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 보기] 충북 교가 심층 분석…“상당수 친일·성차별 요소”

입력 2021.11.25 (19:36) 수정 2021.11.2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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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보신것 처럼 학창시절 부르는 교가는 재학생들에게는 학교에 대한 소속감을, 졸업생들에게는 학교를 다닐 당시 학창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소중한 매개체입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충북지부에서 충북지역 교가에 대한 인식과 실태를 조사해 발표한 결과를 앞서 보셨는데요.

이번 뉴스더보기에서는 조사를 담당했던 참교육 학부모회 충북지부 대표를 모시고 좀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자리에 박진희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충북지부 대표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십니까?

[답변]

네 안녕하세요.

[앵커]

이번에 충북지역 학교와 충북 도민을 대상으로 교가에 대한 인식과 현황을 조사한 이유가 궁급합니다.

이같은 조사를 어떻게 진행하게 된건가요?

[답변]

왜 요즘 학교에는 교가가 울려 퍼지지 않을까?

왜 요즘 우리 아이들은 교가를 부르지 않을까... 라는 궁금증에서 저희 연구가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왜 요즘 아이들에게 교가는 외면 받는 노래가 됐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교가에 요즘 학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과연 무엇인지 알아보고 어떻게 변화시켜 나가야 할지 고민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번 사업을 하게 됐습니다.

[앵커]

교가 인식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도 흥미로운데요.

여전이 교가가 학교를 상징으로 필요하다는 70%를 넘었는데요.

단순히 교가에 대한 친숙도 때문일까요?

이유가 궁급합니다.

[답변]

저희 설문조사 응답자수가 713명인데요.

그 중 10대는 20.3%이고 나머지는 20대 이상입니다.

추측하건데, 학교의 상징으로서 교가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71.4%인 이유는 응답자의 80% 가까이가 어른이라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기성세대들이 추억하는 교가는 분명 순기능이 많았던거죠.

어른들이 학교에 다닐 당시의 교가는 학교의 정체성을 표현하고 구성원의 연대와 결속을 강화하며 미래의 비전을 공유하는 순기능이 분명 있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졸업한 이후에도 학교를 추억하는 매개체로 교가가 떠오르고 향수를 자극하기도 하는 등 긍정적 이미지로 각인돼 있는 것입니다.

[앵커]

또 하나 흥미로운 조사 결과는 교가를 바꾸는 방법에 있어서 부분 수정이 가장 많았다는 건데요.

시대착오적이거나 성차별적 요소로 문제된 부분만 바꾸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던 건 어떻게 해석애햐 할까요?

[답변]

이 역시 기성세대의 인식이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46.6%가 기존 교가의 문제되는 부분, 즉 노랫말 중 성차별적이거나 시대착오적 표현 등 문제되는 단어만 바꾸자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기존 교가를 대체할 새로운 교가를 만들자는 의견은 31.6%였습니다.

앵커님께 질문 하나 드릴게요.

만약에 어떤 학교의 교가를 시대에 맞게, 그러니까 가사 뿐 아니라 멜로디까지 바꾸려고 한다면 가장 반대하는 사람이 누구일 것 같으십니까?

바로 그 학교 동문들입니다.

‘교가는 영구적’이라는 일부 주장에 막혀 사실 문제가 많은 교가들이 존속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거든요.

[앵커]

충북 460여 초중고를 대상으로 한 빅데이터 분석도 여쭤보겠습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아직도 우리 학생들이, 우리 자녀들이 부르고 있는 교가는 상당히 개선할 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난거죠?

[답변]

그렇습니다.

충북도내 466개 학교의 교가를 모아 성차별적 표현, 일제잔재 표현, 지형지물 표현 등이 얼마나 쓰였는지 자연어 분석을 수행했습니다.

충청북도 전체 학교 교가를 빅데이터 분석해보니 97%에 지형지물 표현이 포함되어 천편일률적인 작사 방식을 확인할 수 있었고, 성차별적 표현은 14%, 일제잔재 표현은 17%의 학교에서 확인됐습니다.

[앵커]

일제 강점기에서 광복한 지 70년이 넘었고, 군사 독재와 싸웠던 민주화 운동을 40년이 지났는데요.

아직도 교가에 이렇게 많은 일제의 흔적, 시대착오적 표현이 남아 있는 이유는 뭘까요?

[답변]

불행하게도 한국의 교가는 일제 강점기 보통 교육의 출범과 함께 등장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그 한계를 내포하고 있었습니다.

근대적 시민사회로의 발전 없이 식민화 된 상태였기 때문에 봉건적 유습도 탈피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은 해방 이후에도 지속되었고 군부정권 하에서 더욱 고착화되는 과정을 겪었습니다.

다행히 2000년대 들어서면서 교가에 대한 인식이 전환되고 그에 따라 새로 설립되는 학교들은 교가 본연의 목적에 맞게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 어렵고 복잡한 조사 방법으로 나름 의미 있는 결과를 얻었다 생각됩니다.

앞으로 이 조사 결과를 어떻게 활용할 예정인가요?

[답변]

새로운 시대상을 반영해 교가의 변화를 모색하는 운동을 하기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앵커]

오늘 충북지역 교가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과 도민들이 생각하는 교가에 대한 인식까지 자세히 조사하고 설명해주신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충북지부 박진희 대표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학생들의 교육환경 개선과 참교육 실천을 위해 많은 노력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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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더 보기] 충북 교가 심층 분석…“상당수 친일·성차별 요소”
    • 입력 2021-11-25 19:36:03
    • 수정2021-11-25 20:12:18
    뉴스7(청주)
[앵커]

앞서 보신것 처럼 학창시절 부르는 교가는 재학생들에게는 학교에 대한 소속감을, 졸업생들에게는 학교를 다닐 당시 학창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소중한 매개체입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충북지부에서 충북지역 교가에 대한 인식과 실태를 조사해 발표한 결과를 앞서 보셨는데요.

이번 뉴스더보기에서는 조사를 담당했던 참교육 학부모회 충북지부 대표를 모시고 좀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자리에 박진희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충북지부 대표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십니까?

[답변]

네 안녕하세요.

[앵커]

이번에 충북지역 학교와 충북 도민을 대상으로 교가에 대한 인식과 현황을 조사한 이유가 궁급합니다.

이같은 조사를 어떻게 진행하게 된건가요?

[답변]

왜 요즘 학교에는 교가가 울려 퍼지지 않을까?

왜 요즘 우리 아이들은 교가를 부르지 않을까... 라는 궁금증에서 저희 연구가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왜 요즘 아이들에게 교가는 외면 받는 노래가 됐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교가에 요즘 학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과연 무엇인지 알아보고 어떻게 변화시켜 나가야 할지 고민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번 사업을 하게 됐습니다.

[앵커]

교가 인식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도 흥미로운데요.

여전이 교가가 학교를 상징으로 필요하다는 70%를 넘었는데요.

단순히 교가에 대한 친숙도 때문일까요?

이유가 궁급합니다.

[답변]

저희 설문조사 응답자수가 713명인데요.

그 중 10대는 20.3%이고 나머지는 20대 이상입니다.

추측하건데, 학교의 상징으로서 교가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71.4%인 이유는 응답자의 80% 가까이가 어른이라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기성세대들이 추억하는 교가는 분명 순기능이 많았던거죠.

어른들이 학교에 다닐 당시의 교가는 학교의 정체성을 표현하고 구성원의 연대와 결속을 강화하며 미래의 비전을 공유하는 순기능이 분명 있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졸업한 이후에도 학교를 추억하는 매개체로 교가가 떠오르고 향수를 자극하기도 하는 등 긍정적 이미지로 각인돼 있는 것입니다.

[앵커]

또 하나 흥미로운 조사 결과는 교가를 바꾸는 방법에 있어서 부분 수정이 가장 많았다는 건데요.

시대착오적이거나 성차별적 요소로 문제된 부분만 바꾸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던 건 어떻게 해석애햐 할까요?

[답변]

이 역시 기성세대의 인식이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46.6%가 기존 교가의 문제되는 부분, 즉 노랫말 중 성차별적이거나 시대착오적 표현 등 문제되는 단어만 바꾸자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기존 교가를 대체할 새로운 교가를 만들자는 의견은 31.6%였습니다.

앵커님께 질문 하나 드릴게요.

만약에 어떤 학교의 교가를 시대에 맞게, 그러니까 가사 뿐 아니라 멜로디까지 바꾸려고 한다면 가장 반대하는 사람이 누구일 것 같으십니까?

바로 그 학교 동문들입니다.

‘교가는 영구적’이라는 일부 주장에 막혀 사실 문제가 많은 교가들이 존속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거든요.

[앵커]

충북 460여 초중고를 대상으로 한 빅데이터 분석도 여쭤보겠습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아직도 우리 학생들이, 우리 자녀들이 부르고 있는 교가는 상당히 개선할 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난거죠?

[답변]

그렇습니다.

충북도내 466개 학교의 교가를 모아 성차별적 표현, 일제잔재 표현, 지형지물 표현 등이 얼마나 쓰였는지 자연어 분석을 수행했습니다.

충청북도 전체 학교 교가를 빅데이터 분석해보니 97%에 지형지물 표현이 포함되어 천편일률적인 작사 방식을 확인할 수 있었고, 성차별적 표현은 14%, 일제잔재 표현은 17%의 학교에서 확인됐습니다.

[앵커]

일제 강점기에서 광복한 지 70년이 넘었고, 군사 독재와 싸웠던 민주화 운동을 40년이 지났는데요.

아직도 교가에 이렇게 많은 일제의 흔적, 시대착오적 표현이 남아 있는 이유는 뭘까요?

[답변]

불행하게도 한국의 교가는 일제 강점기 보통 교육의 출범과 함께 등장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그 한계를 내포하고 있었습니다.

근대적 시민사회로의 발전 없이 식민화 된 상태였기 때문에 봉건적 유습도 탈피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은 해방 이후에도 지속되었고 군부정권 하에서 더욱 고착화되는 과정을 겪었습니다.

다행히 2000년대 들어서면서 교가에 대한 인식이 전환되고 그에 따라 새로 설립되는 학교들은 교가 본연의 목적에 맞게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 어렵고 복잡한 조사 방법으로 나름 의미 있는 결과를 얻었다 생각됩니다.

앞으로 이 조사 결과를 어떻게 활용할 예정인가요?

[답변]

새로운 시대상을 반영해 교가의 변화를 모색하는 운동을 하기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앵커]

오늘 충북지역 교가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과 도민들이 생각하는 교가에 대한 인식까지 자세히 조사하고 설명해주신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충북지부 박진희 대표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학생들의 교육환경 개선과 참교육 실천을 위해 많은 노력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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