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문화] 24m 왕실 문서 펼치니…장서각에서 만난 조선의 보물들

입력 2021.11.27 (21:29) 수정 2021.11.27 (21:5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주말앤문화 시간입니다.

조선 왕실에서 만든 문서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특별한 유물이 전시회에서 공개됐습니다.

당시 정치 상황을 보여주는 귀중한 사료로, 문서 길이만 24m나 된다는데요.

​이를 포함해 다양한 조선의 보물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고 합니다.

김석 기자가 안내합니다.

[리포트]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 : "이제 임금과 세자, 공신들은 모두 하나이니..."]

임금과 세자, 공신과 그 자손들이 모여 천지신명과 종묘사직에 제를 지내고…

희생물의 피를 입에 바르며 단결을 맹세하는 의식, 회맹(會盟).

1694년 숙종은 조정에서 밀려났던 남인과 서인들의 관직을 회복시켜주고 회맹을 합니다.

이 모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문서입니다.

당시 회맹에 참석한 이들은 물론 갖가지 사유로 불참한 이들까지 489명의 이름을 빼곡하게 적은 문서로, 펼친 길이만 무려 24m에 이릅니다.

["펴고 마는 데 거의 두 시간 정도가 걸리는 대작업입니다. 그래서 당시에도 굉장히 힘들지 않았을까 추정이 됩니다."]

끝부분에 국새까지 그려 넣어 완전한 형식을 갖춘 건 이 문서가 유일합니다.

당시 정치 상황을 보여주는 귀중한 사료일뿐 아니라 최고의 장인들이 최고의 재료로 만들어 뛰어난 예술성까지 자랑합니다.

[하은미/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연구원 : "이 모든 것들을 생각해 봤을 때 조선 시대에 만들어진 기록문화 중에서 가장 정수에 있는 기록문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대한제국 황실도서관의 전통을 이은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이 설립 40주년을 맞아 특별전을 엽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빛나는 <동의보감>부터, 우리 한글의 옛 모습을 보여주는 <월인천강지곡>.

전 세계를 통틀어 국내에 하나뿐인 중국 원나라 법전까지, 장서각이 소장한 지정문화재 45종 전체를 한 자리에서 공개하는 건 처음입니다.

[주영하/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관장 : "장서각이 가지고 있는 국보 보물 중에서 최고의 명품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 이게 이 전시의 핵심입니다."]

더 많은 관람객이 찾을 수 있도록 평일에만 문을 여는 전시장을 토요일까지 개방하고, 전시 기간도 내년 1월까지 연장합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촬영기자:최상철/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최창준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주말&문화] 24m 왕실 문서 펼치니…장서각에서 만난 조선의 보물들
    • 입력 2021-11-27 21:29:54
    • 수정2021-11-27 21:56:19
    뉴스 9
[앵커]

주말앤문화 시간입니다.

조선 왕실에서 만든 문서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특별한 유물이 전시회에서 공개됐습니다.

당시 정치 상황을 보여주는 귀중한 사료로, 문서 길이만 24m나 된다는데요.

​이를 포함해 다양한 조선의 보물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고 합니다.

김석 기자가 안내합니다.

[리포트]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 : "이제 임금과 세자, 공신들은 모두 하나이니..."]

임금과 세자, 공신과 그 자손들이 모여 천지신명과 종묘사직에 제를 지내고…

희생물의 피를 입에 바르며 단결을 맹세하는 의식, 회맹(會盟).

1694년 숙종은 조정에서 밀려났던 남인과 서인들의 관직을 회복시켜주고 회맹을 합니다.

이 모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문서입니다.

당시 회맹에 참석한 이들은 물론 갖가지 사유로 불참한 이들까지 489명의 이름을 빼곡하게 적은 문서로, 펼친 길이만 무려 24m에 이릅니다.

["펴고 마는 데 거의 두 시간 정도가 걸리는 대작업입니다. 그래서 당시에도 굉장히 힘들지 않았을까 추정이 됩니다."]

끝부분에 국새까지 그려 넣어 완전한 형식을 갖춘 건 이 문서가 유일합니다.

당시 정치 상황을 보여주는 귀중한 사료일뿐 아니라 최고의 장인들이 최고의 재료로 만들어 뛰어난 예술성까지 자랑합니다.

[하은미/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연구원 : "이 모든 것들을 생각해 봤을 때 조선 시대에 만들어진 기록문화 중에서 가장 정수에 있는 기록문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대한제국 황실도서관의 전통을 이은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이 설립 40주년을 맞아 특별전을 엽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빛나는 <동의보감>부터, 우리 한글의 옛 모습을 보여주는 <월인천강지곡>.

전 세계를 통틀어 국내에 하나뿐인 중국 원나라 법전까지, 장서각이 소장한 지정문화재 45종 전체를 한 자리에서 공개하는 건 처음입니다.

[주영하/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관장 : "장서각이 가지고 있는 국보 보물 중에서 최고의 명품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 이게 이 전시의 핵심입니다."]

더 많은 관람객이 찾을 수 있도록 평일에만 문을 여는 전시장을 토요일까지 개방하고, 전시 기간도 내년 1월까지 연장합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촬영기자:최상철/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최창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