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의혹’ 유한기 극단 선택…유족 “유서 공개 원치않아”

[앵커]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된 주요 수사 대상 중 한 명인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어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유 씨는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유서를 남겼는데 유족들은 유서 공개를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경찰에 전했습니다.

황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제 아침 7시40분쯤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아파트 근무원 : "우리 기전실로 연락이 됐어요. 위에서 사람이 떨어졌다...(연락 받고) CCTV로 본 거는 사람이 떨어져 있는 것 그것만 봤죠."]

앞서 경찰은 유 씨가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유서를 집에 남겨 놓고 나갔다는 유씨 가족들의 신고를 접수하고 수색을 벌이던 중이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유 씨는 실종 신고 접수 2시간 전인 새벽 2시쯤 자택을 나왔습니다.

이어 한 시간쯤 뒤 자택에서 200미터 정도 떨어진 다른 아파트 단지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유서엔 극단적 선택을 한 이유 등에 대해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유족들은 유서가 공개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경찰에 전했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시신을 부검할 방침입니다.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된 핵심 수사 대상 중 한 명이었던 유 씨는 지난 2014년, 민간사업자들로부터 2억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다음주 구속영장심사를 받을 예정이었습니다.

유 씨는 최근 3년간 포천도시공사의 사장으로 일 해 왔는데, 검찰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 그제 비서실 직원에게 자신의 사직서를 건네고 퇴근했던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촬영기자:윤대민 김형준/영상편집:안재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