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소설] 논쟁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사랑법…박상영 ‘대도시의 사랑법’
입력 2021.12.27 (06:36)
수정 2021.12.27 (06:4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우리 시대를 빛낸 소설 50편을 소개해드리는 시간입니다.
오늘 만나볼 작품은 박상영 작가의 연작소설 '대도시의 사랑법'입니다.
성 소수자를 전면에 등장시키면서도 차별이나 고통보다는 만나고 사랑하고 헤어지는 일상을 웃음과 농담 속에서 이야기합니다.
우리 평단과 독자를 사로잡은 것은 물론 해외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서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평범할 수 없는 성 소수자의 이야기.
대개는 외로움과 고통에 주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두운 장면, 슬픈 음악이 어울립니다.
[영화 속 대사 : "이 외로운 삶이 쉽게 바뀌지 않겠죠? 불행도 함께 영원히 지속되겠죠. 뭐 그래도 괜찮아요. 오늘처럼 이렇게 여러분들이랑 즐거운 날도 있으니까 말이에요."]
그러나, 박상영의 이야기는 밝고 템포 빠른 음악 같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웃음을 유발합니다.
연애하는 남자들의 감춰지지 않는 감정은 간지러워서,
[아나운서 낭독 : "사람들 앞에서 그렇게 부르지 말라니까요. 이렇게 달라붙지도 말고요. (게이라고) 떠들고 다닐 일 있어요?"]
다투는 장면은 표현에 리듬감이 살아 넘쳐서 웃음을 터뜨리게 합니다.
[아나운서 낭독 : "아 진짜 형 해물에 미쳤어요? 전생에 상어였어요? 저도 형이 부끄러운 건 마찬가진데요. 천날만날 벙벙한 면바지에, 다 늘어난 티셔츠에, 낡아빠진 백팩에... 요즘은 무장공비도 그러고 다니지는 않아요."]
혼자이기보다는 친구나 연인, 가족과 만나고 사랑하다 미워하며 헤어지길 반복합니다.
배제된 사람들이 말하는데 슬프지 않고, 소수자가 아닌 독자들도 웃으며 공감할 수 있습니다.
대도시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박상영/소설가 : "대도시는 익명성이 보장되는 공간이잖아요. 상대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이 서로를 마주하기 좋은 공간이다..."]
인간 보편의 감정을 이야기해섭니다.
[박상영/소설가 : "마이너리티들의 이야기를 아주 촘촘하고 세심히 드려보는 것을 통해서 그들이 세상에 존재하고 그들의 삶 역시도 마이너리티, 메이저할 것 없이 모두 보편성을 가진다는 얘기를..."]
분명 논쟁적인데 동시에 보편적인, 그래서 '낡은 관계와 관념을 무너뜨리고 한국소설의 새로운 영역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김건형/문학평론가 : "퀴어나 소수자 재연이 관심의 촉구나 연민을 유발하는 방식이었던 것 같은데 박상영 소설은 자기가 자신을 어떻게 긍정할 것인가, 인간의 즐거움이 세계를 인식하는 방법 중의 하나라는 것을 알려주는 훌륭한 사례인 것 같습니다."]
해외에서도 적지 않은 반향을 얻고 있습니다.
미국의 저명한 출판전문 잡지는 주목할 만한 작가'로, 영국 최대 서점 체인은 베스트셀러로 선정했습니다.
뻔한 건 싫다, 웃길 수 있는 재능이 있으니 웃긴 이야기를 쓴다는 작가.
[박상영/소설가 : "대부분 작가들이 책 많이 읽고 집구석에 앉아 있어서 엄청 재미가 없어요. 진짜 개노잼이에요. 그래서 이들보다 내가 웃기는 잘하지 않을까라는... 내가 훨씬 더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유쾌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문학의 영역을 옆으로 더 넓혀가겠다고 말합니다.
[박상영/소설가 : "말 못하고 글 못 써서 죽은 귀신이 붙었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을 보고 느끼고 그들의 삶을 열심히 채록해서 새롭게 의미를 부여하는 그런 사람으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촬영기자:임동수 박세준/내레이션:박태원
우리 시대를 빛낸 소설 50편을 소개해드리는 시간입니다.
오늘 만나볼 작품은 박상영 작가의 연작소설 '대도시의 사랑법'입니다.
성 소수자를 전면에 등장시키면서도 차별이나 고통보다는 만나고 사랑하고 헤어지는 일상을 웃음과 농담 속에서 이야기합니다.
우리 평단과 독자를 사로잡은 것은 물론 해외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서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평범할 수 없는 성 소수자의 이야기.
대개는 외로움과 고통에 주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두운 장면, 슬픈 음악이 어울립니다.
[영화 속 대사 : "이 외로운 삶이 쉽게 바뀌지 않겠죠? 불행도 함께 영원히 지속되겠죠. 뭐 그래도 괜찮아요. 오늘처럼 이렇게 여러분들이랑 즐거운 날도 있으니까 말이에요."]
그러나, 박상영의 이야기는 밝고 템포 빠른 음악 같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웃음을 유발합니다.
연애하는 남자들의 감춰지지 않는 감정은 간지러워서,
[아나운서 낭독 : "사람들 앞에서 그렇게 부르지 말라니까요. 이렇게 달라붙지도 말고요. (게이라고) 떠들고 다닐 일 있어요?"]
다투는 장면은 표현에 리듬감이 살아 넘쳐서 웃음을 터뜨리게 합니다.
[아나운서 낭독 : "아 진짜 형 해물에 미쳤어요? 전생에 상어였어요? 저도 형이 부끄러운 건 마찬가진데요. 천날만날 벙벙한 면바지에, 다 늘어난 티셔츠에, 낡아빠진 백팩에... 요즘은 무장공비도 그러고 다니지는 않아요."]
혼자이기보다는 친구나 연인, 가족과 만나고 사랑하다 미워하며 헤어지길 반복합니다.
배제된 사람들이 말하는데 슬프지 않고, 소수자가 아닌 독자들도 웃으며 공감할 수 있습니다.
대도시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박상영/소설가 : "대도시는 익명성이 보장되는 공간이잖아요. 상대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이 서로를 마주하기 좋은 공간이다..."]
인간 보편의 감정을 이야기해섭니다.
[박상영/소설가 : "마이너리티들의 이야기를 아주 촘촘하고 세심히 드려보는 것을 통해서 그들이 세상에 존재하고 그들의 삶 역시도 마이너리티, 메이저할 것 없이 모두 보편성을 가진다는 얘기를..."]
분명 논쟁적인데 동시에 보편적인, 그래서 '낡은 관계와 관념을 무너뜨리고 한국소설의 새로운 영역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김건형/문학평론가 : "퀴어나 소수자 재연이 관심의 촉구나 연민을 유발하는 방식이었던 것 같은데 박상영 소설은 자기가 자신을 어떻게 긍정할 것인가, 인간의 즐거움이 세계를 인식하는 방법 중의 하나라는 것을 알려주는 훌륭한 사례인 것 같습니다."]
해외에서도 적지 않은 반향을 얻고 있습니다.
미국의 저명한 출판전문 잡지는 주목할 만한 작가'로, 영국 최대 서점 체인은 베스트셀러로 선정했습니다.
뻔한 건 싫다, 웃길 수 있는 재능이 있으니 웃긴 이야기를 쓴다는 작가.
[박상영/소설가 : "대부분 작가들이 책 많이 읽고 집구석에 앉아 있어서 엄청 재미가 없어요. 진짜 개노잼이에요. 그래서 이들보다 내가 웃기는 잘하지 않을까라는... 내가 훨씬 더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유쾌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문학의 영역을 옆으로 더 넓혀가겠다고 말합니다.
[박상영/소설가 : "말 못하고 글 못 써서 죽은 귀신이 붙었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을 보고 느끼고 그들의 삶을 열심히 채록해서 새롭게 의미를 부여하는 그런 사람으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촬영기자:임동수 박세준/내레이션:박태원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우리 시대의 소설] 논쟁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사랑법…박상영 ‘대도시의 사랑법’
-
- 입력 2021-12-27 06:36:46
- 수정2021-12-27 06:44:54
[앵커]
우리 시대를 빛낸 소설 50편을 소개해드리는 시간입니다.
오늘 만나볼 작품은 박상영 작가의 연작소설 '대도시의 사랑법'입니다.
성 소수자를 전면에 등장시키면서도 차별이나 고통보다는 만나고 사랑하고 헤어지는 일상을 웃음과 농담 속에서 이야기합니다.
우리 평단과 독자를 사로잡은 것은 물론 해외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서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평범할 수 없는 성 소수자의 이야기.
대개는 외로움과 고통에 주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두운 장면, 슬픈 음악이 어울립니다.
[영화 속 대사 : "이 외로운 삶이 쉽게 바뀌지 않겠죠? 불행도 함께 영원히 지속되겠죠. 뭐 그래도 괜찮아요. 오늘처럼 이렇게 여러분들이랑 즐거운 날도 있으니까 말이에요."]
그러나, 박상영의 이야기는 밝고 템포 빠른 음악 같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웃음을 유발합니다.
연애하는 남자들의 감춰지지 않는 감정은 간지러워서,
[아나운서 낭독 : "사람들 앞에서 그렇게 부르지 말라니까요. 이렇게 달라붙지도 말고요. (게이라고) 떠들고 다닐 일 있어요?"]
다투는 장면은 표현에 리듬감이 살아 넘쳐서 웃음을 터뜨리게 합니다.
[아나운서 낭독 : "아 진짜 형 해물에 미쳤어요? 전생에 상어였어요? 저도 형이 부끄러운 건 마찬가진데요. 천날만날 벙벙한 면바지에, 다 늘어난 티셔츠에, 낡아빠진 백팩에... 요즘은 무장공비도 그러고 다니지는 않아요."]
혼자이기보다는 친구나 연인, 가족과 만나고 사랑하다 미워하며 헤어지길 반복합니다.
배제된 사람들이 말하는데 슬프지 않고, 소수자가 아닌 독자들도 웃으며 공감할 수 있습니다.
대도시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박상영/소설가 : "대도시는 익명성이 보장되는 공간이잖아요. 상대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이 서로를 마주하기 좋은 공간이다..."]
인간 보편의 감정을 이야기해섭니다.
[박상영/소설가 : "마이너리티들의 이야기를 아주 촘촘하고 세심히 드려보는 것을 통해서 그들이 세상에 존재하고 그들의 삶 역시도 마이너리티, 메이저할 것 없이 모두 보편성을 가진다는 얘기를..."]
분명 논쟁적인데 동시에 보편적인, 그래서 '낡은 관계와 관념을 무너뜨리고 한국소설의 새로운 영역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김건형/문학평론가 : "퀴어나 소수자 재연이 관심의 촉구나 연민을 유발하는 방식이었던 것 같은데 박상영 소설은 자기가 자신을 어떻게 긍정할 것인가, 인간의 즐거움이 세계를 인식하는 방법 중의 하나라는 것을 알려주는 훌륭한 사례인 것 같습니다."]
해외에서도 적지 않은 반향을 얻고 있습니다.
미국의 저명한 출판전문 잡지는 주목할 만한 작가'로, 영국 최대 서점 체인은 베스트셀러로 선정했습니다.
뻔한 건 싫다, 웃길 수 있는 재능이 있으니 웃긴 이야기를 쓴다는 작가.
[박상영/소설가 : "대부분 작가들이 책 많이 읽고 집구석에 앉아 있어서 엄청 재미가 없어요. 진짜 개노잼이에요. 그래서 이들보다 내가 웃기는 잘하지 않을까라는... 내가 훨씬 더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유쾌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문학의 영역을 옆으로 더 넓혀가겠다고 말합니다.
[박상영/소설가 : "말 못하고 글 못 써서 죽은 귀신이 붙었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을 보고 느끼고 그들의 삶을 열심히 채록해서 새롭게 의미를 부여하는 그런 사람으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촬영기자:임동수 박세준/내레이션:박태원
우리 시대를 빛낸 소설 50편을 소개해드리는 시간입니다.
오늘 만나볼 작품은 박상영 작가의 연작소설 '대도시의 사랑법'입니다.
성 소수자를 전면에 등장시키면서도 차별이나 고통보다는 만나고 사랑하고 헤어지는 일상을 웃음과 농담 속에서 이야기합니다.
우리 평단과 독자를 사로잡은 것은 물론 해외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서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평범할 수 없는 성 소수자의 이야기.
대개는 외로움과 고통에 주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두운 장면, 슬픈 음악이 어울립니다.
[영화 속 대사 : "이 외로운 삶이 쉽게 바뀌지 않겠죠? 불행도 함께 영원히 지속되겠죠. 뭐 그래도 괜찮아요. 오늘처럼 이렇게 여러분들이랑 즐거운 날도 있으니까 말이에요."]
그러나, 박상영의 이야기는 밝고 템포 빠른 음악 같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웃음을 유발합니다.
연애하는 남자들의 감춰지지 않는 감정은 간지러워서,
[아나운서 낭독 : "사람들 앞에서 그렇게 부르지 말라니까요. 이렇게 달라붙지도 말고요. (게이라고) 떠들고 다닐 일 있어요?"]
다투는 장면은 표현에 리듬감이 살아 넘쳐서 웃음을 터뜨리게 합니다.
[아나운서 낭독 : "아 진짜 형 해물에 미쳤어요? 전생에 상어였어요? 저도 형이 부끄러운 건 마찬가진데요. 천날만날 벙벙한 면바지에, 다 늘어난 티셔츠에, 낡아빠진 백팩에... 요즘은 무장공비도 그러고 다니지는 않아요."]
혼자이기보다는 친구나 연인, 가족과 만나고 사랑하다 미워하며 헤어지길 반복합니다.
배제된 사람들이 말하는데 슬프지 않고, 소수자가 아닌 독자들도 웃으며 공감할 수 있습니다.
대도시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박상영/소설가 : "대도시는 익명성이 보장되는 공간이잖아요. 상대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이 서로를 마주하기 좋은 공간이다..."]
인간 보편의 감정을 이야기해섭니다.
[박상영/소설가 : "마이너리티들의 이야기를 아주 촘촘하고 세심히 드려보는 것을 통해서 그들이 세상에 존재하고 그들의 삶 역시도 마이너리티, 메이저할 것 없이 모두 보편성을 가진다는 얘기를..."]
분명 논쟁적인데 동시에 보편적인, 그래서 '낡은 관계와 관념을 무너뜨리고 한국소설의 새로운 영역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김건형/문학평론가 : "퀴어나 소수자 재연이 관심의 촉구나 연민을 유발하는 방식이었던 것 같은데 박상영 소설은 자기가 자신을 어떻게 긍정할 것인가, 인간의 즐거움이 세계를 인식하는 방법 중의 하나라는 것을 알려주는 훌륭한 사례인 것 같습니다."]
해외에서도 적지 않은 반향을 얻고 있습니다.
미국의 저명한 출판전문 잡지는 주목할 만한 작가'로, 영국 최대 서점 체인은 베스트셀러로 선정했습니다.
뻔한 건 싫다, 웃길 수 있는 재능이 있으니 웃긴 이야기를 쓴다는 작가.
[박상영/소설가 : "대부분 작가들이 책 많이 읽고 집구석에 앉아 있어서 엄청 재미가 없어요. 진짜 개노잼이에요. 그래서 이들보다 내가 웃기는 잘하지 않을까라는... 내가 훨씬 더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유쾌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문학의 영역을 옆으로 더 넓혀가겠다고 말합니다.
[박상영/소설가 : "말 못하고 글 못 써서 죽은 귀신이 붙었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을 보고 느끼고 그들의 삶을 열심히 채록해서 새롭게 의미를 부여하는 그런 사람으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촬영기자:임동수 박세준/내레이션:박태원
-
-
서영민 기자 seo0177@gmail.com
서영민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