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공급 과잉 ‘빨간불’…소값 급락 또 오나?
입력 2021.12.18 (21:18)
수정 2021.12.18 (21:4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올해 축산 농가에서 키우는 한우가 역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렇게 공급이 늘면 자연스럽게 내년에는 소값이 떨어질 거라는 예측이 나오는데요.
축산 농민과 소비자 모두 피해를 덜 볼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지은 기자가 이 문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우 90여 마리를 키우는 축사입니다.
전체 축사 규모의 60%만 채워진 상태.
하지만 농장주는 소를 늘리기보다 줄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소값이 떨어질 우려가 최근 커졌기 때문입니다.
[정재근/한우 농장주 : "(사룟값이) 3월, 7월 해서 두 번이나 인상됐는데 가격이 지탱해 주지 않으면 생산비도 못 건지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거죠."]
올해 한우 사육 두수는 341만여 마리로, 역대 최대치입니다.
코로나19로 가정식 수요가 늘고 재난지원금 등이 지급되면서 소고기 소비가 확대돼, 한우가 비싼 값에 팔리자 농가마다 사육량을 늘린 것입니다.
지난달 평균 한우 도매 가격은 1㎏에 21,000원 선으로 1년 전보다 6% 넘게 올랐습니다.
하지만 출하량이 더 늘어날 내년에는 가격이 최대 20%까지 떨어질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그런데 최대 8단계의 복잡한 유통 구조 탓에 도매가나 소값과 상관없이 소매 가격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습니다.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그리 크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또 다른 부작용도 있습니다.
9년 전에도 한우 사육량 급증으로 소값이 반 토막 나면서 이른바 '한우 파동'을 겪기도 했습니다.
이후 소값 급락이 소 사육량 급감으로 이어지고, 결국 다시 가격 상승을 유발하는 악순환이 일어났습니다.
[정승헌/한우정책연구소장 : "(소값이 떨어지면) 한우 번식 농가가 먼저 직격탄을 맞을 거예요. 전체적으로 한우 사육 두수가 줄게 될 것이고, 그러면 아무래도 한우값은 이제 또 올라가겠죠."]
코로나19 특수 속 소비자는 저렴한 한우 가격에 만족하고, 농가는 늘어난 소득에 만족할 수 있는 정책 마련이 필요한 때입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민창호/영상편집:위강해/그래픽:최창준
올해 축산 농가에서 키우는 한우가 역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렇게 공급이 늘면 자연스럽게 내년에는 소값이 떨어질 거라는 예측이 나오는데요.
축산 농민과 소비자 모두 피해를 덜 볼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지은 기자가 이 문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우 90여 마리를 키우는 축사입니다.
전체 축사 규모의 60%만 채워진 상태.
하지만 농장주는 소를 늘리기보다 줄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소값이 떨어질 우려가 최근 커졌기 때문입니다.
[정재근/한우 농장주 : "(사룟값이) 3월, 7월 해서 두 번이나 인상됐는데 가격이 지탱해 주지 않으면 생산비도 못 건지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거죠."]
올해 한우 사육 두수는 341만여 마리로, 역대 최대치입니다.
코로나19로 가정식 수요가 늘고 재난지원금 등이 지급되면서 소고기 소비가 확대돼, 한우가 비싼 값에 팔리자 농가마다 사육량을 늘린 것입니다.
지난달 평균 한우 도매 가격은 1㎏에 21,000원 선으로 1년 전보다 6% 넘게 올랐습니다.
하지만 출하량이 더 늘어날 내년에는 가격이 최대 20%까지 떨어질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그런데 최대 8단계의 복잡한 유통 구조 탓에 도매가나 소값과 상관없이 소매 가격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습니다.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그리 크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또 다른 부작용도 있습니다.
9년 전에도 한우 사육량 급증으로 소값이 반 토막 나면서 이른바 '한우 파동'을 겪기도 했습니다.
이후 소값 급락이 소 사육량 급감으로 이어지고, 결국 다시 가격 상승을 유발하는 악순환이 일어났습니다.
[정승헌/한우정책연구소장 : "(소값이 떨어지면) 한우 번식 농가가 먼저 직격탄을 맞을 거예요. 전체적으로 한우 사육 두수가 줄게 될 것이고, 그러면 아무래도 한우값은 이제 또 올라가겠죠."]
코로나19 특수 속 소비자는 저렴한 한우 가격에 만족하고, 농가는 늘어난 소득에 만족할 수 있는 정책 마련이 필요한 때입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민창호/영상편집:위강해/그래픽:최창준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한우 공급 과잉 ‘빨간불’…소값 급락 또 오나?
-
- 입력 2021-12-18 21:18:03
- 수정2021-12-18 21:43:47
![](/data/news/2021/12/18/20211218_B8MKDm.jpg)
[앵커]
올해 축산 농가에서 키우는 한우가 역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렇게 공급이 늘면 자연스럽게 내년에는 소값이 떨어질 거라는 예측이 나오는데요.
축산 농민과 소비자 모두 피해를 덜 볼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지은 기자가 이 문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우 90여 마리를 키우는 축사입니다.
전체 축사 규모의 60%만 채워진 상태.
하지만 농장주는 소를 늘리기보다 줄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소값이 떨어질 우려가 최근 커졌기 때문입니다.
[정재근/한우 농장주 : "(사룟값이) 3월, 7월 해서 두 번이나 인상됐는데 가격이 지탱해 주지 않으면 생산비도 못 건지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거죠."]
올해 한우 사육 두수는 341만여 마리로, 역대 최대치입니다.
코로나19로 가정식 수요가 늘고 재난지원금 등이 지급되면서 소고기 소비가 확대돼, 한우가 비싼 값에 팔리자 농가마다 사육량을 늘린 것입니다.
지난달 평균 한우 도매 가격은 1㎏에 21,000원 선으로 1년 전보다 6% 넘게 올랐습니다.
하지만 출하량이 더 늘어날 내년에는 가격이 최대 20%까지 떨어질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그런데 최대 8단계의 복잡한 유통 구조 탓에 도매가나 소값과 상관없이 소매 가격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습니다.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그리 크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또 다른 부작용도 있습니다.
9년 전에도 한우 사육량 급증으로 소값이 반 토막 나면서 이른바 '한우 파동'을 겪기도 했습니다.
이후 소값 급락이 소 사육량 급감으로 이어지고, 결국 다시 가격 상승을 유발하는 악순환이 일어났습니다.
[정승헌/한우정책연구소장 : "(소값이 떨어지면) 한우 번식 농가가 먼저 직격탄을 맞을 거예요. 전체적으로 한우 사육 두수가 줄게 될 것이고, 그러면 아무래도 한우값은 이제 또 올라가겠죠."]
코로나19 특수 속 소비자는 저렴한 한우 가격에 만족하고, 농가는 늘어난 소득에 만족할 수 있는 정책 마련이 필요한 때입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민창호/영상편집:위강해/그래픽:최창준
올해 축산 농가에서 키우는 한우가 역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렇게 공급이 늘면 자연스럽게 내년에는 소값이 떨어질 거라는 예측이 나오는데요.
축산 농민과 소비자 모두 피해를 덜 볼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지은 기자가 이 문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우 90여 마리를 키우는 축사입니다.
전체 축사 규모의 60%만 채워진 상태.
하지만 농장주는 소를 늘리기보다 줄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소값이 떨어질 우려가 최근 커졌기 때문입니다.
[정재근/한우 농장주 : "(사룟값이) 3월, 7월 해서 두 번이나 인상됐는데 가격이 지탱해 주지 않으면 생산비도 못 건지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거죠."]
올해 한우 사육 두수는 341만여 마리로, 역대 최대치입니다.
코로나19로 가정식 수요가 늘고 재난지원금 등이 지급되면서 소고기 소비가 확대돼, 한우가 비싼 값에 팔리자 농가마다 사육량을 늘린 것입니다.
지난달 평균 한우 도매 가격은 1㎏에 21,000원 선으로 1년 전보다 6% 넘게 올랐습니다.
하지만 출하량이 더 늘어날 내년에는 가격이 최대 20%까지 떨어질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그런데 최대 8단계의 복잡한 유통 구조 탓에 도매가나 소값과 상관없이 소매 가격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습니다.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그리 크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또 다른 부작용도 있습니다.
9년 전에도 한우 사육량 급증으로 소값이 반 토막 나면서 이른바 '한우 파동'을 겪기도 했습니다.
이후 소값 급락이 소 사육량 급감으로 이어지고, 결국 다시 가격 상승을 유발하는 악순환이 일어났습니다.
[정승헌/한우정책연구소장 : "(소값이 떨어지면) 한우 번식 농가가 먼저 직격탄을 맞을 거예요. 전체적으로 한우 사육 두수가 줄게 될 것이고, 그러면 아무래도 한우값은 이제 또 올라가겠죠."]
코로나19 특수 속 소비자는 저렴한 한우 가격에 만족하고, 농가는 늘어난 소득에 만족할 수 있는 정책 마련이 필요한 때입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민창호/영상편집:위강해/그래픽:최창준
-
-
이지은 기자 written@kbs.co.kr
이지은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