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 제설장비 임차 기간 단축에 폭설 대응 못 해

입력 2021.12.27 (21:39) 수정 2021.12.27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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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탄절 폭설이 내린 강릉에서 제설작업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강릉시가 예산 절감을 이유로 지난겨울부터 제설장비 임차 기간을 대폭 줄였는데, 제외된 기간에 폭설이 내리면서 제설작업이 늦어졌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강규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5일 새벽 강릉 도심입니다.

쏟아지는 폭설에 차량들의 거북이 운행이 이어졌지만, 제설차량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눈 예보에 급히 제설 차량을 구했지만, 자체 보유 차량을 포함해 20대만 확보했습니다.

눈이 시작된 지 4시간 만에 기사들에게 휴식 시간을 주면서, 한동안 제설 작업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곽희은/민주노총 강릉지역지부장 : "미처 대응이 안 되고 적은 차량 대수가 투입되다 보니까, 피로도나 노동 강도라든가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되고 있고…."]

강릉시가 확보한 제설장비 수는 제설 면적이 1/3에 불과한 인근 속초시에 비해 오히려 30% 정도 적었습니다.

강릉시는 당초 기상청 예보를 감안해 적정 장비를 확보했다는 입장이지만, 근본 원인은 따로 있습니다.

강릉시가 예산 절감을 이유로 12월을 제설장비 임차 기간에서 제외해, 폭설 상황에 맞게 장비를 급히 구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공교롭게도 올해 2차례 폭설은 모두 임차 기간이 아닌 때에 내렸습니다.

[장규선/강릉시 도로과장 : "8년치 (기상) 자료를 토대로 해가지고 1월~2월에 집중되는 제설에 대해서 저희가 작업을 준비하고 있고요. 그 전후라든지 예상되는 제설에 대해서는 저희가 장비를 (긴급) 임차를 해서…."]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장비 부족으로 조기 제설이 늦어졌고, 이면도로 등은 눈을 치우지 못해 곳곳이 빙판길로 변했습니다.

[김병숙/강릉시 포남동 : "지금 며칠 눈 온 지가 3~4일이 됐지만, 주말은 끼었지만, 빨리 치워야 하는데 치워지지 않아서, 정말로 다니는 게 (힘들어요.)"]

강릉시는 제설장비 임차 기간 단축으로 3억 원 이상 예산을 절감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예고된 폭설에도 제대로 대응을 못해 시민들만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규엽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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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릉시, 제설장비 임차 기간 단축에 폭설 대응 못 해
    • 입력 2021-12-27 21:39:23
    • 수정2021-12-27 21:58:49
    뉴스9(춘천)
[앵커]

성탄절 폭설이 내린 강릉에서 제설작업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강릉시가 예산 절감을 이유로 지난겨울부터 제설장비 임차 기간을 대폭 줄였는데, 제외된 기간에 폭설이 내리면서 제설작업이 늦어졌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강규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5일 새벽 강릉 도심입니다.

쏟아지는 폭설에 차량들의 거북이 운행이 이어졌지만, 제설차량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눈 예보에 급히 제설 차량을 구했지만, 자체 보유 차량을 포함해 20대만 확보했습니다.

눈이 시작된 지 4시간 만에 기사들에게 휴식 시간을 주면서, 한동안 제설 작업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곽희은/민주노총 강릉지역지부장 : "미처 대응이 안 되고 적은 차량 대수가 투입되다 보니까, 피로도나 노동 강도라든가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되고 있고…."]

강릉시가 확보한 제설장비 수는 제설 면적이 1/3에 불과한 인근 속초시에 비해 오히려 30% 정도 적었습니다.

강릉시는 당초 기상청 예보를 감안해 적정 장비를 확보했다는 입장이지만, 근본 원인은 따로 있습니다.

강릉시가 예산 절감을 이유로 12월을 제설장비 임차 기간에서 제외해, 폭설 상황에 맞게 장비를 급히 구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공교롭게도 올해 2차례 폭설은 모두 임차 기간이 아닌 때에 내렸습니다.

[장규선/강릉시 도로과장 : "8년치 (기상) 자료를 토대로 해가지고 1월~2월에 집중되는 제설에 대해서 저희가 작업을 준비하고 있고요. 그 전후라든지 예상되는 제설에 대해서는 저희가 장비를 (긴급) 임차를 해서…."]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장비 부족으로 조기 제설이 늦어졌고, 이면도로 등은 눈을 치우지 못해 곳곳이 빙판길로 변했습니다.

[김병숙/강릉시 포남동 : "지금 며칠 눈 온 지가 3~4일이 됐지만, 주말은 끼었지만, 빨리 치워야 하는데 치워지지 않아서, 정말로 다니는 게 (힘들어요.)"]

강릉시는 제설장비 임차 기간 단축으로 3억 원 이상 예산을 절감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예고된 폭설에도 제대로 대응을 못해 시민들만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규엽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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