보행 신호가 자동으로 연장되는 것은 양쪽에 설치된 카메라와 인공지능 덕분입니다.

인공지능 카메라는 보행자와 차량을 각각 판독하고, 보행자 위치를 실시간 추적해, 최장 10초까지 신호를 자동 연장합니다.

[양욱석/도로교통공단 울산경남지부 안전연구원 : "(보행자가) 교통 약자인지, 그리고 우산을 쓰고 건너갈 때, 그리고 휠체어를 탈 때 등을 모두 조사해서 검지율이 얼마나 정확한지, 100%가 나올 때까지 검사를 완료했습니다."]

도로교통공단도 규격 검사를 거쳐 공인 인증을 했습니다.

[제종남/창원시 신교통추진단장 : "보행자의 안전 확보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되고, 앞으로 시범 사업 효과 분석을 통해서 확대 설치해 나갈 계획입니다."]

우리나라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절반 이상은 65살 이상 노인입니다.

인공지능과 결합된 '똑똑한 신호등'이 보행자의 안전을 지켜주는 데 보탬이 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촬영기자:서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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