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는 기자들Q] 진중권 가라사대…따옴표만 남은 대선 보도

입력 2021.12.12 (20:11) 수정 2021.12.1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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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방송 개요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해주세요.

■진중권이 올리면 기사로…무분별한 SNS 받아쓰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최근 '언론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습니다. 자신의 페이스북에 뭘 썼다하면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서 이를 인용한 기사가 올라온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배우 김부선 씨의 페이스북도 언론이 빼놓지 않고 씁니다. 지난 9월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이 실성했다는 올리고 하루도 지나지 않아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유명인들의 SNS를 인용해서 쓰는 기사를 분석해 SNS 뉴스화 지수를 만드는 업체에 SNS 받아쓰기 기사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분석 대상은 11월 한 달 동안 네이버에 올라온 유명인 페이스북 받아쓰기 기사로 했습니다. 제목에 유명인 이름이 들어가고 큰 따옴표로 SNS 내용을 그대로 인용하면서 기사 본문에는 SNS 내용이 세 단락 이상 들어간 기사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11월 한 달 동안 네이버에 올라온 페이스북 받아쓰기 기사는 모두 6,020건이었습니다. 하루 평균 200건입니다.

받아쓰기 기사가 가장 많은 유명인은 이재명 후보로, 1,378건이었습니다. 윤석열 후보가 743건으로 2위, 이준석 대표가 443건으로 3위였습니다. 진중권 전 교수는 287건으로
홍준표 전 대표에 이어 5위, 김부선 씨가 109건으로 9위였습니다.

팩트체크 미디어 <뉴스톱> 김준일 대표는 "(SNS 받아쓰기 기사는 ) 작성하는 데 10분도 안 걸린다"며 "매우 효율적인데 조회 수는 폭발하기 때문에 조회 수를 신경 쓰는 언론에서는 안 쓸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 정책 사라진 대선 보도

네이버와 뉴스 제휴를 한 언론사 72곳을 대상으로 11월 한 달 동안 많이 읽은 정치 기사를 분석해봤습니다.

많이 읽은 정치 기사 1위부터 100위까지 중에 대선 관련 기사는 76건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정치인의 발언이나 SNS 글을 그대로 인용한 기사가 42건, 55.3%로 절반을 넘었습니다.

당원 관련 기사가 10건(13.1%), 정치인 동정 기사가 7건(9.2%), 선대위 인선 관련 기사가 6건(7.9%) 등이었습니다. 정책 관련 기사는 단 한 건에 불과했습니다. 대중들이 정책 관련 기사를 많이 읽지 않았고, 언론도 많이 쓰지 않았다고 해석할 수 있는 결과입니다.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채영길 교수는 "기자들이 (정책에 대해) 묻지 않는 것 같다"며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 묻지를 않으니까 후보도 그렇고 캠프도 그렇고 (정책이 무엇인지) 답할 필요를 못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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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12 20:11:37
    • 수정2021-12-19 14:54:22
    질문하는 기자들Q
※방송 개요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해주세요.
■진중권이 올리면 기사로…무분별한 SNS 받아쓰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최근 '언론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습니다. 자신의 페이스북에 뭘 썼다하면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서 이를 인용한 기사가 올라온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배우 김부선 씨의 페이스북도 언론이 빼놓지 않고 씁니다. 지난 9월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이 실성했다는 올리고 하루도 지나지 않아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유명인들의 SNS를 인용해서 쓰는 기사를 분석해 SNS 뉴스화 지수를 만드는 업체에 SNS 받아쓰기 기사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분석 대상은 11월 한 달 동안 네이버에 올라온 유명인 페이스북 받아쓰기 기사로 했습니다. 제목에 유명인 이름이 들어가고 큰 따옴표로 SNS 내용을 그대로 인용하면서 기사 본문에는 SNS 내용이 세 단락 이상 들어간 기사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11월 한 달 동안 네이버에 올라온 페이스북 받아쓰기 기사는 모두 6,020건이었습니다. 하루 평균 200건입니다.

받아쓰기 기사가 가장 많은 유명인은 이재명 후보로, 1,378건이었습니다. 윤석열 후보가 743건으로 2위, 이준석 대표가 443건으로 3위였습니다. 진중권 전 교수는 287건으로
홍준표 전 대표에 이어 5위, 김부선 씨가 109건으로 9위였습니다.

팩트체크 미디어 <뉴스톱> 김준일 대표는 "(SNS 받아쓰기 기사는 ) 작성하는 데 10분도 안 걸린다"며 "매우 효율적인데 조회 수는 폭발하기 때문에 조회 수를 신경 쓰는 언론에서는 안 쓸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 정책 사라진 대선 보도

네이버와 뉴스 제휴를 한 언론사 72곳을 대상으로 11월 한 달 동안 많이 읽은 정치 기사를 분석해봤습니다.

많이 읽은 정치 기사 1위부터 100위까지 중에 대선 관련 기사는 76건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정치인의 발언이나 SNS 글을 그대로 인용한 기사가 42건, 55.3%로 절반을 넘었습니다.

당원 관련 기사가 10건(13.1%), 정치인 동정 기사가 7건(9.2%), 선대위 인선 관련 기사가 6건(7.9%) 등이었습니다. 정책 관련 기사는 단 한 건에 불과했습니다. 대중들이 정책 관련 기사를 많이 읽지 않았고, 언론도 많이 쓰지 않았다고 해석할 수 있는 결과입니다.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채영길 교수는 "기자들이 (정책에 대해) 묻지 않는 것 같다"며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 묻지를 않으니까 후보도 그렇고 캠프도 그렇고 (정책이 무엇인지) 답할 필요를 못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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