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극단 선택 이유, 중징계 의결”…대장동 수사 위축 불가피

입력 2021.12.22 (21:11) 수정 2021.12.22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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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검찰과 경찰 조사를 받던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이 숨진 채 발견됐죠.

유족들은 실무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려한 게 비극적인 상황을 낳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의 이른바 '윗선' 수사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김유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유족 측은 김 처장이 공사로부터 중징계 의결과 고발 검토 사실을 통보받은 것이 극단적 선택 이유라고 주장했습니다.

최근 불구속 기소된 정민용 변호사에게 공사 내부 자료를 보여줬다는 게 징계 의결 사유였습니다.

[유가족 : "윗분들은 어떻게 했는지 조사 과정에서 아무것도 나오지도 않고, 당장 현직에 있는 실무자만 너무 중압적으로 압력을 가하기 때문에 본인이 그걸 감당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유한기 전 개발사업본부장에 이어 김 처장까지, 윗선 수사 핵심 고리로 지목됐던 인물들이 잇따라 숨지자 검찰은 당혹하고 있습니다.

수사 차질이 불가피한데다, 검찰 수사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 것을 의식하기 때문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국민적 의혹이 있는 사건을 규명해가는 과정에서 불행한 일이 발생해 안타깝고, 진심으로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습니다

김 처장은 2015년 당시 대장동 사업 주무 부서인 개발1팀장으로 일했습니다.

당시 김 처장 상관은 지난 10일 극단적 선택을 한 유한기 전 본부장입니다.

더 윗선은 대장동 의혹으로 가장 먼저 구속기소된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이었습니다.

김 처장은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 컨소시엄을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할 때 심사위원으로 참여했습니다.

시행사인 '성남의 뜰'에선 공사 몫 사외이사도 맡았습니다.

하나은행 컨소시엄 선정 배경과 문제가 된 '초과 이익 환수 조항' 삭제 과정은 물론, 이른바 '윗선' 관여 여부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는 인물입니다.

이 때문에 검찰도 지난 10월부터 김 처장을 여러 차례 참고인으로 조사했습니다.

경찰은 사망 경위 확인을 위해 유가족 동의 하에 부검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영상편집:이상철/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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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족 “극단 선택 이유, 중징계 의결”…대장동 수사 위축 불가피
    • 입력 2021-12-22 21:11:18
    • 수정2021-12-22 21:5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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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검찰과 경찰 조사를 받던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이 숨진 채 발견됐죠.

유족들은 실무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려한 게 비극적인 상황을 낳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의 이른바 '윗선' 수사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김유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유족 측은 김 처장이 공사로부터 중징계 의결과 고발 검토 사실을 통보받은 것이 극단적 선택 이유라고 주장했습니다.

최근 불구속 기소된 정민용 변호사에게 공사 내부 자료를 보여줬다는 게 징계 의결 사유였습니다.

[유가족 : "윗분들은 어떻게 했는지 조사 과정에서 아무것도 나오지도 않고, 당장 현직에 있는 실무자만 너무 중압적으로 압력을 가하기 때문에 본인이 그걸 감당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유한기 전 개발사업본부장에 이어 김 처장까지, 윗선 수사 핵심 고리로 지목됐던 인물들이 잇따라 숨지자 검찰은 당혹하고 있습니다.

수사 차질이 불가피한데다, 검찰 수사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 것을 의식하기 때문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국민적 의혹이 있는 사건을 규명해가는 과정에서 불행한 일이 발생해 안타깝고, 진심으로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습니다

김 처장은 2015년 당시 대장동 사업 주무 부서인 개발1팀장으로 일했습니다.

당시 김 처장 상관은 지난 10일 극단적 선택을 한 유한기 전 본부장입니다.

더 윗선은 대장동 의혹으로 가장 먼저 구속기소된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이었습니다.

김 처장은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 컨소시엄을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할 때 심사위원으로 참여했습니다.

시행사인 '성남의 뜰'에선 공사 몫 사외이사도 맡았습니다.

하나은행 컨소시엄 선정 배경과 문제가 된 '초과 이익 환수 조항' 삭제 과정은 물론, 이른바 '윗선' 관여 여부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는 인물입니다.

이 때문에 검찰도 지난 10월부터 김 처장을 여러 차례 참고인으로 조사했습니다.

경찰은 사망 경위 확인을 위해 유가족 동의 하에 부검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영상편집:이상철/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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