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우토로’ 방화용의자 체포…민단·학교에도 불 지른 혐의

입력 2021.12.10 (07:29) 수정 2021.12.10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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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약 석 달 전 일어난 우토로마을 화재가 방화로 드러나면서 용의자도 함께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이 용의자, 앞서 민단과 한국학교 건물에도 불을 질렀던 혐의가 추가로 드러나 현지 교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좁게 붙어 있는 건물 사이로 불길이 치솟습니다.

이 불로 빈집과 창고 7동이 모두 탔습니다.

불이 난 곳은 일제강점기에 비행장 건설을 위해 강제징용으로 끌려온 조선인과 그 후손이 살아온 우토로 마을입니다.

내년 4월 들어설 평화자료관에 전시 예정이던 역사 자료 50여 점도 이번 화재로 소실됐습니다.

사건 발생 석 달여 만에 경찰은 20대 일본인 남성을 이 사건의 방화 용의자로 체포했습니다.

용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우토로마을 방화 혐의를 인정하고 "주목받고 싶어 불을 질렀다"고 했지만 다른 동기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앞서 7월에도 아이치현 민단 본부 건물과 바로 옆 건물인 한국학교 건물의 배수관에도 방화한 혐의로 기소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김수환/우토로민간기금재단 이사 : "(방화가) 사실이라면 차별 동기에 근거한 악질적인 범행 가능성이 지극히 높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치현 화재 닷새 뒤에는 나라현 민단 건물에도 방화로 의심되는 화재가 잇따랐습니다.

현지 교민들은 은근히 퍼지고 있는 혐한 분위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며 걱정하는 분위기입니다.

[조철남/민단 아이치현 본부 국장 : "헤이트스피치를 방치하면 이번과 같은 증오 범죄나, 폭력적인 행동으로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주로 인터넷에서의 차별 표현이나 극우단체의 시위 형태로 표출됐던 일본 내 그릇된 혐한 정서가 대놓고 범죄로도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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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10 07:29:33
    • 수정2021-12-10 07:5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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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약 석 달 전 일어난 우토로마을 화재가 방화로 드러나면서 용의자도 함께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이 용의자, 앞서 민단과 한국학교 건물에도 불을 질렀던 혐의가 추가로 드러나 현지 교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좁게 붙어 있는 건물 사이로 불길이 치솟습니다.

이 불로 빈집과 창고 7동이 모두 탔습니다.

불이 난 곳은 일제강점기에 비행장 건설을 위해 강제징용으로 끌려온 조선인과 그 후손이 살아온 우토로 마을입니다.

내년 4월 들어설 평화자료관에 전시 예정이던 역사 자료 50여 점도 이번 화재로 소실됐습니다.

사건 발생 석 달여 만에 경찰은 20대 일본인 남성을 이 사건의 방화 용의자로 체포했습니다.

용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우토로마을 방화 혐의를 인정하고 "주목받고 싶어 불을 질렀다"고 했지만 다른 동기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앞서 7월에도 아이치현 민단 본부 건물과 바로 옆 건물인 한국학교 건물의 배수관에도 방화한 혐의로 기소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김수환/우토로민간기금재단 이사 : "(방화가) 사실이라면 차별 동기에 근거한 악질적인 범행 가능성이 지극히 높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치현 화재 닷새 뒤에는 나라현 민단 건물에도 방화로 의심되는 화재가 잇따랐습니다.

현지 교민들은 은근히 퍼지고 있는 혐한 분위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며 걱정하는 분위기입니다.

[조철남/민단 아이치현 본부 국장 : "헤이트스피치를 방치하면 이번과 같은 증오 범죄나, 폭력적인 행동으로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주로 인터넷에서의 차별 표현이나 극우단체의 시위 형태로 표출됐던 일본 내 그릇된 혐한 정서가 대놓고 범죄로도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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