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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치매 노인들]④ 공립 치매 전담 시설 첫 발…적극 지원 필요
입력 2021.12.13 (09:55) 수정 2021.12.13 (10:20) 930뉴스(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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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에서 치매 환자가 중증도와 증상에 맞는 적절한 치료와 돌봄을 받는 일은 쉽지 않죠,

전문 인력과 장비를 갖춘 치매 전담 시설이 드물었기 때문인데요,

올해 제주지역에도 치매 환자 맞춤형 공공 시설들이 문을 열었습니다.

임연희 기자가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리포트]

["하나 둘."]

구호에 맞춰 고무 밴드를 힘껏 잡아당기며 모자란 근력을 키우고, 집중해서 컵을 차곡차곡 쌓으며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아줍니다.

지난 6월 문을 연 제주 첫 치매전담형 주야간보호센터에서는 치매 환자에 맞게 기억력과 언어 능력을 키우는 프로그램 등 다양한 활동이 이뤄집니다.

정원 40명 규모로 치매 소견서가 있거나 장기요양 2등급에서 5등급, 인지 지원 등급을 받은 노인들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낙상 등 사고 위험이 큰 치매 환자들에 맞게 요양보호사 1명이 돌보는 노인은 4명으로 보다 세심한 돌봄이 가능합니다.

치매 전문교육을 받은 직원들이 투입되면서 효과도 높아 벌써 증상이 눈에 띄게 호전된 사례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명자/제주도립요양원 부설 주야간보호센터 팀장 : "한 어르신 같은 경우에는 치매 진단을 받으시고 집에만 머물러 있어서 거의 침대 생활만 하셨다고 하십니다. 처음 오실 때는 휠체어로 이동하셨는데 지금은 스스로 걸으시고 식사도 너무 잘하시고."]

["아침에 반찬 뭐 나왔어요? 모르겠어요?"]

방금 식사를 하고도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치매 환자들을 세심하게 다독이는 의료진들, 지난달 문을 연 제주의료원 치매안심병동입니다.

행동 조절이 어려운 급성기 치매 환자를 약물 처방과 상담, 인지 재활훈련 등으로 6달 동안 집중 치료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게 돕습니다.

치매 전문교육을 이수한 간호 인력과 작업치료사, 정신건강 사회복지사 등으로 짜여진 의료진의 치료로 운영 한 달만에 증상이 나아져 요양원으로 되돌아간 환자도 있습니다.

[박현희/제주의료원 치매안심병동 간호과장 : "처음 오셨을 때는 굉장히 난폭하시고 밤마다 소리 지르시고 또 잠도 못 주무시고 해서. 행동 조절 자체가 되지 않으셨던 분인데. 저희가 오랜 시간 동안 약물요법을 통해 일단 환자를 진정시키고 상담을 통해 환자분 심리적 지지를 해드리면서."]

치매 전문의료시설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지만 현재 입원 중인 환자 30여 명을 맡은 전문의는 단 1명, 24시간 3교대 근무하는 간호 인력도 10명으로 최소 인원뿐입니다.

급성기 치매 환자로 수용 가능한 51개 병상을 다 채우면 병동 운영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박준혁/제주광역치매센터장 : "(치매) 안심병동의 인력 구조를 본다면, 간호 인력이라든지 의사 선생님이 치료에서의 부담감, 업무 부담이 상당히 크지 않을까. 그 부분이 제일 걱정됩니다."]

도내 치매 노인 추정 인원이 만 명을 넘을 정도로 사회적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걸음마를 뗀 치매 전담시설들이 자리 잡고 제주지역 치매 예방과 치료에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충분한 지원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 [길 잃은 치매 노인들]④ 공립 치매 전담 시설 첫 발…적극 지원 필요
    • 입력 2021-12-13 09:55:18
    • 수정2021-12-13 10:20:53
    930뉴스(제주)
[앵커]

제주에서 치매 환자가 중증도와 증상에 맞는 적절한 치료와 돌봄을 받는 일은 쉽지 않죠,

전문 인력과 장비를 갖춘 치매 전담 시설이 드물었기 때문인데요,

올해 제주지역에도 치매 환자 맞춤형 공공 시설들이 문을 열었습니다.

임연희 기자가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리포트]

["하나 둘."]

구호에 맞춰 고무 밴드를 힘껏 잡아당기며 모자란 근력을 키우고, 집중해서 컵을 차곡차곡 쌓으며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아줍니다.

지난 6월 문을 연 제주 첫 치매전담형 주야간보호센터에서는 치매 환자에 맞게 기억력과 언어 능력을 키우는 프로그램 등 다양한 활동이 이뤄집니다.

정원 40명 규모로 치매 소견서가 있거나 장기요양 2등급에서 5등급, 인지 지원 등급을 받은 노인들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낙상 등 사고 위험이 큰 치매 환자들에 맞게 요양보호사 1명이 돌보는 노인은 4명으로 보다 세심한 돌봄이 가능합니다.

치매 전문교육을 받은 직원들이 투입되면서 효과도 높아 벌써 증상이 눈에 띄게 호전된 사례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명자/제주도립요양원 부설 주야간보호센터 팀장 : "한 어르신 같은 경우에는 치매 진단을 받으시고 집에만 머물러 있어서 거의 침대 생활만 하셨다고 하십니다. 처음 오실 때는 휠체어로 이동하셨는데 지금은 스스로 걸으시고 식사도 너무 잘하시고."]

["아침에 반찬 뭐 나왔어요? 모르겠어요?"]

방금 식사를 하고도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치매 환자들을 세심하게 다독이는 의료진들, 지난달 문을 연 제주의료원 치매안심병동입니다.

행동 조절이 어려운 급성기 치매 환자를 약물 처방과 상담, 인지 재활훈련 등으로 6달 동안 집중 치료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게 돕습니다.

치매 전문교육을 이수한 간호 인력과 작업치료사, 정신건강 사회복지사 등으로 짜여진 의료진의 치료로 운영 한 달만에 증상이 나아져 요양원으로 되돌아간 환자도 있습니다.

[박현희/제주의료원 치매안심병동 간호과장 : "처음 오셨을 때는 굉장히 난폭하시고 밤마다 소리 지르시고 또 잠도 못 주무시고 해서. 행동 조절 자체가 되지 않으셨던 분인데. 저희가 오랜 시간 동안 약물요법을 통해 일단 환자를 진정시키고 상담을 통해 환자분 심리적 지지를 해드리면서."]

치매 전문의료시설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지만 현재 입원 중인 환자 30여 명을 맡은 전문의는 단 1명, 24시간 3교대 근무하는 간호 인력도 10명으로 최소 인원뿐입니다.

급성기 치매 환자로 수용 가능한 51개 병상을 다 채우면 병동 운영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박준혁/제주광역치매센터장 : "(치매) 안심병동의 인력 구조를 본다면, 간호 인력이라든지 의사 선생님이 치료에서의 부담감, 업무 부담이 상당히 크지 않을까. 그 부분이 제일 걱정됩니다."]

도내 치매 노인 추정 인원이 만 명을 넘을 정도로 사회적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걸음마를 뗀 치매 전담시설들이 자리 잡고 제주지역 치매 예방과 치료에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충분한 지원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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