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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함께 일할 시점 꿈꾼다”더니…LG, 청소앱 표절 의혹
입력 2021.11.25 (21:33) 수정 2021.11.25 (21:53)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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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LG유플러스가 앱을 하나 출시했는데 한 유망 스타트업의 앱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KBS 취재 결과, 예전에 LG가 이 업체와 함께 일하고 싶다며 제휴와 투자 협의를 하고 중요 자료도 받아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박대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소 매니저와 사용자를 중개해주는 앱입니다.

이 앱을 만든 스타트업에 LG가 2년 전 협업을 제의합니다.

[이연주/‘청소연구소’ 앱 운영사 부대표 : “(LG가) 투자도 고민을 하고 있고 상세하게 내용들을 같이 만들어서 협업하고 싶다는 내용으로 접촉을 했었고요.”]

당시 LG전자와 유플러스의 임직원들이 담당 팀을 꾸렸고, 청소연구소 측과 1년 넘게 협의를 이어나갔습니다.

당시 청소연구소가 LG측으로부터 받은 메일입니다.

“함께 일할 시점을 꿈꾼다”면서 고객의 어떤 데이터를 수집하는지, 상담과 청소용품 개발은 어떻게 하는지 자료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연주/청소연구소 앱 운영사 부대표 : “수많은 미팅을 통해서도 ‘우리는 같이 가는거다, 함께 좋은 서비스를 만들거다’라는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저희도 많은 부분들을 제공을 했고….”]

영업비밀보호협정까지 체결했지만 협상은 지난해 6월 투자금액에 대한 이견으로 끝내 결렬됐습니다.

그리고 1년여 뒤, LG유플러스는 ‘집안일 해결 플랫폼 앱’을 출시합니다.

청소연구소의 앱과 비교해봤습니다.

매니저 자동 배정 방식과 반려동물이나 유아 유무 등 배정을 위해 수집하는 정보, 매니저에게 수여하는 칭찬 뱃지와 문구 등 비슷한 부분이 여럿 발견됩니다.

[디자인 전문가/음성변조 : “‘알아서 척척’, ‘위생관념 짱’, 이런 표현들이 일반적으로 쓰는 표현이 아니잖아요? 완벽하게 일치하는 경우는 사실은 정말 있기 어렵거든요.”]

청소연구소 측은 LG가 심지어 집중청소구역 설정 등 세세한 부분까지 베꼈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연주/청소연구소 앱 운영사 부대표 : “지난 5년 동안 수많은 매니저님과 수많은 고객님들을 통해서 발전시킨 서비스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스타트업이 쌓아놓은 피와 땀을 한 순간에….”]

LG는 이에 대해 벤처들과 상생을 위해 만든 플랫폼 서비스로, 스타트업의 영업비밀을 침해한 사실이 없다며, 일부 유사한 부분에 대해선 오해가 없도록 즉시 수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대깁니다.

촬영기자:김연수/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한종헌 강호정

스타트업 울리는 ‘앱 표절’ 논란…반복되는 이유는?

[앵커]

이 사안 취재한 박대기 기자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박 기자,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기술을 빼았는 문제, 여러차례 전해드렸는데 최근엔 스타트업의 앱을 표절한다는 시비가 많아졌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사례뿐 아니라 중고거래 많이 하시는 분들, 당근마켓이라는 앱 잘 아실텐데요.

2년 전 네이버 자회사 라인이 베트남에서 출시한 ‘겟잇’이라는 앱이 당근마켓과 유사하다고 논란이 됐었습니다.

라인 측이 해당 서비스를 철수하면서 논란이 일단락이 되긴 했는데요.

비슷한 사례들이 많지만, 작은 스타트업들로서는 대기업에 대해 직접 문제제기하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앵커]

표절인지 아닌지 엄밀하게 따져보는 게 어렵습니까?

[기자]

일단 법적으로 보면 ‘저작권’과 ‘영업비밀’ 침해를 생각해볼 수 있을텐데요.

현실적으로 해결이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앱을 보호할만한 창작물로 보고 저작권을 인정한 판례가 거의 없고요,

또, 앱의 디자인이나 아이디어가 영업비밀인지, 비밀이라면 비밀관리는 잘 했는지.. 따져야 할 내용이 많습니다.

[앵커]

그런 상황이라면 스타트업이 대기업을 상대로 법적분쟁에 나서는 건 부담이 클 수밖에 없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소송이라는 게 수 년씩 계속될 수 있고 변호사비만 수천만 원에서 억대에 이릅니다.

시간도 돈도 부족한 스타트업이 그런 소송에 나서기가 쉽지 않죠.

게다가 상대방이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라면 더더욱 쟁송에 나서는 건 어려운 현실입니다.

[앵커]

그럼 정책적인 뒷받침은 어떻습니까?

[기자]

정부도 스타트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보고 지원을 강화하고 있는데요.

적어도 스타트업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법률적인 측면에서도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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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25 21:33:04
    • 수정2021-11-25 21:5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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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LG유플러스가 앱을 하나 출시했는데 한 유망 스타트업의 앱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KBS 취재 결과, 예전에 LG가 이 업체와 함께 일하고 싶다며 제휴와 투자 협의를 하고 중요 자료도 받아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박대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소 매니저와 사용자를 중개해주는 앱입니다.

이 앱을 만든 스타트업에 LG가 2년 전 협업을 제의합니다.

[이연주/‘청소연구소’ 앱 운영사 부대표 : “(LG가) 투자도 고민을 하고 있고 상세하게 내용들을 같이 만들어서 협업하고 싶다는 내용으로 접촉을 했었고요.”]

당시 LG전자와 유플러스의 임직원들이 담당 팀을 꾸렸고, 청소연구소 측과 1년 넘게 협의를 이어나갔습니다.

당시 청소연구소가 LG측으로부터 받은 메일입니다.

“함께 일할 시점을 꿈꾼다”면서 고객의 어떤 데이터를 수집하는지, 상담과 청소용품 개발은 어떻게 하는지 자료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연주/청소연구소 앱 운영사 부대표 : “수많은 미팅을 통해서도 ‘우리는 같이 가는거다, 함께 좋은 서비스를 만들거다’라는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저희도 많은 부분들을 제공을 했고….”]

영업비밀보호협정까지 체결했지만 협상은 지난해 6월 투자금액에 대한 이견으로 끝내 결렬됐습니다.

그리고 1년여 뒤, LG유플러스는 ‘집안일 해결 플랫폼 앱’을 출시합니다.

청소연구소의 앱과 비교해봤습니다.

매니저 자동 배정 방식과 반려동물이나 유아 유무 등 배정을 위해 수집하는 정보, 매니저에게 수여하는 칭찬 뱃지와 문구 등 비슷한 부분이 여럿 발견됩니다.

[디자인 전문가/음성변조 : “‘알아서 척척’, ‘위생관념 짱’, 이런 표현들이 일반적으로 쓰는 표현이 아니잖아요? 완벽하게 일치하는 경우는 사실은 정말 있기 어렵거든요.”]

청소연구소 측은 LG가 심지어 집중청소구역 설정 등 세세한 부분까지 베꼈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연주/청소연구소 앱 운영사 부대표 : “지난 5년 동안 수많은 매니저님과 수많은 고객님들을 통해서 발전시킨 서비스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스타트업이 쌓아놓은 피와 땀을 한 순간에….”]

LG는 이에 대해 벤처들과 상생을 위해 만든 플랫폼 서비스로, 스타트업의 영업비밀을 침해한 사실이 없다며, 일부 유사한 부분에 대해선 오해가 없도록 즉시 수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대깁니다.

촬영기자:김연수/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한종헌 강호정

스타트업 울리는 ‘앱 표절’ 논란…반복되는 이유는?

[앵커]

이 사안 취재한 박대기 기자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박 기자,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기술을 빼았는 문제, 여러차례 전해드렸는데 최근엔 스타트업의 앱을 표절한다는 시비가 많아졌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사례뿐 아니라 중고거래 많이 하시는 분들, 당근마켓이라는 앱 잘 아실텐데요.

2년 전 네이버 자회사 라인이 베트남에서 출시한 ‘겟잇’이라는 앱이 당근마켓과 유사하다고 논란이 됐었습니다.

라인 측이 해당 서비스를 철수하면서 논란이 일단락이 되긴 했는데요.

비슷한 사례들이 많지만, 작은 스타트업들로서는 대기업에 대해 직접 문제제기하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앵커]

표절인지 아닌지 엄밀하게 따져보는 게 어렵습니까?

[기자]

일단 법적으로 보면 ‘저작권’과 ‘영업비밀’ 침해를 생각해볼 수 있을텐데요.

현실적으로 해결이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앱을 보호할만한 창작물로 보고 저작권을 인정한 판례가 거의 없고요,

또, 앱의 디자인이나 아이디어가 영업비밀인지, 비밀이라면 비밀관리는 잘 했는지.. 따져야 할 내용이 많습니다.

[앵커]

그런 상황이라면 스타트업이 대기업을 상대로 법적분쟁에 나서는 건 부담이 클 수밖에 없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소송이라는 게 수 년씩 계속될 수 있고 변호사비만 수천만 원에서 억대에 이릅니다.

시간도 돈도 부족한 스타트업이 그런 소송에 나서기가 쉽지 않죠.

게다가 상대방이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라면 더더욱 쟁송에 나서는 건 어려운 현실입니다.

[앵커]

그럼 정책적인 뒷받침은 어떻습니까?

[기자]

정부도 스타트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보고 지원을 강화하고 있는데요.

적어도 스타트업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법률적인 측면에서도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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