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교수 차 과태료 납부도 대학원생 몫?…“13명 중 10명 떠나”

입력 2021.12.06 (21:28) 수정 2021.12.06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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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의 한 사립대 교수가 자신의 불법 주차 과태료를 대학원생들에게 대신 내게 하는 걸 비롯해 이른바 '갑질'을 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이 교수는 일회성 부탁이었다면서 내용이 왜곡됐다고 반박하고 있는데요.

시청자와 함께 만드는 뉴스, 제보!

박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학원생 A 씨는 대학원에 진학하고 나서부터, 지도교수에게서 여러 부탁을 받았습니다.

출장 가는 교수를 차에 태워 역까지 바래다줬고, 고장 난 교수 차량을 서비스센터에 맡기기도 했습니다.

교수 차량에 부과된 불법 주차 과태료를 대신 내줬다 나중에 돌려받은 대학원생도 있습니다.

[A 씨/대학원생/음성변조 : "자기가 바쁠 거 같으니깐 수리를 못 할 거 같다. 그래서 너네가 대신 해줘야겠다. 본인이 출장을 가야 되는데 개인적인 일이 있는데 여기 데려다 달라든지..."]

몇몇 여성 대학원생을 두고 성적으로 비하하는 뜻을 담은 험담을 여러 차례 했다는 게 해당 교수의 지도를 받던 대학원생들 주장입니다.

[대학원생 B 씨/음성변조 : "'남자 의존증이 있다' '왕따가 됐다' 저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닌 사실을 그렇게 사실인 양 얘기를 하고 다니는 모습에 대해서 되게 충격을 받았고요."]

올해 초 해당 교수가 지도하던 대학원생 13명 가운데 10명이 한꺼번에 연구실을 떠났습니다.

[A 씨/대학원생/음성변조 : "'스타 교수'이고 업계에서 인지도가 있다 보니까 연구 중점으로 많이 배우고 싶었고... 박사를 생각했던 학생들은 진학을 포기했고요. 연구소를 나가게 되면서 다른 직종에서 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대학은 지도교수가 소속 학생을 사적 업무에 동원하거나 성희롱하는 행위 등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해당 교수는 제자들에게 일회성 부탁을 한 것이며, 여학생에 대한 발언은 학생들이 일부 단어를 왜곡한 것으로 과장됐다고 반박했습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신고 내용을 조사한 뒤, 원칙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김제원 조창훈/영상편집:남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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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06 21:28:06
    • 수정2021-12-06 22: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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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의 한 사립대 교수가 자신의 불법 주차 과태료를 대학원생들에게 대신 내게 하는 걸 비롯해 이른바 '갑질'을 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이 교수는 일회성 부탁이었다면서 내용이 왜곡됐다고 반박하고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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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학원생 A 씨는 대학원에 진학하고 나서부터, 지도교수에게서 여러 부탁을 받았습니다.

출장 가는 교수를 차에 태워 역까지 바래다줬고, 고장 난 교수 차량을 서비스센터에 맡기기도 했습니다.

교수 차량에 부과된 불법 주차 과태료를 대신 내줬다 나중에 돌려받은 대학원생도 있습니다.

[A 씨/대학원생/음성변조 : "자기가 바쁠 거 같으니깐 수리를 못 할 거 같다. 그래서 너네가 대신 해줘야겠다. 본인이 출장을 가야 되는데 개인적인 일이 있는데 여기 데려다 달라든지..."]

몇몇 여성 대학원생을 두고 성적으로 비하하는 뜻을 담은 험담을 여러 차례 했다는 게 해당 교수의 지도를 받던 대학원생들 주장입니다.

[대학원생 B 씨/음성변조 : "'남자 의존증이 있다' '왕따가 됐다' 저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닌 사실을 그렇게 사실인 양 얘기를 하고 다니는 모습에 대해서 되게 충격을 받았고요."]

올해 초 해당 교수가 지도하던 대학원생 13명 가운데 10명이 한꺼번에 연구실을 떠났습니다.

[A 씨/대학원생/음성변조 : "'스타 교수'이고 업계에서 인지도가 있다 보니까 연구 중점으로 많이 배우고 싶었고... 박사를 생각했던 학생들은 진학을 포기했고요. 연구소를 나가게 되면서 다른 직종에서 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대학은 지도교수가 소속 학생을 사적 업무에 동원하거나 성희롱하는 행위 등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해당 교수는 제자들에게 일회성 부탁을 한 것이며, 여학생에 대한 발언은 학생들이 일부 단어를 왜곡한 것으로 과장됐다고 반박했습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신고 내용을 조사한 뒤, 원칙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김제원 조창훈/영상편집:남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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