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안전지대 없다”…하지만 대비는 허술

입력 2021.12.15 (21:32) 수정 2021.12.15 (21:4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례적인 이번 강진은 우리나라 어느 곳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상기시켜줬습니다.

그럼, 대비는 돼 있을까요?

김가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진이 발생한 마라도 해역과 30km가량 떨어진 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식당.

갑자기 느껴진 진동에 일부는 급히 자리를 피하지만 대부분은 그대로 앉아있습니다.

미처 지진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가 나중에야 다급히 대피한 겁니다.

[정정옥/식당 직원 : "손님들은 우르르 바깥으로 다 나가고 아수라장이 됐다니까요, 여기가. 저도 17년 있으면서 이런 건 처음 봤어요. 너무너무 놀랐고요."]

갑작스런 강진에 관광 업계도 혼란을 겪었습니다.

일부 관광호텔들은 지진 같은 재난에 대비한 안내방송 장비가 없다 보니 객실마다 전화를 돌려야 했습니다.

특급호텔에선 그나마 비교적 안내가 수월했지만 호텔 자체의 지진 매뉴얼은 없었습니다.

[특급호텔 관계자/음성변조 : "기상청의 지침대로 고객들에게 안내 방송과 객실 방문을 통해 상황을 알려드렸고, 일사불란하게 밖으로 대피하셨습니다."]

평소 대피요령 교육이 없다면 갑작스런 강진에 혼란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서현주/제주안전체험관 소방위 : "여러 가지 자연재난 중에서 시간은 가장 짧지만, 사전 예보가 불가능해 피해가 클 수밖에 없고, 그렇기 때문에 지진대피 체험 교육이 아주 중요합니다."]

지진에 취약한 건축물이 여전히 많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제주도 내 민간 건축물 20만 6천여 동 가운데 내진 대상 건축물은 7만 2천여 동.

내진 설계된 건축물은 60%인 4만 4천 동에 불과합니다.

안전지대가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준 제주 강진.

전문가들은 이번 계기로 대비 태세를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지진 안전지대 없다”…하지만 대비는 허술
    • 입력 2021-12-15 21:32:50
    • 수정2021-12-15 21:49:05
    뉴스 9
[앵커]

이례적인 이번 강진은 우리나라 어느 곳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상기시켜줬습니다.

그럼, 대비는 돼 있을까요?

김가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진이 발생한 마라도 해역과 30km가량 떨어진 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식당.

갑자기 느껴진 진동에 일부는 급히 자리를 피하지만 대부분은 그대로 앉아있습니다.

미처 지진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가 나중에야 다급히 대피한 겁니다.

[정정옥/식당 직원 : "손님들은 우르르 바깥으로 다 나가고 아수라장이 됐다니까요, 여기가. 저도 17년 있으면서 이런 건 처음 봤어요. 너무너무 놀랐고요."]

갑작스런 강진에 관광 업계도 혼란을 겪었습니다.

일부 관광호텔들은 지진 같은 재난에 대비한 안내방송 장비가 없다 보니 객실마다 전화를 돌려야 했습니다.

특급호텔에선 그나마 비교적 안내가 수월했지만 호텔 자체의 지진 매뉴얼은 없었습니다.

[특급호텔 관계자/음성변조 : "기상청의 지침대로 고객들에게 안내 방송과 객실 방문을 통해 상황을 알려드렸고, 일사불란하게 밖으로 대피하셨습니다."]

평소 대피요령 교육이 없다면 갑작스런 강진에 혼란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서현주/제주안전체험관 소방위 : "여러 가지 자연재난 중에서 시간은 가장 짧지만, 사전 예보가 불가능해 피해가 클 수밖에 없고, 그렇기 때문에 지진대피 체험 교육이 아주 중요합니다."]

지진에 취약한 건축물이 여전히 많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제주도 내 민간 건축물 20만 6천여 동 가운데 내진 대상 건축물은 7만 2천여 동.

내진 설계된 건축물은 60%인 4만 4천 동에 불과합니다.

안전지대가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준 제주 강진.

전문가들은 이번 계기로 대비 태세를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